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주유소 기름값 숨기기’ 백태

입력 2011.03.04 (22:11) 수정 2011.03.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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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가가 워낙 치솟다보니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어떻게든 손님부터 끌고 보자. 상당수 주유소가 ’진짜 가격’을 숨기는 얄팍한 꼼수를 쓰고 있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멀리서 봐도, 가까이 가봐도 이 주유소의 가격 표시는 안보입니다.



진입로 뒤쪽 벽에 꽁꽁 숨겨놓았습니다.



손님이 볼 수 없게 가격표시판을 뒤로 돌려놓았다가 취재진을 보고서야 제자리로 옮깁니다.



<녹취>주유소 관계자 : "어떻게요? 입구 쪽에서 (가격이)이렇게(보이게)요? 방향 틀어놓아야 해요? 틀어놓을게요."



리터당 2천 원을 훌쩍 넘은 가격표시판을 주유소 깊숙이 들여놓기도 하고, 특정 카드를 사용해야 할인받을 수 있는 가격을 정상가인 것처럼 써놓아 소비자를 현혹시키기까지 합니다.



<녹취>주유소 관계자 : "아무래도 사람들 시선이 제일 위를 먼저보게 되니까, 우리가 할인해주는 최대폭의 금액을 (위에)올려놓는 거죠."



<인터뷰>김도열(서울 대림동/소비자) : "가격이 잘 보여야 저기 싼가보다 하고 들어가는데, 가격을 안보이게 해 놓으니 불편하죠."



가격표를 숨겨놓고, 돌려놓고, 주유소들의 불법영업이 판을 치자 정부가 전국 만 3천개 주유소의 가격 표시 실태를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녹취>지경부 관계자 : "차가 이렇게 오다가 아.. 싸구나 하고 들어와야 하는데, 저기 세우시면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취지에 맞지가 않습니다."



정부는 가격을 숨기거나 허위 표시하는 주유소에 대해 오는 7월부터 최대 천 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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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 시대, ‘주유소 기름값 숨기기’ 백태
    • 입력 2011-03-04 22:11:23
    • 수정2011-03-07 15: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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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가가 워낙 치솟다보니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어떻게든 손님부터 끌고 보자. 상당수 주유소가 ’진짜 가격’을 숨기는 얄팍한 꼼수를 쓰고 있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멀리서 봐도, 가까이 가봐도 이 주유소의 가격 표시는 안보입니다.

진입로 뒤쪽 벽에 꽁꽁 숨겨놓았습니다.

손님이 볼 수 없게 가격표시판을 뒤로 돌려놓았다가 취재진을 보고서야 제자리로 옮깁니다.

<녹취>주유소 관계자 : "어떻게요? 입구 쪽에서 (가격이)이렇게(보이게)요? 방향 틀어놓아야 해요? 틀어놓을게요."

리터당 2천 원을 훌쩍 넘은 가격표시판을 주유소 깊숙이 들여놓기도 하고, 특정 카드를 사용해야 할인받을 수 있는 가격을 정상가인 것처럼 써놓아 소비자를 현혹시키기까지 합니다.

<녹취>주유소 관계자 : "아무래도 사람들 시선이 제일 위를 먼저보게 되니까, 우리가 할인해주는 최대폭의 금액을 (위에)올려놓는 거죠."

<인터뷰>김도열(서울 대림동/소비자) : "가격이 잘 보여야 저기 싼가보다 하고 들어가는데, 가격을 안보이게 해 놓으니 불편하죠."

가격표를 숨겨놓고, 돌려놓고, 주유소들의 불법영업이 판을 치자 정부가 전국 만 3천개 주유소의 가격 표시 실태를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녹취>지경부 관계자 : "차가 이렇게 오다가 아.. 싸구나 하고 들어와야 하는데, 저기 세우시면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취지에 맞지가 않습니다."

정부는 가격을 숨기거나 허위 표시하는 주유소에 대해 오는 7월부터 최대 천 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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