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올해 주총 화두는 ‘신성장 사업’

입력 2011.03.13 (08: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사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정기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헬스케어, 친환경에너지, 자원확보 등이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에 영위하고 있던 사업 외에 신성장 사업을 정관에 포함시킴으로써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삼성ㆍSK "의료산업이 살길" =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인 미국 퀸타일즈(QUINTILES)사와 합작사를 설립, 제약회사의 수주를 받아 의약품 생산을 대행하는 사업(CMO)으로 바이오제약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를 통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병행 추진해 2016년에는 미국에서 연간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리툭산(림프암 치료제)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바이오신약 사업에도 진출해 삼성의료원의 치료사업과 바이오제약 사업, 삼성전자의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등을 아울러 의료사업의 융ㆍ복합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지난 11일 열린 주총에서 의료와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하는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규 법인인 SK바이오팜㈜을 설립키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조치는 그룹의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의료사업 부문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주요 의료ㆍ헬스케어 관련 회사에 대한 인수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11일 정기 주총에서 정관 일부를 변경해 의료용 로봇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앞서 국내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로봇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내 로봇 본체를, 2013년부터는 제어기까지 통합 생산해 2015년께 누적 매출 2천억원을 달성하는 한편 세계 인공관절 수술로봇 시장의 60%를 점유할 계획이다.

향후 서울아산병원과 같은 세계 수준의 의료기술을 갖춘 병원 및 국내외 의ㆍ공학 전문가 등과 협력해 의료로봇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했다.

◇전자ㆍ중공업ㆍ건설 "친환경에너지를 잡아라" = LG전자는 18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에너지컨설팅과 환경오염방지시설업 등 에너지ㆍ환경 관련 사업을 새로 추가한다.

에너지컨설팅 사업이란 노후 건물의 냉ㆍ난방을 포함한 에너지 흐름 전반을 진단하고 에너지 절약 방안을 찾아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아직 국내 시장은 1천95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로 꼽힌다.

LG전자가 에너지컨설팅 분야에 진출할 경우, 주력 업종인 전기ㆍ가전사업과 그간 미래사업 육성 차원에서 준비해온 온 태양광과 태양전지, LED조명 등과 맞물려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현대중공업은 기존 신재생에너지 제품 제조, 판매, 설비 엔지니어링 및 시공업에서 발전소 개발 및 운영관리까지로 사업 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도 풍력,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에너지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주력 분야였던 주택경기 침체와 공공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계도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수(水)처리' 등 신성장사업 진출을 모색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8일 정기주총에서 담수설비, 상하수도설비, 폐수처리설비 등 물 관련 설비의 제조, 판매, 건설 및 운영업을 사업목적에 신설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폐수처리 분야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담수설비 관련 국내 업체의 해외 수주가 잇따르는 등 수처리 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25일 정기주총이 예정된 GS건설도 하폐수처리수 재이용업에 본격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단신도시 에너지사업권을 확보한 쌍용건설은 18일 주총에서 플랜트 관련 정관에 운영업 내용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ㆍ건설 "자원 직접 찾겠다" = 현대차는 해외 자원개발 및 판매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11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했다.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차가 갑작스럽게 자원개발에 나선 것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필수 원료인 희토류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해외자원개발협회에 준회원사로 가입했고 최근 삼성물산의 광물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자원개발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도 주요 광물의 무기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31일 정기 주총에서 해외자원개발 등의 신규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철강업계도 적극적인 자원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는 철강뿐 아니라 마그네슘, 리튬, 지르코늄, 티타늄 등 모든 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종합소재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고, 현대제철은 최근 정관의 '발전설비 관련사업' 내용에 '자원개발 사업'을 추가했다.

동국제강도 브라질 철광석 업체인 발레(Vale)와 손잡고 현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통업계 "넓게 더 넓게"‥영역확장 박차= 신세계와 롯데, 현대 등 유통 기업들은 이번 주총에서 영역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닦는다.

신세계는 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골프장업과 전자금융업(선불전자지급수단)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골프장업은 현재 추진 중인 안성, 대전, 동대구 등지의 대규모 쇼핑단지가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지향하는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것이고 전자금융업은 플라스틱 카드 형태의 '기프트 카드' 활성화를 위해 제휴처와 신세계 포인트를 이용한 쇼핑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포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 푸드는 사업목적에 소 사육업을 추가한다.

현대백화점은 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연기획업과 공연시설 운영업, 전시 및 행사 대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유통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문화 마케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패션과 프리미엄 온라인쇼핑몰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지난달 말 인수한 나이스크랍에 이어 추가 인수할 패션기업을 물색 중이며 7월에는 명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온라인몰을 개설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계, 올해 주총 화두는 ‘신성장 사업’
    • 입력 2011-03-13 08:30:27
    연합뉴스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사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정기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헬스케어, 친환경에너지, 자원확보 등이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기존에 영위하고 있던 사업 외에 신성장 사업을 정관에 포함시킴으로써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삼성ㆍSK "의료산업이 살길" =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바이오제약 서비스업체인 미국 퀸타일즈(QUINTILES)사와 합작사를 설립, 제약회사의 수주를 받아 의약품 생산을 대행하는 사업(CMO)으로 바이오제약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를 통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병행 추진해 2016년에는 미국에서 연간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리툭산(림프암 치료제)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바이오신약 사업에도 진출해 삼성의료원의 치료사업과 바이오제약 사업, 삼성전자의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등을 아울러 의료사업의 융ㆍ복합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지난 11일 열린 주총에서 의료와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하는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규 법인인 SK바이오팜㈜을 설립키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조치는 그룹의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의료사업 부문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주요 의료ㆍ헬스케어 관련 회사에 대한 인수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11일 정기 주총에서 정관 일부를 변경해 의료용 로봇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앞서 국내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로봇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내 로봇 본체를, 2013년부터는 제어기까지 통합 생산해 2015년께 누적 매출 2천억원을 달성하는 한편 세계 인공관절 수술로봇 시장의 60%를 점유할 계획이다. 향후 서울아산병원과 같은 세계 수준의 의료기술을 갖춘 병원 및 국내외 의ㆍ공학 전문가 등과 협력해 의료로봇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했다. ◇전자ㆍ중공업ㆍ건설 "친환경에너지를 잡아라" = LG전자는 18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에너지컨설팅과 환경오염방지시설업 등 에너지ㆍ환경 관련 사업을 새로 추가한다. 에너지컨설팅 사업이란 노후 건물의 냉ㆍ난방을 포함한 에너지 흐름 전반을 진단하고 에너지 절약 방안을 찾아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아직 국내 시장은 1천95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로 꼽힌다. LG전자가 에너지컨설팅 분야에 진출할 경우, 주력 업종인 전기ㆍ가전사업과 그간 미래사업 육성 차원에서 준비해온 온 태양광과 태양전지, LED조명 등과 맞물려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현대중공업은 기존 신재생에너지 제품 제조, 판매, 설비 엔지니어링 및 시공업에서 발전소 개발 및 운영관리까지로 사업 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도 풍력,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에너지 신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주력 분야였던 주택경기 침체와 공공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계도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수(水)처리' 등 신성장사업 진출을 모색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8일 정기주총에서 담수설비, 상하수도설비, 폐수처리설비 등 물 관련 설비의 제조, 판매, 건설 및 운영업을 사업목적에 신설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폐수처리 분야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담수설비 관련 국내 업체의 해외 수주가 잇따르는 등 수처리 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25일 정기주총이 예정된 GS건설도 하폐수처리수 재이용업에 본격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단신도시 에너지사업권을 확보한 쌍용건설은 18일 주총에서 플랜트 관련 정관에 운영업 내용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ㆍ건설 "자원 직접 찾겠다" = 현대차는 해외 자원개발 및 판매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11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정관을 개정했다.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차가 갑작스럽게 자원개발에 나선 것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필수 원료인 희토류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해외자원개발협회에 준회원사로 가입했고 최근 삼성물산의 광물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자원개발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도 주요 광물의 무기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31일 정기 주총에서 해외자원개발 등의 신규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철강업계도 적극적인 자원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는 철강뿐 아니라 마그네슘, 리튬, 지르코늄, 티타늄 등 모든 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종합소재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고, 현대제철은 최근 정관의 '발전설비 관련사업' 내용에 '자원개발 사업'을 추가했다. 동국제강도 브라질 철광석 업체인 발레(Vale)와 손잡고 현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통업계 "넓게 더 넓게"‥영역확장 박차= 신세계와 롯데, 현대 등 유통 기업들은 이번 주총에서 영역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닦는다. 신세계는 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골프장업과 전자금융업(선불전자지급수단)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골프장업은 현재 추진 중인 안성, 대전, 동대구 등지의 대규모 쇼핑단지가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지향하는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것이고 전자금융업은 플라스틱 카드 형태의 '기프트 카드' 활성화를 위해 제휴처와 신세계 포인트를 이용한 쇼핑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포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 푸드는 사업목적에 소 사육업을 추가한다. 현대백화점은 1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연기획업과 공연시설 운영업, 전시 및 행사 대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유통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문화 마케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패션과 프리미엄 온라인쇼핑몰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지난달 말 인수한 나이스크랍에 이어 추가 인수할 패션기업을 물색 중이며 7월에는 명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온라인몰을 개설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