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팬암기 폭파, 카다피 역할 조사할 것”

지난 1988년 270명이 숨진 팬암기 폭파 사건에 대해 미국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관련 여부를 재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 연방수사국, FBI와 법무부에 팬암기 폭파사건과 관련된 증거 검토를 요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과 팬암기 사건 유족 일부가 최근 서한을 통해 과거 수사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재수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팬암기 폭파 지시가 최고위층에서 내려왔다는 전직 리비아 정부 관리의 폭로로 이번 사안이 시급한 문제가 됐다며 정부가 신속히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에 항의해 사퇴한 리비아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앞서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국가원수가 팬암기 폭파를 직접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