[클릭 세계속으로] 체코 인기 초등학교 열풍

체코 프라하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이 한창입니다.

<녹취> "개구리가 몇 마리나 있나요?" "저는 두 마리 있어요."

수업 진행이 체코어가 아니라 전부 영어로만 이뤄지고 있는데요.

<녹취> "스파게티, 오렌지 주스." "좋아요. 딸기 아이스크림 좋아해요?"

이 학교는 언어 교육에 중점을 둔 초등학교입니다.

언어 교육에서 다양한 수업 방식에 체계적인 학습법을 도입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3개국의 언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언어 외에도 기술과 스포츠에 중점을 둔 초등학교들도 인깁니다.

다만 입학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게 문젭니다.

<인터뷰>마르타 샨도바(언어 초등학교 교사) : “우리 학교는 매년 170~180명이 지원을 하는데 정원이 있기 때문에 1학년에 입학할 수 있는 인원은 70~72명입니다.”

이들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학부모들은 어린 나이부터 입시 준비를 시킵니다.

만 6살부터 지원이 가능하지만 시험에 떨어지면 일반 학교에 가야 합니다.

<인터뷰>비에라 자플레타로바(학부모) : “입학시험을 위해 퀴즈와 문제집을 보고, 학습에 도움이 되는 놀이를 하면서 준비했어요. 일반 학교는 적성에 맞지 않는 교육을 무조건시키지만 이 학교는 좋은 교육 환경을 갖고 있어요.”

인기 있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재수까지 불사하고 있는데요.

매년 초등학교 입학 대상 학생들의 20%가 시험을 일부러 늦추고 있습니다.

더더욱 등록 열풍을 잠재울만한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골칫거리입니다.

교육청으로써도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바나 찹코바(교육청 관계자) : “인기 초등학교에 지원하는 모든 학생들을 입학시킬 수 없는 첫 번째 이유는 정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고 다른 이유는 학교에서도 더 똑똑한 학생 선발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관련법은 초등학교 신입생이 한 학교에만 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여러 학교에 등록 서류를 내는 경우가 다반산데요.

합격 여부에 대한 확률적 영향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겠죠.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15일에도 여전히 이런 문제가 되풀이됐습니다.

교육 정책 개선에 대한 체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