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소명 없는 징계는 부당”

입력 2011.03.04 (07:09) 수정 2011.03.0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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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방식 이견으로 헤어진 학부모 일방적 주장"

지난달 워싱턴포스트(WP) 보도로 불거졌던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성(31)의 학생 체벌 논란이 3일 미 스피드스케이팅 연맹의 코치직 자격정지 조치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코치직 자격박탈의 중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논란에 휘말린 김동성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폭행 주장을 부인하면서 "나의 소명도 듣지 않은 일방적인 연맹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적.행정적 대응 방침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악감정을 가진 일부 학부모들의 음해성 주장과 이를 대서특필한 언론의 여론몰이 압박으로 미 스피드스케이팅 연맹까지 움직이고 있다며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다음은 김동성과의 일문일답 요지.

--미 스피드스케이팅 연맹으로부터 코치직 자격정지 처분을 통보받았나.

▲어젯밤 이메일을 통해 받았다. 가르치던 학생들을 때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코치직을 자격정지한다는 것이다.
연맹의 처사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자격정지같은 처분을 내리려면 조사를 해서 사실관계가 확인된 후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체벌을 당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만 듣고, 또 이를 게재한 언론보도만 보고 자격정지 조치를 내렸다. 당사자인 나로부터 소명절차를 듣고 난후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는가.

--조만간 연맹에서 청문절차를 밟겠다고 했다는데.

▲일시는 알려주지 않고 청문절차를 가질 것이라고도 통보해왔다. 자격정지부터 내린 다음 청문회를 하겠다는게 말이 안된다. 선후가 뒤바뀐 것이다.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나.

▲연맹이 공인한 대회에 코치 자격으로 참가할 수 없다. 당장 오는 11∼13일 위스콘신주 웨스턴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갈 수 없다. 이번 대회에 내가 가르치는 'DS 스피드스케이팅' 소속 학생 17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이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

--향후 대응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우선 변호사와 만나 법적.행정적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연맹의 청문절차 등 조사에는 당당히 응할 것이다. 하지만 최종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르치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말아야 한다. 나도 일방적 주장으로 인한 명예훼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국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출신 코치라고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는데.

▲연맹의 자격정지 조치 소식을 듣고 알고 지내는 미국 대표팀 선수로부터도 연락이 왔다. 이 친구들도 황당해한다.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조사절차도 없이 자격정지부터 취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자격정지 조치 사유는 가르치던 학생들에 폭행을 가했다는 것인데.

▲미국에서 학생을 때리고 폭행했다면 그것은 일찌감치 경찰에 갔어야 할 문제이다. 연맹의 조사가 아니라 경찰 수사사안이다.

거듭 말하지만 학생들을 폭행한 적이 없다. 쇼트트랙 스케이팅은 육체적 스포츠다. 가르치는 과정에서 접촉이 있을 수 있다. 자세를 바로 잡기 위해 학생들의 팔을 잡아 당기고, 발을 밀고 해야 한다. 이것을 폭행이라고 주장하면 할말이 없다. 수영 같은 스포츠도 가르치려면 코치의 신체적 접촉이 불가피하다. 이걸 두고 성추행이라고 주장하고 고발하나.

--연맹은 체벌 피해자가 7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익명으로 진정서를 냈다지만 대부분 지난해 봄까지 내가 코치로 있던 클럽의 학부모들로 짐작한다. 내가 상습적으로 체벌을 했다면 왜 7명만 그런 주장을 하고, 그것도 1년이 지나서야 문제를 제기하나. 계속 나에게 배우겠다고 하고 교습을 받는 학생들이 30~40명이나 된다.

나의 코치 방식에 이견을 갖고 헤어진 일부 학부모들의 감정적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주장만 하는 것이다. 내가 영어가 짧아서 비속어로 언어적 폭력도 잘 구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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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성 “소명 없는 징계는 부당”
    • 입력 2011-03-04 07:09:47
    • 수정2011-03-04 07:36:29
    연합뉴스
"코치 방식 이견으로 헤어진 학부모 일방적 주장" 지난달 워싱턴포스트(WP) 보도로 불거졌던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성(31)의 학생 체벌 논란이 3일 미 스피드스케이팅 연맹의 코치직 자격정지 조치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코치직 자격박탈의 중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논란에 휘말린 김동성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폭행 주장을 부인하면서 "나의 소명도 듣지 않은 일방적인 연맹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적.행정적 대응 방침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악감정을 가진 일부 학부모들의 음해성 주장과 이를 대서특필한 언론의 여론몰이 압박으로 미 스피드스케이팅 연맹까지 움직이고 있다며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다음은 김동성과의 일문일답 요지. --미 스피드스케이팅 연맹으로부터 코치직 자격정지 처분을 통보받았나. ▲어젯밤 이메일을 통해 받았다. 가르치던 학생들을 때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코치직을 자격정지한다는 것이다. 연맹의 처사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자격정지같은 처분을 내리려면 조사를 해서 사실관계가 확인된 후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체벌을 당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만 듣고, 또 이를 게재한 언론보도만 보고 자격정지 조치를 내렸다. 당사자인 나로부터 소명절차를 듣고 난후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는가. --조만간 연맹에서 청문절차를 밟겠다고 했다는데. ▲일시는 알려주지 않고 청문절차를 가질 것이라고도 통보해왔다. 자격정지부터 내린 다음 청문회를 하겠다는게 말이 안된다. 선후가 뒤바뀐 것이다.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나. ▲연맹이 공인한 대회에 코치 자격으로 참가할 수 없다. 당장 오는 11∼13일 위스콘신주 웨스턴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갈 수 없다. 이번 대회에 내가 가르치는 'DS 스피드스케이팅' 소속 학생 17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이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 --향후 대응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우선 변호사와 만나 법적.행정적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연맹의 청문절차 등 조사에는 당당히 응할 것이다. 하지만 최종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르치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말아야 한다. 나도 일방적 주장으로 인한 명예훼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국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출신 코치라고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는데. ▲연맹의 자격정지 조치 소식을 듣고 알고 지내는 미국 대표팀 선수로부터도 연락이 왔다. 이 친구들도 황당해한다.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조사절차도 없이 자격정지부터 취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자격정지 조치 사유는 가르치던 학생들에 폭행을 가했다는 것인데. ▲미국에서 학생을 때리고 폭행했다면 그것은 일찌감치 경찰에 갔어야 할 문제이다. 연맹의 조사가 아니라 경찰 수사사안이다. 거듭 말하지만 학생들을 폭행한 적이 없다. 쇼트트랙 스케이팅은 육체적 스포츠다. 가르치는 과정에서 접촉이 있을 수 있다. 자세를 바로 잡기 위해 학생들의 팔을 잡아 당기고, 발을 밀고 해야 한다. 이것을 폭행이라고 주장하면 할말이 없다. 수영 같은 스포츠도 가르치려면 코치의 신체적 접촉이 불가피하다. 이걸 두고 성추행이라고 주장하고 고발하나. --연맹은 체벌 피해자가 7명이나 된다고 하는데. ▲익명으로 진정서를 냈다지만 대부분 지난해 봄까지 내가 코치로 있던 클럽의 학부모들로 짐작한다. 내가 상습적으로 체벌을 했다면 왜 7명만 그런 주장을 하고, 그것도 1년이 지나서야 문제를 제기하나. 계속 나에게 배우겠다고 하고 교습을 받는 학생들이 30~40명이나 된다. 나의 코치 방식에 이견을 갖고 헤어진 일부 학부모들의 감정적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주장만 하는 것이다. 내가 영어가 짧아서 비속어로 언어적 폭력도 잘 구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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