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11남매 다둥이가족 “큰 집에 이사왔어요”

입력 2011.02.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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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재단 제공한 방4개짜리 아파트.."내 방 생겨 좋아요"

"큰 집으로 이사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내 방이 생긴다는 게 너무 좋아요."

지난해 11번째 자녀를 출산해 화제를 모은 경남 통영의 다둥이 가족에게 28일 새 보금자리가 생겼다.

이철락(42)씨 가족은 이날 어린이재단과 통영시청의 도움으로 통영시 무전동에 있는 방 4개짜리 168㎡(분양면적) 크기의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 아파트는 어린이재단이 다둥이들이 자립할 때까지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동안 살던 통영시 용남면에 있는 방 2개 짜리 79㎡ 크기의 아파트가 너무 좁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어린이재단은 설명했다.

김동진 통영시장, 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 후원회회장, 시의원, 아동위원, 지역신문대표, 주민대표와 이웃주민 등이 새 보금자리를 찾아 축하했다.

큰 딸 정화(17)양은 "그동안 여러 명의 동생들과 한 방에서 지내느라 조용히 공부할 여건이 안 됐는데 이제는 집에서도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동안 이씨 부부와 영아 2명이 안방을 썼고 5명의 딸이 나머지 방 한 칸에서 생활해 4명의 아들은 비좁은 거실에서 지내야 했다.

한 자리에서 밥을 먹기가 어려워 식사는 2개 조로 나눠서 하고, 아침 화장실 사용은 '고학년부터 한다'는 규칙을 정했지만 가끔 순서가 지켜지지 않아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게 가족들의 설명이다.

특히 다둥이 가족은 가장인 이철락씨가 근무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거제시내에 있는 112㎡ 크기의 사원 아파트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통영시와 거제시의 보육지원금 차이가 커서 섣불리 이사를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이 씨는 "통영시에서는 우리 아이들 급식비와 학교 등록금 등을 모두 지원해 주는 등 거제시와 비교해 한 달 평균 150만원의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살림을 꾸릴만 했지만, 사춘기 등 예민한 시기에 열악한 거주 환경으로 아이들의 정서가 불안정해졌다"며 "넓은 집이 생겨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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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11남매 다둥이가족 “큰 집에 이사왔어요”
    • 입력 2011-02-28 15:47:41
    연합뉴스
어린이재단 제공한 방4개짜리 아파트.."내 방 생겨 좋아요" "큰 집으로 이사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내 방이 생긴다는 게 너무 좋아요." 지난해 11번째 자녀를 출산해 화제를 모은 경남 통영의 다둥이 가족에게 28일 새 보금자리가 생겼다. 이철락(42)씨 가족은 이날 어린이재단과 통영시청의 도움으로 통영시 무전동에 있는 방 4개짜리 168㎡(분양면적) 크기의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 아파트는 어린이재단이 다둥이들이 자립할 때까지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동안 살던 통영시 용남면에 있는 방 2개 짜리 79㎡ 크기의 아파트가 너무 좁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어린이재단은 설명했다. 김동진 통영시장, 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 후원회회장, 시의원, 아동위원, 지역신문대표, 주민대표와 이웃주민 등이 새 보금자리를 찾아 축하했다. 큰 딸 정화(17)양은 "그동안 여러 명의 동생들과 한 방에서 지내느라 조용히 공부할 여건이 안 됐는데 이제는 집에서도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동안 이씨 부부와 영아 2명이 안방을 썼고 5명의 딸이 나머지 방 한 칸에서 생활해 4명의 아들은 비좁은 거실에서 지내야 했다. 한 자리에서 밥을 먹기가 어려워 식사는 2개 조로 나눠서 하고, 아침 화장실 사용은 '고학년부터 한다'는 규칙을 정했지만 가끔 순서가 지켜지지 않아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게 가족들의 설명이다. 특히 다둥이 가족은 가장인 이철락씨가 근무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거제시내에 있는 112㎡ 크기의 사원 아파트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통영시와 거제시의 보육지원금 차이가 커서 섣불리 이사를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이 씨는 "통영시에서는 우리 아이들 급식비와 학교 등록금 등을 모두 지원해 주는 등 거제시와 비교해 한 달 평균 150만원의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살림을 꾸릴만 했지만, 사춘기 등 예민한 시기에 열악한 거주 환경으로 아이들의 정서가 불안정해졌다"며 "넓은 집이 생겨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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