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MMF 자금’ 언제 돌아올까?

입력 2011.02.28 (07:01) 수정 2011.02.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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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작년 말 80조원을 웃돌던 수탁고는 최근 60조원대로 대폭 감소했다.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3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관들의 MMF에 대한 자금집행도 늦춰지고 있다.



◇MMF 자금 왜 줄어드나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MMF 수탁고는 61조7천7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직전 78조1천158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7일(거래일수)만에 16조3천384억원이나 줄었다.



2월 설연휴 직전인 1일 64조6천798원으로 대폭 줄어든 이후 오히려 3조원이 더 감소했다.



MMF 수탁고는 통상 매월 초중반은 늘어나고, 월말에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이러한 흐름도 깨진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정기예금, 1년물 국공채 또는 통안채, 변동금리부채권(FRN) 등 단기물 채권을 편입해 운용한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이들 채권의 금리는 많이 올랐다.



1년물 국공채는 35bp(1bp=0.01%), 통안채(364일물)는 31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91일물 CD와 CP도 각각 18bp와 22bp 올랐다.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의 가격이 내려갔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들 채권을 편입해 운용하는 MMF의 수익률도 하락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단기물의 금리가 오르면 MMF의 장부가가 시가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한 기관들의 환매 요청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MMF는 장부가로 평가하지만 펀드에 편입한 채권은 시가로 평가된다. 따라서 편입 채권이 금리 인상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시가도 떨어질 수밖에 없고 장부가가 시가보다 높아지기도 한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부가가 시가보다 높아지면 기관들의 환매 요청이 늘어날 수 있는데, 운용사들은 환매에 응하려고 보유채권을 시가로 시장에서 팔아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MMF의 손실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자금 이탈이 반복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언제쯤 돌아올까



금융투자업계와 자산운용시장의 전문가들은 MMF 수탁고가 단기간에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올초 이후 MMF 수탁고 감소의 배경이 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MMF는 듀레이션이 짧은 상품이기 때문에 이자수익으로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장부가와 시가와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은행 등 고객들이 자금을 맡기길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레이션이란 채권에 투자된 원금이 회수되는데 걸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설연휴 직전 기업들이 상여금 등을 지급하기 위해 MMF에서 자금을 빼낸 것은 일시적인 요인이었다"며 "당시 자금들이 대부분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요구불예금 등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일시적 요인이 해소된 만큼 MMF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자금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단기물 금리가 다소 안정되기는 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MMF로 단기간에 자금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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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나간 ‘MMF 자금’ 언제 돌아올까?
    • 입력 2011-02-28 07:01:11
    • 수정2011-02-28 09:06:12
    연합뉴스
대표적인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작년 말 80조원을 웃돌던 수탁고는 최근 60조원대로 대폭 감소했다.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3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관들의 MMF에 대한 자금집행도 늦춰지고 있다.

◇MMF 자금 왜 줄어드나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MMF 수탁고는 61조7천7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직전 78조1천158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7일(거래일수)만에 16조3천384억원이나 줄었다.

2월 설연휴 직전인 1일 64조6천798원으로 대폭 줄어든 이후 오히려 3조원이 더 감소했다.

MMF 수탁고는 통상 매월 초중반은 늘어나고, 월말에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이러한 흐름도 깨진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정기예금, 1년물 국공채 또는 통안채, 변동금리부채권(FRN) 등 단기물 채권을 편입해 운용한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이들 채권의 금리는 많이 올랐다.

1년물 국공채는 35bp(1bp=0.01%), 통안채(364일물)는 31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91일물 CD와 CP도 각각 18bp와 22bp 올랐다.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의 가격이 내려갔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들 채권을 편입해 운용하는 MMF의 수익률도 하락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단기물의 금리가 오르면 MMF의 장부가가 시가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한 기관들의 환매 요청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MMF는 장부가로 평가하지만 펀드에 편입한 채권은 시가로 평가된다. 따라서 편입 채권이 금리 인상으로 가격이 떨어지면, 시가도 떨어질 수밖에 없고 장부가가 시가보다 높아지기도 한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부가가 시가보다 높아지면 기관들의 환매 요청이 늘어날 수 있는데, 운용사들은 환매에 응하려고 보유채권을 시가로 시장에서 팔아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MMF의 손실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자금 이탈이 반복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언제쯤 돌아올까

금융투자업계와 자산운용시장의 전문가들은 MMF 수탁고가 단기간에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올초 이후 MMF 수탁고 감소의 배경이 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MMF는 듀레이션이 짧은 상품이기 때문에 이자수익으로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장부가와 시가와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은행 등 고객들이 자금을 맡기길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레이션이란 채권에 투자된 원금이 회수되는데 걸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설연휴 직전 기업들이 상여금 등을 지급하기 위해 MMF에서 자금을 빼낸 것은 일시적인 요인이었다"며 "당시 자금들이 대부분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요구불예금 등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일시적 요인이 해소된 만큼 MMF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자금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단기물 금리가 다소 안정되기는 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MMF로 단기간에 자금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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