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흔들’…2차 환경 재앙 우려

입력 2011.03.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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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 여파로 축산업계는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대규모 매몰처분으로 축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고, 매몰지 주변 침출수 유출로 2차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는 등 구제역 공포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이어서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우 16마리를 키우던 축사가 텅 비었습니다.

자식 같은 소를 묻어야 했던 농장주는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영애(안동시) : "소만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 나요. 책에 소 같은 거 보면 저거 우리 소 같다 그렇고..."

돼지는 무려 33%, 소는 4.5%가 매몰처분되면서 국내 축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막대한 피해가 허술한 초동 대처에서 비롯됐다는데 있습니다.

<인터뷰>이중복(건국대 수의대 교수) : "방역을 담당하는 기관이 행안부와 농림수산부로 이원화돼 있는데 이것이 하나가 된다면 신속하게 초동 방역을 할 수 있겠습니다."

방역 실패에 이어 매몰 처분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환경 재앙의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전국 4천여 매몰지 10곳 가운데 한 곳이 부실 매몰지였습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문제가 있는 412곳의 매몰지를 정비, 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침출수를 확인할 관측정이 설치된 매몰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인터뷰>이강근(서울대 교수) : "매몰지에 바로 관측정을 설치하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번 구제역 사태를 계기로 현재와 같은 매몰 위주의 가축 처리 방식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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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산업 ‘흔들’…2차 환경 재앙 우려
    • 입력 2011-03-08 22: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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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 여파로 축산업계는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대규모 매몰처분으로 축산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고, 매몰지 주변 침출수 유출로 2차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는 등 구제역 공포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이어서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우 16마리를 키우던 축사가 텅 비었습니다. 자식 같은 소를 묻어야 했던 농장주는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영애(안동시) : "소만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 나요. 책에 소 같은 거 보면 저거 우리 소 같다 그렇고..." 돼지는 무려 33%, 소는 4.5%가 매몰처분되면서 국내 축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막대한 피해가 허술한 초동 대처에서 비롯됐다는데 있습니다. <인터뷰>이중복(건국대 수의대 교수) : "방역을 담당하는 기관이 행안부와 농림수산부로 이원화돼 있는데 이것이 하나가 된다면 신속하게 초동 방역을 할 수 있겠습니다." 방역 실패에 이어 매몰 처분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환경 재앙의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전국 4천여 매몰지 10곳 가운데 한 곳이 부실 매몰지였습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문제가 있는 412곳의 매몰지를 정비, 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침출수를 확인할 관측정이 설치된 매몰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인터뷰>이강근(서울대 교수) : "매몰지에 바로 관측정을 설치하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번 구제역 사태를 계기로 현재와 같은 매몰 위주의 가축 처리 방식부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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