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챔피언십, 히스패닉 팬 북적

입력 2011.03.12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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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유명 골프 선수들이 참가하는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시리즈의 올해 두 번째 대회(캐딜락 챔피언십)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 골프장이 갤러리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플로리다 남부의 마이애미에 인접한 이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의 특징은 상당수가 중남미계(히스패닉)라는 점이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조지아주 등 PGA 투어가 많이 열리는 다른 골프클럽에서도 히스패닉 갤러리들을 볼 수 있지만, 갤러리들의 절반 정도가 중남미계인 경우는 캐딜락 챔피언십뿐이다.

이 때문에 클럽 내 식당이나 상점은 물론 각 홀 주변의 관중석에서는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많이 들릴 정도다. 이런 현상은 총상금 850만 달러에 우승상금 140만 달러가 걸린 캐딜락 챔피언십 본경기가 시작된 10일부터 더욱 두드러졌다.

프로 선수들이 연습 라운딩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지난 8~9일에는 인근에 거주하는 히스패닉계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몰려와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경주 선수 매니지먼트사인 IMG의 임만성 씨는 11일 "중남미계가 갤러리의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PGA 대회 중 유독 도럴 골프장에서 열리는 캐딜락 챔피언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면서 "마이애미에 중남미계가 다수 거주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이애미와 인근 데이드 카운티는 지리적으로 중남미와 가깝고, 쿠바 공산화 이후 쿠바계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하면서 히스패닉 주민들이 급증, 현재는 250만 주민 가운데 히스패닉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한다.

특히 도럴 골프클럽이 있는 도럴시에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사회주의 정책에 실망한 베네수엘라의 중상류층이 대거 이주하면서 최근 수년 사이에 베네수엘라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도럴 골프장은 또 1~2월 동계 휴가시즌에는 경제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의 상류층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1962년 설립된 이 골프장은 지난 50년간 PGA 대회를 개최해온 곳으로, 캐딜락 챔피언십이 열리는 블루 몬스터 코스를 비롯해 5개의 코스를 갖추고 있다.

2009년에는 건강·운동 센터인 '프리티킨 장수센터'를 리조트 시설로 유치해 건강검진은 물론 운동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급 휴양시설로서의 기능도 강화했다.

코트라 마이애미 무역관 관계자는 "겨울철에 중남미의 상류층 인사들이 대거 도럴 리조트로 몰려와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중남미계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그린피도 200~300달러 이상으로 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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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딜락 챔피언십, 히스패닉 팬 북적
    • 입력 2011-03-12 07:09:42
    연합뉴스
세계의 유명 골프 선수들이 참가하는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시리즈의 올해 두 번째 대회(캐딜락 챔피언십)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 골프장이 갤러리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플로리다 남부의 마이애미에 인접한 이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의 특징은 상당수가 중남미계(히스패닉)라는 점이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조지아주 등 PGA 투어가 많이 열리는 다른 골프클럽에서도 히스패닉 갤러리들을 볼 수 있지만, 갤러리들의 절반 정도가 중남미계인 경우는 캐딜락 챔피언십뿐이다. 이 때문에 클럽 내 식당이나 상점은 물론 각 홀 주변의 관중석에서는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많이 들릴 정도다. 이런 현상은 총상금 850만 달러에 우승상금 140만 달러가 걸린 캐딜락 챔피언십 본경기가 시작된 10일부터 더욱 두드러졌다. 프로 선수들이 연습 라운딩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지난 8~9일에는 인근에 거주하는 히스패닉계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몰려와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경주 선수 매니지먼트사인 IMG의 임만성 씨는 11일 "중남미계가 갤러리의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PGA 대회 중 유독 도럴 골프장에서 열리는 캐딜락 챔피언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면서 "마이애미에 중남미계가 다수 거주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이애미와 인근 데이드 카운티는 지리적으로 중남미와 가깝고, 쿠바 공산화 이후 쿠바계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하면서 히스패닉 주민들이 급증, 현재는 250만 주민 가운데 히스패닉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한다. 특히 도럴 골프클럽이 있는 도럴시에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사회주의 정책에 실망한 베네수엘라의 중상류층이 대거 이주하면서 최근 수년 사이에 베네수엘라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도럴 골프장은 또 1~2월 동계 휴가시즌에는 경제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의 상류층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1962년 설립된 이 골프장은 지난 50년간 PGA 대회를 개최해온 곳으로, 캐딜락 챔피언십이 열리는 블루 몬스터 코스를 비롯해 5개의 코스를 갖추고 있다. 2009년에는 건강·운동 센터인 '프리티킨 장수센터'를 리조트 시설로 유치해 건강검진은 물론 운동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급 휴양시설로서의 기능도 강화했다. 코트라 마이애미 무역관 관계자는 "겨울철에 중남미의 상류층 인사들이 대거 도럴 리조트로 몰려와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중남미계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그린피도 200~300달러 이상으로 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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