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주 감독 “챔프전 대비가 중요”

입력 2011.02.28 (19:44) 수정 2011.02.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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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오늘 경기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이틀 연속으로 경기를 소화하는데 이를 잘 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독사'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지난해에도 현대건설에 프로 무대 첫 정규리그 우승을 안겼지만 정작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인삼공사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황현주 감독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2위 도로공사를 3-0으로 제압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남은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부임 첫해 단숨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황 감독은 흥국생명 사령탑 시절에도 단골로 1위를 차지하며 '우승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일전산여고 감독을 거쳐 2002년 흥국생명 코치로 프로 지도자 세계에 뛰어든 황 감독은 흥국생명 감독으로 2006~2007시즌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와중에 이미지가 강하다는 이유로 흥국생명에서 두 차례나 해임되는 아픔도 겪었다. 2006년 2월과 2008년 12월 정규리그에서 흥국생명을 1위로 잘 이끌고 있었지만 도중에 갑자기 교체됐다.



그러다가 2009-2010시즌을 앞두고 만년 하위팀인 현대건설의 사령탑에 올랐고 곧바로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았다. 올해는 더욱 강해진 전력으로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황 감독은 이제 아마추어 시절 현대건설이 누렸던 영광을 재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현대건설은 프로배구가 출범하기 전 슈퍼리그에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연속 우승한 명문구단이었다.



이하 황 감독과의 일문일답.



--1위 확정 소감은.

▲정규리그에서 1위를 했다는 사실은 늘 기분이 좋다. 1위는 그냥 주어지는 것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비시즌 때 충실히 준비했다. 또 정규리그에서도 고생이 많았는데 오늘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오늘 경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시즌과 달리 1, 2차전과 3, 4차전 등에서 이틀 연속으로 경기한다. 이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훈련으로 커버할 것이다.



--1위 확정 과정에서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 시즌에는 공격 루트가 케니 등 한쪽으로 몰렸다. 올해는 황연주가 들어오면서 공격 루트가 넓어졌다.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전망은.

▲선수들이 지금 같은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크게 어려운 고비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현주식 배구'를 일궈내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수를 꼽는다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레프트 윤혜숙과 리베로 신예지다. 뒤에서 궂은 일을 하는 선수가 없으면 좋은 공격도 나오지 않는다.



수비에서 도움을 주는 두 선수의 활약은 데이터 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팀 공헌도를 따지면 최고다.



--2, 3위인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지켜보면 전력의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지켜본 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겠다.



--올해 주전 세터로 발돋움한 염혜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평소 팀 차원에서 상황에 따라 볼을 배분하는 패턴 훈련을 한다. 하지만 실제 경기는 다르다.



공격수를 향한 토스는 세터의 손끝에서 나오기 때문에 코트의 지휘관은 염혜선이다. 올해 양 날개 공격수를 잘 활용한 것 같다.



--훈련양이 많기로 유명하다.

▲올해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나는 훈련을 안 한다는 선수는 프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프로라면 어떤 고된 훈련도 견뎌내야한다. 그래야 팬에게 가장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



--이번 시즌을 돌이켜볼 때 가장 힘들었을 때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 힘들다. 초반에는 한두 경기를 지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데 후반으로 접어들면 만회할 길이 없다.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선수에게 정신력을 더욱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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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현주 감독 “챔프전 대비가 중요”
    • 입력 2011-02-28 19:44:10
    • 수정2011-02-28 19:45:02
    연합뉴스
 "사실 오늘 경기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이틀 연속으로 경기를 소화하는데 이를 잘 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독사'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여전히 긴장을 풀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지난해에도 현대건설에 프로 무대 첫 정규리그 우승을 안겼지만 정작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인삼공사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황현주 감독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2위 도로공사를 3-0으로 제압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남은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부임 첫해 단숨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황 감독은 흥국생명 사령탑 시절에도 단골로 1위를 차지하며 '우승청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일전산여고 감독을 거쳐 2002년 흥국생명 코치로 프로 지도자 세계에 뛰어든 황 감독은 흥국생명 감독으로 2006~2007시즌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와중에 이미지가 강하다는 이유로 흥국생명에서 두 차례나 해임되는 아픔도 겪었다. 2006년 2월과 2008년 12월 정규리그에서 흥국생명을 1위로 잘 이끌고 있었지만 도중에 갑자기 교체됐다.

그러다가 2009-2010시즌을 앞두고 만년 하위팀인 현대건설의 사령탑에 올랐고 곧바로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았다. 올해는 더욱 강해진 전력으로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황 감독은 이제 아마추어 시절 현대건설이 누렸던 영광을 재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현대건설은 프로배구가 출범하기 전 슈퍼리그에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연속 우승한 명문구단이었다.

이하 황 감독과의 일문일답.

--1위 확정 소감은.
▲정규리그에서 1위를 했다는 사실은 늘 기분이 좋다. 1위는 그냥 주어지는 것 아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비시즌 때 충실히 준비했다. 또 정규리그에서도 고생이 많았는데 오늘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오늘 경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시즌과 달리 1, 2차전과 3, 4차전 등에서 이틀 연속으로 경기한다. 이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훈련으로 커버할 것이다.

--1위 확정 과정에서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 시즌에는 공격 루트가 케니 등 한쪽으로 몰렸다. 올해는 황연주가 들어오면서 공격 루트가 넓어졌다.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전망은.
▲선수들이 지금 같은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크게 어려운 고비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현주식 배구'를 일궈내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수를 꼽는다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레프트 윤혜숙과 리베로 신예지다. 뒤에서 궂은 일을 하는 선수가 없으면 좋은 공격도 나오지 않는다.

수비에서 도움을 주는 두 선수의 활약은 데이터 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팀 공헌도를 따지면 최고다.

--2, 3위인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지켜보면 전력의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지켜본 뒤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겠다.

--올해 주전 세터로 발돋움한 염혜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평소 팀 차원에서 상황에 따라 볼을 배분하는 패턴 훈련을 한다. 하지만 실제 경기는 다르다.

공격수를 향한 토스는 세터의 손끝에서 나오기 때문에 코트의 지휘관은 염혜선이다. 올해 양 날개 공격수를 잘 활용한 것 같다.

--훈련양이 많기로 유명하다.
▲올해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나는 훈련을 안 한다는 선수는 프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프로라면 어떤 고된 훈련도 견뎌내야한다. 그래야 팬에게 가장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

--이번 시즌을 돌이켜볼 때 가장 힘들었을 때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 힘들다. 초반에는 한두 경기를 지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데 후반으로 접어들면 만회할 길이 없다.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선수에게 정신력을 더욱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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