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뒷북 수사’…입장 난감

입력 2011.02.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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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복잡하고 미묘한 상황을 만든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 경찰의 입장은 한 마디로 난감하다는 겁니다.

아직은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다는 게 지금까지 경찰이 내놓은 공식입장입니다.

이어서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 수사 초기부터 국정원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7일 새벽에 국정원 직원 1명이 남대문경찰서를 찾아와 보안을 당부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남대문경찰서 상황실장 : "국정원직원은 그런 내용을 듣고 중요한 내용이니 보안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수사는 뒷북을 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 이틀이 지나서야 호텔 측에 CCTV를 요청했고, 닷새가 지난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질 복원을 의뢰했습니다.

<녹취> 국과수 관계자(음성변조) : "오늘 오전에 CCTV가 접수됐어요."

게다가 CCTV로는 신원 파악이 어렵다는 경찰 설명과 달리 곳곳에 설치돼 있는 CCTV가 고화질이라는 게 호텔 측의 설명입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 : "250개 정도 고화질인데다, 엘레베이터 안에도 설치가 돼 있어요."

경찰은 또한 사건 목격자인 호텔 직원을 상대로 아직까지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오늘 국정원 직원이 국익을 위해 침입했다면 처벌할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수사에 경찰은 매우 난감한 입장임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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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뒷북 수사’…입장 난감
    • 입력 2011-02-21 22: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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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복잡하고 미묘한 상황을 만든 사건을 수사해야 하는 경찰의 입장은 한 마디로 난감하다는 겁니다. 아직은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다는 게 지금까지 경찰이 내놓은 공식입장입니다. 이어서 김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 수사 초기부터 국정원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7일 새벽에 국정원 직원 1명이 남대문경찰서를 찾아와 보안을 당부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남대문경찰서 상황실장 : "국정원직원은 그런 내용을 듣고 중요한 내용이니 보안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수사는 뒷북을 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 이틀이 지나서야 호텔 측에 CCTV를 요청했고, 닷새가 지난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질 복원을 의뢰했습니다. <녹취> 국과수 관계자(음성변조) : "오늘 오전에 CCTV가 접수됐어요." 게다가 CCTV로는 신원 파악이 어렵다는 경찰 설명과 달리 곳곳에 설치돼 있는 CCTV가 고화질이라는 게 호텔 측의 설명입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 : "250개 정도 고화질인데다, 엘레베이터 안에도 설치가 돼 있어요." 경찰은 또한 사건 목격자인 호텔 직원을 상대로 아직까지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오늘 국정원 직원이 국익을 위해 침입했다면 처벌할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수사에 경찰은 매우 난감한 입장임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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