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현대, 창·방패에 적수 없다

입력 2011.02.28 (19:22) 수정 2011.02.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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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 사장 부인 참여 '사모님 응원단' 활약도 한몫



실력 좋은 대장장이 황현주(45) 감독이 만든 날카로운 창과 두꺼운 방패를 양손에 쥔 현대건설이 여자 프로배구 정규 시즌을 2년 연속 우승했다.



지난해 12월4일 2009-2010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던 인삼공사를 3-1로 물리치고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현대건설은 초반부터 선두를 독주한 끝에 정규 시즌 폐막을 보름 남짓 남겨둔 28일 최대 라이벌 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하고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0경기를 치른 이날까지 거둔 성적은 17승3패(승률 0.850)로 지난 시즌 최종 성적(23승5패)보다 승률이 높다.



견실한 수비를 바탕으로 라이트 거포 황연주(25)가 가세해 황 감독 특유의 화려한 공격 배구가 꽃을 피웠다.



2년 연속 정규 시즌을 평정한 현대건설의 원동력은 공수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건설회사답게 난공불락의 요새를 튼튼하게 지어 상대 예봉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또 자유계약선수(FA) 황연주와 연봉 1억8천500만원에 3년 계약하면서 공격진을 강화하고 외국인 선수 케니 모레노(32·레프트)와 양효진(22·센터), 황연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패턴 공격이 가능해졌다.



현대건설은 총득점과 후위 공격, 서브, 블로킹에서 2~3위를 달렸을 뿐 나머지 공격 6개 지표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케니(332점·4위)와 양효진(288점·6위), 황연주(283점·7위) 트리오가 득점 10걸에 이름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상위권을 각 팀 외국인 주포가 차지한다고 볼 때 한 팀에서 셋이나 득점 10위 안에 분포한 구단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뿐이다.



케니와 황연주가 좌우에서 폭발하고 양효진과 김수지가 가운데에서 활발하게 속공과 시간차 공격을 퍼부으면서 상대 수비진은 구멍이 송송 뚫렸다.



특히 탄력이 좋은 공인구를 사용하면서 서브에 중점을 둔 전략도 잘 통했다.



'서브 퀸' 황연주가 41개나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케니(25개)의 파워 넘친 서브, 세터 염혜선(18개)의 지능적인 목적타 서브가 불꽃을 뿜으면서 현대건설은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현대건설은 리시브에서 1위를 달리며 수비를 강화했고 수비에서 올라온 공을 공격 선수에게 토스하는 세트에서도 1위를 달리며 공수전환에서 빈틈없는 조직력으로 승승장구했다.



전력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게 자체적인 이유라면 나머지 4팀의 전력 약화는 현대건설의 순항을 도운 외부적인 요인이었다.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가 우승팀 인삼공사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인삼공사의 전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흥국생명은 단숨에 현대건설의 최대 라이벌로 떠올랐지만 김사니와 한송이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오느라 동료와 호흡을 맞출 여유가 없었다.

또 현대건설 징크스를 깨지 못하면서 기대만큼 호적수 노릇을 못했다.



흥국생명을 잘 아는 황현주 감독과 황연주가 이끄는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부터 흥국생명을 상대로 11연승을 달리며 승수를 쌓았다.



지난 시즌 3패나 안겼던 GS칼텍스의 몰락도 현대건설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환골탈태한 도로공사가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뤘지만 지난 12일 시즌 다섯번째 대결에서 3-0으로 완파하면서 현대건설은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고 이날 또 이기면서 1위를 확정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도 선수들을 신나게 했다.



특히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겸 구단주가 몰고온 뜨거운 배구 바람이 아줌마 부대로까지 퍼졌다.



김 사장의 부인인 박혜숙 씨를 필두로 현대건설 계열사 본부장급 임원진 부인들로 이뤄진 '사모님 응원단'이 자발적으로 구성돼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사모님 응원단'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 홈경기 때마다 본부석에 자리를 잡고 큰 박수와 열띤 지지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2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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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연패’ 현대, 창·방패에 적수 없다
    • 입력 2011-02-28 19:22:16
    • 수정2011-02-28 19:30:13
    연합뉴스
김중겸 사장 부인 참여 '사모님 응원단' 활약도 한몫

실력 좋은 대장장이 황현주(45) 감독이 만든 날카로운 창과 두꺼운 방패를 양손에 쥔 현대건설이 여자 프로배구 정규 시즌을 2년 연속 우승했다.

지난해 12월4일 2009-2010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던 인삼공사를 3-1로 물리치고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현대건설은 초반부터 선두를 독주한 끝에 정규 시즌 폐막을 보름 남짓 남겨둔 28일 최대 라이벌 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하고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0경기를 치른 이날까지 거둔 성적은 17승3패(승률 0.850)로 지난 시즌 최종 성적(23승5패)보다 승률이 높다.

견실한 수비를 바탕으로 라이트 거포 황연주(25)가 가세해 황 감독 특유의 화려한 공격 배구가 꽃을 피웠다.

2년 연속 정규 시즌을 평정한 현대건설의 원동력은 공수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건설회사답게 난공불락의 요새를 튼튼하게 지어 상대 예봉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또 자유계약선수(FA) 황연주와 연봉 1억8천500만원에 3년 계약하면서 공격진을 강화하고 외국인 선수 케니 모레노(32·레프트)와 양효진(22·센터), 황연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를 형성하면서 다양한 패턴 공격이 가능해졌다.

현대건설은 총득점과 후위 공격, 서브, 블로킹에서 2~3위를 달렸을 뿐 나머지 공격 6개 지표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케니(332점·4위)와 양효진(288점·6위), 황연주(283점·7위) 트리오가 득점 10걸에 이름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상위권을 각 팀 외국인 주포가 차지한다고 볼 때 한 팀에서 셋이나 득점 10위 안에 분포한 구단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뿐이다.

케니와 황연주가 좌우에서 폭발하고 양효진과 김수지가 가운데에서 활발하게 속공과 시간차 공격을 퍼부으면서 상대 수비진은 구멍이 송송 뚫렸다.

특히 탄력이 좋은 공인구를 사용하면서 서브에 중점을 둔 전략도 잘 통했다.

'서브 퀸' 황연주가 41개나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고 케니(25개)의 파워 넘친 서브, 세터 염혜선(18개)의 지능적인 목적타 서브가 불꽃을 뿜으면서 현대건설은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현대건설은 리시브에서 1위를 달리며 수비를 강화했고 수비에서 올라온 공을 공격 선수에게 토스하는 세트에서도 1위를 달리며 공수전환에서 빈틈없는 조직력으로 승승장구했다.

전력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게 자체적인 이유라면 나머지 4팀의 전력 약화는 현대건설의 순항을 도운 외부적인 요인이었다.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가 우승팀 인삼공사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인삼공사의 전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흥국생명은 단숨에 현대건설의 최대 라이벌로 떠올랐지만 김사니와 한송이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오느라 동료와 호흡을 맞출 여유가 없었다.
또 현대건설 징크스를 깨지 못하면서 기대만큼 호적수 노릇을 못했다.

흥국생명을 잘 아는 황현주 감독과 황연주가 이끄는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부터 흥국생명을 상대로 11연승을 달리며 승수를 쌓았다.

지난 시즌 3패나 안겼던 GS칼텍스의 몰락도 현대건설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환골탈태한 도로공사가 2승2패로 호각세를 이뤘지만 지난 12일 시즌 다섯번째 대결에서 3-0으로 완파하면서 현대건설은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고 이날 또 이기면서 1위를 확정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도 선수들을 신나게 했다.

특히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겸 구단주가 몰고온 뜨거운 배구 바람이 아줌마 부대로까지 퍼졌다.

김 사장의 부인인 박혜숙 씨를 필두로 현대건설 계열사 본부장급 임원진 부인들로 이뤄진 '사모님 응원단'이 자발적으로 구성돼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사모님 응원단'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 홈경기 때마다 본부석에 자리를 잡고 큰 박수와 열띤 지지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2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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