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독성 메탄올이 손 소독제로

입력 2011.03.09 (22:06) 수정 2011.03.11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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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 소독제나 병원용 소독제에는 에탄올을 써야 하는데 값이 싼 독성 메탄올을 사용한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눈이 멀 수도 있다니까 혹시라도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진천에 있는 한 제약회사 약품 창고입니다.

박스마다 항균 기능이 있다는 손 소독제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에탄올이 주성분이라는 제품 표기와 달리 공업용 메탄올이 원료로 사용됐습니다.

<녹취>제약사 관계자(음성변조) : "(메탄올 쓴 거 알고 계셨나요?) 그건 전에, 작년 이야기고, 요즘에는 메탄올 쓰진 않아요."

원료로 쓸 독성 메탄올이 담긴 파란 드럼통들이 공장 구석에 쌓여 있습니다.

메탄올 한 통은 500원입니다.

에탄올보다 700원 싸기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 쓴 걸로 보입니다.

메탄올은 페인트와 부동액의 원료로 쓰는 유독 물질입니다.

<인터뷰>김형중(식약청 위해사범조사단장) : "피부나 상처 부위로 흡수되면 시력 상실이나 어지러움증을 일으킬 수 있어 화장품과 의약부외품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09년 이후 이 제약회사가 판매한 '메탄올 제품'은 병원 소독용 솜 39만 개에다 손 소독제가 7만 개에 이릅니다.

메탄올이 전체성분의 40%까지 검출됐지만 대학병원, 보건소 등 수백 개 의료기관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사용했습니다.

<녹취>OO피부과의원 관계자(음성변조) : "피부 소독약이니까 소독할 때 사용하죠. (얼굴에도요?) 그럼요, 저희도 황당하거든요."

문제의 제약사는 지난해 5월에도 메탄올을 쓴 사실이 적발됐지만, 벌금만 내고 생산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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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업용 독성 메탄올이 손 소독제로
    • 입력 2011-03-09 22:06:56
    • 수정2011-03-11 0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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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 소독제나 병원용 소독제에는 에탄올을 써야 하는데 값이 싼 독성 메탄올을 사용한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눈이 멀 수도 있다니까 혹시라도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진천에 있는 한 제약회사 약품 창고입니다. 박스마다 항균 기능이 있다는 손 소독제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에탄올이 주성분이라는 제품 표기와 달리 공업용 메탄올이 원료로 사용됐습니다. <녹취>제약사 관계자(음성변조) : "(메탄올 쓴 거 알고 계셨나요?) 그건 전에, 작년 이야기고, 요즘에는 메탄올 쓰진 않아요." 원료로 쓸 독성 메탄올이 담긴 파란 드럼통들이 공장 구석에 쌓여 있습니다. 메탄올 한 통은 500원입니다. 에탄올보다 700원 싸기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 쓴 걸로 보입니다. 메탄올은 페인트와 부동액의 원료로 쓰는 유독 물질입니다. <인터뷰>김형중(식약청 위해사범조사단장) : "피부나 상처 부위로 흡수되면 시력 상실이나 어지러움증을 일으킬 수 있어 화장품과 의약부외품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09년 이후 이 제약회사가 판매한 '메탄올 제품'은 병원 소독용 솜 39만 개에다 손 소독제가 7만 개에 이릅니다. 메탄올이 전체성분의 40%까지 검출됐지만 대학병원, 보건소 등 수백 개 의료기관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사용했습니다. <녹취>OO피부과의원 관계자(음성변조) : "피부 소독약이니까 소독할 때 사용하죠. (얼굴에도요?) 그럼요, 저희도 황당하거든요." 문제의 제약사는 지난해 5월에도 메탄올을 쓴 사실이 적발됐지만, 벌금만 내고 생산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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