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3호기도 ‘긴급 상황’…24명 피폭

입력 2011.03.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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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지진과 지진해일로 인한 피해 상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여진으로 인한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에 이상이 잇따라 발견돼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제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준 기자! (네)

<질문>
어제 후쿠시마 원전 1호기가 폭발한 데 이어 오늘 오전에 3호기에서도 이상이 발견됐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제1호기에 이어 3호기에서도 핵연료인 노심이 녹는 노심용해가 진행중일 수 있다고 일본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오늘 밝혔습니다.

교도통신도 이날 사고 원전의 원자로에서 연료봉이 수면 위로 3m 드러났다고 사고 원전 운영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사고 발전소 지역의 방사선량이 법적 한계치를 넘어섰다며 비상상황을 정부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전 3호기의 이상이 발견된 것은 오늘 새벽 6시쯤인데요, 원전 운영사인 도쿄 전력은 소방 배관을 사용해 외부에서 원자로에 강제로 물을 넣거나 바닷물로 원자로를 냉각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전력은 앞서 냉각 시설이 고장났던 1호기 3호기 등에 비상용 발전차를 급파해 전력 공급을 재개하려 했지만 이에 실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당초 건물이 폭파했던 원전 1호기 상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일본 정부는 당초 1호기에서 있었던 폭발 당시에 상대적으로 위험한 격납용기가 파괴된 것이 아니라 건물 벽이 붕괴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1호기의 폭발 이전 이미 원자로가 과연돼 핵 연료인 노심이 녹는 '노심 용해'가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언론들은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것도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녹는 '노심 용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원전에서 '노심 용해'가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쿄 전력은 추가적인 노심 용해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위해 어젯밤 8시부터 원자로에 바닷물을 부어 냉각시키고 있습니다.

<질문>
방사능이 누출됐다면 피폭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피해 상황 어떻게 확인되고 있습니까?

<답변>
피폭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탭니다.

어제 오후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24명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오늘 아침 기자회견에서 원전 반경 20킬로미터 안에 거주했던 주민 100명 가운데 9명을 검사한 결과, 9명 모두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요미우리 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병원에서도 입원 환자 15명과 구급차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노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며 옷을 갈아입는 정도의 조치로 충분하다고 덧붙였지만, 추가 검사에 따라 피폭 피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현재 확인된 피폭자들이 피폭지 주변 병원의 환자와 직원 등 90명 중 일부만 검사한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직원들까지 피폭됐을 가능성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방사능에 의한 인명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투여하는 요오드 확보에 나섰습니다.

<질문>
일본 정부의 안전하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주민 대피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제1호기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일본 정부는 바로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는데요, 원자력 발전소 주변의 주민 대피 반경이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어젯밤 일본 정부는 주민 대피 범위를 제1원전은 반경 10킬로미터에서 20킬로미터로 확대했고, 제2원전은 당초 반경 3킬로미터에서 10킬로 미터로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피 인원도 계속 늘어 나고 있는데요, 제1원전 주변 18만명과 제2원전 인근 주민 3만명 등 현재까지 모두 21만명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후쿠시마를 빠져나가려는 차량으로 지방도로는 밤새 붐볐고 경찰과 자위대원들은 화학방독면을 착용하고 주민들의 피난행렬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피령에 대해 일본정부는 구체적인 위험이 있다기보다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탭니다.

<질문>
현재 일본 정부의 대처가 궁금해지는데, 일단 자위대 파견 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죠?

<답변>
전체 일본군의 절반에 해당하는 10만 명의 자위대가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지역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오늘 오전 방위성 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재해지역 투입 자위대 병력을 10만 명으로 증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간 나오토 총리가 헬기를 타고 피해지역을 둘러본 뒤 자위대 인력을 5만명으로 늘릴 것을 지시한지 하루만인데요,

일본의 병력이 육상자위대 15만 명을 포함해 20만 명 수준임을 고려하면 절반 정도를 이번 재해지역 구조와 복구작업에 투입하는 셈입니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또 육.해.공군 자위대별로 뒀던 재해파견 활동 지휘를 육상자위대 도후쿠 방면 사령부로 일원화해 통합임무부대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문제는 앞으로 계속 여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점일텐데, 어떻습니까?

<답변>
오늘 NHK는 앞으로 3일이내에 진도 7이상 여진 일어날 확률이 70%가 넘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2시 반쯤에는 일본 본토 연안에서 규모 6의 강진이 발생했는데요.

이 지진의 영향으로 KBS 도쿄 도심의 건물들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어젯밤 10시쯤에도 규모 6의 강진이 일본 동북 지방을 강타했습니다.

특히, 지진해일로 피해가 큰 센다이 시 등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주민들이 학교 체육관 등 피난소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또 조금전에는 이번 일본 대지진의 규모가 당초 알려진 8.8보다 더 강한 9.0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이 관측 데이터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지진규모가 9.0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번 지진의 진원 영역은 길이 500킬로미터, 폭 200킬로미터에 이르며, 단층 파괴는 단속적으로 5분 이상 이어진 것으로 밝혀져, 이번 지진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파괴력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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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3-13 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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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지진과 지진해일로 인한 피해 상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여진으로 인한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에 이상이 잇따라 발견돼 방사능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제부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준 기자! (네) <질문> 어제 후쿠시마 원전 1호기가 폭발한 데 이어 오늘 오전에 3호기에서도 이상이 발견됐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제1호기에 이어 3호기에서도 핵연료인 노심이 녹는 노심용해가 진행중일 수 있다고 일본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오늘 밝혔습니다. 교도통신도 이날 사고 원전의 원자로에서 연료봉이 수면 위로 3m 드러났다고 사고 원전 운영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사고 발전소 지역의 방사선량이 법적 한계치를 넘어섰다며 비상상황을 정부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전 3호기의 이상이 발견된 것은 오늘 새벽 6시쯤인데요, 원전 운영사인 도쿄 전력은 소방 배관을 사용해 외부에서 원자로에 강제로 물을 넣거나 바닷물로 원자로를 냉각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전력은 앞서 냉각 시설이 고장났던 1호기 3호기 등에 비상용 발전차를 급파해 전력 공급을 재개하려 했지만 이에 실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질문> 당초 건물이 폭파했던 원전 1호기 상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일본 정부는 당초 1호기에서 있었던 폭발 당시에 상대적으로 위험한 격납용기가 파괴된 것이 아니라 건물 벽이 붕괴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1호기의 폭발 이전 이미 원자로가 과연돼 핵 연료인 노심이 녹는 '노심 용해'가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언론들은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것도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녹는 '노심 용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원전에서 '노심 용해'가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쿄 전력은 추가적인 노심 용해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위해 어젯밤 8시부터 원자로에 바닷물을 부어 냉각시키고 있습니다. <질문> 방사능이 누출됐다면 피폭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피해 상황 어떻게 확인되고 있습니까? <답변> 피폭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탭니다. 어제 오후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24명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오늘 아침 기자회견에서 원전 반경 20킬로미터 안에 거주했던 주민 100명 가운데 9명을 검사한 결과, 9명 모두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요미우리 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병원에서도 입원 환자 15명과 구급차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노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며 옷을 갈아입는 정도의 조치로 충분하다고 덧붙였지만, 추가 검사에 따라 피폭 피해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현재 확인된 피폭자들이 피폭지 주변 병원의 환자와 직원 등 90명 중 일부만 검사한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직원들까지 피폭됐을 가능성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방사능에 의한 인명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투여하는 요오드 확보에 나섰습니다. <질문> 일본 정부의 안전하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주민 대피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제1호기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일본 정부는 바로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는데요, 원자력 발전소 주변의 주민 대피 반경이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어젯밤 일본 정부는 주민 대피 범위를 제1원전은 반경 10킬로미터에서 20킬로미터로 확대했고, 제2원전은 당초 반경 3킬로미터에서 10킬로 미터로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피 인원도 계속 늘어 나고 있는데요, 제1원전 주변 18만명과 제2원전 인근 주민 3만명 등 현재까지 모두 21만명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후쿠시마를 빠져나가려는 차량으로 지방도로는 밤새 붐볐고 경찰과 자위대원들은 화학방독면을 착용하고 주민들의 피난행렬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대피령에 대해 일본정부는 구체적인 위험이 있다기보다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탭니다. <질문> 현재 일본 정부의 대처가 궁금해지는데, 일단 자위대 파견 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죠? <답변> 전체 일본군의 절반에 해당하는 10만 명의 자위대가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지역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오늘 오전 방위성 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재해지역 투입 자위대 병력을 10만 명으로 증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간 나오토 총리가 헬기를 타고 피해지역을 둘러본 뒤 자위대 인력을 5만명으로 늘릴 것을 지시한지 하루만인데요, 일본의 병력이 육상자위대 15만 명을 포함해 20만 명 수준임을 고려하면 절반 정도를 이번 재해지역 구조와 복구작업에 투입하는 셈입니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또 육.해.공군 자위대별로 뒀던 재해파견 활동 지휘를 육상자위대 도후쿠 방면 사령부로 일원화해 통합임무부대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문제는 앞으로 계속 여진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점일텐데, 어떻습니까? <답변> 오늘 NHK는 앞으로 3일이내에 진도 7이상 여진 일어날 확률이 70%가 넘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2시 반쯤에는 일본 본토 연안에서 규모 6의 강진이 발생했는데요. 이 지진의 영향으로 KBS 도쿄 도심의 건물들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어젯밤 10시쯤에도 규모 6의 강진이 일본 동북 지방을 강타했습니다. 특히, 지진해일로 피해가 큰 센다이 시 등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주민들이 학교 체육관 등 피난소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또 조금전에는 이번 일본 대지진의 규모가 당초 알려진 8.8보다 더 강한 9.0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기상청이 관측 데이터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지진규모가 9.0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번 지진의 진원 영역은 길이 500킬로미터, 폭 200킬로미터에 이르며, 단층 파괴는 단속적으로 5분 이상 이어진 것으로 밝혀져, 이번 지진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파괴력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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