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에 덩 여인 조사 요청 않는다”

입력 2011.03.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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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하이 총영사관 사건의 핵심인물 덩신밍 씨가 굵직한 현안까지 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녀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신중 모드로 급선회하고 있습니다.

원종진 특파원

<질문> 굵직한 현안을 척척 해결해 상당한 실력자가 배경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답변>

덩신밍씨의 고급 빌라는 상하이 한인촌 중심에 있습니다.

덩 씨는 이 곳에서 처음에는 교민을 상대로, 차츰 영사관 쪽으로 인맥을 넓혔습니다.

덩씨가 부동산 개발업에 손을 대고 큰 돈을 만지기 시작하면서 실력자와 끈이 닿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스럽게 그녀를 거쳐야 풀 수 있는 현안이 점차 커지고 많아졌습니다.

한창 때는 상하이 시청 직원들까지 덩씨를 인정할 정도였습니다.

덩 씨를 만나본 상하이 거주 교민들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상하이 거주 교민(음성변조): "시 정부 공무원 있잖습니까 , 그 유니폼 입고 왔더라구요 한국말은 잘 했습니다. 한국말 잘했어요"

<녹취>상하이 거주 사업가(음성변조): "상하이시 관계자로부터 듣기에는 총영사관과 한국 기업인들의 활동을 위해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실력자로 알고 있습니다"

그녀의 배경으로 상당한 고위층이 거명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덩 씨의 과거 행적이 계속 드러나면서 그녀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 증폭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정부는 이번 사건 핵심 인물인 덩 여인에 대한 조사는 중국 당국에 요청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답변>

정부 합동조사단의 현지 조사를 앞두고 신임 상하이 총영사가 일정을 사흘 앞당겨 오늘 부임했습니다.

안총기 신임 총영사는 중국 당국에 조사 협조를 요청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의혹 해결의 열쇠를 쥔 덩 여인에 대한 조사는 없다는 겁니다.

안총기 신임 상하이총영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안총기(신임 상하이 총영사): "우리 내부 조사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런 거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

중국 당국이 이미 한 조사가 있더라도 자료를 요청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틀 뒤 시작되는 정부 합동조사는 철저히 영사관 내부로 한정하겠다는 겁니다.

구체적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인인 덩 씨를 조사할 권한이 없는데다, 설령 요청한다 해도 중국이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덩 씨가 핵심인 만큼 이번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입장은 스파이 의혹 사건으로까지 비화 된 상황에서 자칫 불거질 수 있는 중국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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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中에 덩 여인 조사 요청 않는다”
    • 입력 2011-03-12 00: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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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상하이 총영사관 사건의 핵심인물 덩신밍 씨가 굵직한 현안까지 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녀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신중 모드로 급선회하고 있습니다. 원종진 특파원 <질문> 굵직한 현안을 척척 해결해 상당한 실력자가 배경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답변> 덩신밍씨의 고급 빌라는 상하이 한인촌 중심에 있습니다. 덩 씨는 이 곳에서 처음에는 교민을 상대로, 차츰 영사관 쪽으로 인맥을 넓혔습니다. 덩씨가 부동산 개발업에 손을 대고 큰 돈을 만지기 시작하면서 실력자와 끈이 닿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스럽게 그녀를 거쳐야 풀 수 있는 현안이 점차 커지고 많아졌습니다. 한창 때는 상하이 시청 직원들까지 덩씨를 인정할 정도였습니다. 덩 씨를 만나본 상하이 거주 교민들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상하이 거주 교민(음성변조): "시 정부 공무원 있잖습니까 , 그 유니폼 입고 왔더라구요 한국말은 잘 했습니다. 한국말 잘했어요" <녹취>상하이 거주 사업가(음성변조): "상하이시 관계자로부터 듣기에는 총영사관과 한국 기업인들의 활동을 위해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실력자로 알고 있습니다" 그녀의 배경으로 상당한 고위층이 거명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덩 씨의 과거 행적이 계속 드러나면서 그녀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 증폭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정부는 이번 사건 핵심 인물인 덩 여인에 대한 조사는 중국 당국에 요청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답변> 정부 합동조사단의 현지 조사를 앞두고 신임 상하이 총영사가 일정을 사흘 앞당겨 오늘 부임했습니다. 안총기 신임 총영사는 중국 당국에 조사 협조를 요청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의혹 해결의 열쇠를 쥔 덩 여인에 대한 조사는 없다는 겁니다. 안총기 신임 상하이총영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안총기(신임 상하이 총영사): "우리 내부 조사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런 거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 중국 당국이 이미 한 조사가 있더라도 자료를 요청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틀 뒤 시작되는 정부 합동조사는 철저히 영사관 내부로 한정하겠다는 겁니다. 구체적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인인 덩 씨를 조사할 권한이 없는데다, 설령 요청한다 해도 중국이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덩 씨가 핵심인 만큼 이번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입장은 스파이 의혹 사건으로까지 비화 된 상황에서 자칫 불거질 수 있는 중국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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