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공포·경악’…지진과의 전쟁

입력 2011.03.12 (07: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럼 일본을 연결해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는데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대홍 특파원? 밤새 여진이 계속됐다는 데요?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방송 준비를 하는 중에도 3차례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심하게 몸이 흔들릴 정도입니다.

NHK 등 일본의 방송국들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밤새 지진 속보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요란한 경고음과 함께 '긴급 지진 속보'를 알린다는 다급한 아나운서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강진이 일본 동북부 태평양 쪽에에서 발생한데 비해 오늘 새벽 지진은 정반대인 우리 동해쪽에 있는 나가노와 군마 지역이어서 일본 사람들이 더 긴장하고 있습니다.

동북부 지역에서는 어젯밤 10시부터 440만 세대에 정전이 발생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밤새 여진의 여파로 도쿄 등 대도시의 기능도 마비됐습니다.

전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집에 돌아가지 못한 시민들이 역 대합실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우는 등 대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어제 나리타 국제공항과 하네다 공항의 일부가 폐쇄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아직도 나리타와 하네다에는 승객 2만 6천여명이 발이 묶여 대기하고 있습니다.

활주로 4개 가운데 2개를 폐쇄했던 하네다 공항은 어젯밤 9시 반부터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나리타 공항 역시 일부 구간에서는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지만 평상시와 마찬가지가 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오늘은 토요일 주말이어서 더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사망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요. 일본하면 그래도 지진 방제 대국이라고 불려왔는데, 왜 이렇게 피해가 큰 거죠?

<답변>

네, 한마디로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능력은 미약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지진 교육을 아무리 잘 받고 예방을 한다 하더라도 어제와 같은 규모 8.8의 강진 앞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일본에서 근무한지 이제 3년이 다 되가는데요.

NHK 등 일본의 지진 속보 시스템은 너무 호들갑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꼼꼼합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직후 10미터가 넘는 대규모 지진해일이 육지를 덮치는 데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안전한 곳이라고 대피했던 곳에서 한꺼번에 수 십명, 수 백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이런 사실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 정부와 지진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피난 정보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갈수록 위력이 더해지는 지진과 지진해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좀 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지금 일본은 열도 전체가 지진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본 열도 ‘공포·경악’…지진과의 전쟁
    • 입력 2011-03-12 07:17:4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그럼 일본을 연결해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는데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대홍 특파원? 밤새 여진이 계속됐다는 데요?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방송 준비를 하는 중에도 3차례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심하게 몸이 흔들릴 정도입니다. NHK 등 일본의 방송국들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밤새 지진 속보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요란한 경고음과 함께 '긴급 지진 속보'를 알린다는 다급한 아나운서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강진이 일본 동북부 태평양 쪽에에서 발생한데 비해 오늘 새벽 지진은 정반대인 우리 동해쪽에 있는 나가노와 군마 지역이어서 일본 사람들이 더 긴장하고 있습니다. 동북부 지역에서는 어젯밤 10시부터 440만 세대에 정전이 발생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밤새 여진의 여파로 도쿄 등 대도시의 기능도 마비됐습니다. 전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집에 돌아가지 못한 시민들이 역 대합실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우는 등 대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어제 나리타 국제공항과 하네다 공항의 일부가 폐쇄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아직도 나리타와 하네다에는 승객 2만 6천여명이 발이 묶여 대기하고 있습니다. 활주로 4개 가운데 2개를 폐쇄했던 하네다 공항은 어젯밤 9시 반부터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나리타 공항 역시 일부 구간에서는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지만 평상시와 마찬가지가 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오늘은 토요일 주말이어서 더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사망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요. 일본하면 그래도 지진 방제 대국이라고 불려왔는데, 왜 이렇게 피해가 큰 거죠? <답변> 네, 한마디로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능력은 미약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지진 교육을 아무리 잘 받고 예방을 한다 하더라도 어제와 같은 규모 8.8의 강진 앞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일본에서 근무한지 이제 3년이 다 되가는데요. NHK 등 일본의 지진 속보 시스템은 너무 호들갑스럽다고 느낄 정도로 꼼꼼합니다. 하지만 지진 발생 직후 10미터가 넘는 대규모 지진해일이 육지를 덮치는 데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안전한 곳이라고 대피했던 곳에서 한꺼번에 수 십명, 수 백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이런 사실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 정부와 지진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피난 정보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갈수록 위력이 더해지는 지진과 지진해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좀 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지금 일본은 열도 전체가 지진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슈

일본 동북부 강진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