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오 “MVP보다 KT 우승에 전념”

입력 2011.03.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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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우승하는 데 신경을 쏟을 겁니다"

"주위에서 MVP 얘기 많이 하시는데 정말 부담이 됩니다."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프로농구 부산 KT의 포워드 박상오(30)가 최근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박상오는 이번 시즌 평균 15.4점을 넣고 리바운드 5.1개를 잡아내며 KT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8점에 2.7리바운드였으니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거의 2배 가까이 향상된 기록을 보이고 있다.

중앙대 출신 박상오는 사실 한때 농구를 그만두려고 했을 만큼 방황의 시간이 있었다. 대학 최강 중앙대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자 미련없이 군에 입대, 일반병으로 2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전역하고 나서 다시 테스트를 거쳐 중앙대 농구부에 합류한 박상오는 2007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KT의 전신 KTF에 지명됐다.

병역 의무를 남들보다 일찍 마친 박상오는 신인이던 2007-2008시즌부터도 6.3점에 2.6리바운드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파워 포워드로는 크지 않은 196㎝의 키지만 과감한 골밑 돌파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등이 돋보이는 박상오는 지난 시즌부터 팀이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 자연스레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3일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17점을 넣고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낸 박상오는 "사실 MVP 얘기가 너무 부담스럽다. 아직 그런 상을 받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손사래를 치며 "팀이 우승을 하는데 먼저 신경을 쏟겠다"고 말했다.

"광신고 시절에도 MVP는 받아보지 못했고 우수선수상 정도가 전부였다. 대학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는 박상오는 "한 시즌을 이렇게 주전으로 계속 뛴 것 자체가 처음이다. 그래서 체력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KT 주장을 맡고 있는 조동현(35)은 옆에서 "우리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당연히 (박)상오가 MVP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거들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상오를 지명한 추일승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사실 당시 (박)상오와 함지훈 가운데 누구를 지명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상오는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다. 또 내외곽을 두루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효용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프로 입문 동기인 함지훈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었다. 박상오가 이번 시즌 팀의 우승을 이끌고 MVP까지 차지하며 당시 감독이던 추일승 위원의 선택에 부응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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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오 “MVP보다 KT 우승에 전념”
    • 입력 2011-03-04 09:48:28
    연합뉴스
"팀이 우승하는 데 신경을 쏟을 겁니다" "주위에서 MVP 얘기 많이 하시는데 정말 부담이 됩니다."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프로농구 부산 KT의 포워드 박상오(30)가 최근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박상오는 이번 시즌 평균 15.4점을 넣고 리바운드 5.1개를 잡아내며 KT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8점에 2.7리바운드였으니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거의 2배 가까이 향상된 기록을 보이고 있다. 중앙대 출신 박상오는 사실 한때 농구를 그만두려고 했을 만큼 방황의 시간이 있었다. 대학 최강 중앙대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자 미련없이 군에 입대, 일반병으로 2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전역하고 나서 다시 테스트를 거쳐 중앙대 농구부에 합류한 박상오는 2007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KT의 전신 KTF에 지명됐다. 병역 의무를 남들보다 일찍 마친 박상오는 신인이던 2007-2008시즌부터도 6.3점에 2.6리바운드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파워 포워드로는 크지 않은 196㎝의 키지만 과감한 골밑 돌파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등이 돋보이는 박상오는 지난 시즌부터 팀이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 자연스레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3일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17점을 넣고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낸 박상오는 "사실 MVP 얘기가 너무 부담스럽다. 아직 그런 상을 받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손사래를 치며 "팀이 우승을 하는데 먼저 신경을 쏟겠다"고 말했다. "광신고 시절에도 MVP는 받아보지 못했고 우수선수상 정도가 전부였다. 대학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는 박상오는 "한 시즌을 이렇게 주전으로 계속 뛴 것 자체가 처음이다. 그래서 체력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KT 주장을 맡고 있는 조동현(35)은 옆에서 "우리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당연히 (박)상오가 MVP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거들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상오를 지명한 추일승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사실 당시 (박)상오와 함지훈 가운데 누구를 지명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상오는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다. 또 내외곽을 두루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효용 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프로 입문 동기인 함지훈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었다. 박상오가 이번 시즌 팀의 우승을 이끌고 MVP까지 차지하며 당시 감독이던 추일승 위원의 선택에 부응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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