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시설 붕괴 ‘방사능 누출’…8만 명 대피령

<앵커 멘트>

원전 시설이 붕괴하면서 방사능이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 긴급 사태를 발령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전 시설 붕괴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제1호기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방사성 물질 누출이 공식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는 곧바로 원자력 재해 특별 조치법에 따라 원자력 긴급 사태를 발령하고 대책 본부를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총력을 기울여 주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누출이 확인된 '세슘'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도 공중에 누출돼 수많은 사망자와 후유증을 남긴 치명적인 발암 물질입니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에 의한 인명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투여하는 요오드 확보에 나섰습니다.

인근 주민 8만여 명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지진 해일로 집과 재산을 잃은 주민들은 이번엔 방사능 공포를 피해 대피소로 모여들었습니다.

<녹취>"남편보다 내가 먼저 대피소에 왔다. 그런데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

원전 시설 붕괴 상황이 심각해 지자 일본 정부는 3킬로미터였던 대피 범위를 20킬로미터까지 확대했습니다.

또 지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다른 원자로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가는 한편, 동북 해안의 원자로 20기 가운데 11기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