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모아 골! 포항 ‘철의 더비’ 승리

입력 2011.03.13 (17:55) 수정 2011.03.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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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선홍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포항 스틸러스가 ’제철가(家) 더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제압하고 개막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포항은 13일 오후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라운드 전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3분에 터진 아사모아의 통쾌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홈 개막전에서 성남 일화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포항은 적지에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선수 시절 뛰었던 친정팀의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반면 개막전 ’호남 더비’에서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었던 전남은 포항에 일격을 당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었다.



전남은 지난 2007년 5월5일 이후 포항전 홈경기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행진 중이었지만 4년여 만에 패배를 경험했다.



나란히 포스코가 모기업으로 광양과 포항의 제철소를 기반으로 하는 두 팀의 ’제철가 더비’에서 승리는 황선홍 포항 감독의 몫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 포항과 대표팀에서 코치로 모셨던 정해성 전남 감독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가나 출신의 ’검은 폭격기’ 아사모아와 ’모따신’으로 불렸던 모따 등 막강 화력의 ’용병 듀오’를 앞세운 포항이 베테랑 수문장 이운재가 골문을 지킨 전남의 견고한 방패를 뚫었다.



포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김재성이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 공을 띄워 주자 김원일이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비켜나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 전반 14분 아사모아와 29분 모따가 잇달아 슈팅을 때렸으나 모두 수비수 벽에 막혔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전반 36분 측면 공격수 남준재를 빼고 오버래핑이 좋은 윤석영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38분 김명중의 왼쪽 골지역 발리슛은 빗맞았고 추가시간에 이상호가 수비수 2명까지 제치고 슈팅을 해봤지만 공은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들어 포항의 파상공세가 거셌지만 ’거미손’ 이운재의 선방도 빛났다.



지난 시즌 후 수원의 코치 제안을 거절하고 전남으로 둥지를 옮긴 이운재는 후반 초반 아사모아의 총알 같은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어 11분에도 모따가 순식간에 골지역으로 침투하자 한 박자 빠른 위치 선정으로 길목을 차단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드리던 아사모아가 후반 33분 마침내 굳게 닫혀 있던 전남의 골문을 뚫었다.



아사모아는 교체 투입된 노병준이 수비수 키를 넘기는 패스를 해주자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가슴으로 공을 한 번 트래핑하고 나서 오른발로 반대편을 향해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이운재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올해 포항 유니폼을 입은 아사모아의 기분 좋은 K리그 데뷔골이었다.



’돌풍의 팀’ 상주 상무와 부산 아이파크가 맞붙은 부산에서는 세 골씩을 주고 받는 공방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5일 안방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던 상주는 1승1무가 됐고 개막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2로 졌던 부산은 1무1패가 됐다.



부산은 전반 5분 한상운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최효진, 김치우, 김치곤에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김정우 등 국가대표 경력의 선수들이 포진한 상주에 연속 두 골을 헌납하며 1-2로 끌려갔다.



상주는 전반 28분 조용태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전반 37분에는 최효진이 역전골을 꽂았다.



인천과 개막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벤치를 지켰던 최효진은 전반 37분 장남석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이안의 몸을 맞고 앞에 떨어지자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골그물을 출렁였다. 골지역 정면에 자리를 잡았던 최효진의 위치 선정 능력이 돋보였던 시즌 1호골.



기세가 오른 상주는 후반 40분 장남석의 패스를 받은 김정우가 추가골을 넣으며 3-1로 달아나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김정우는 시즌 3호골로 박은호(대전)와 득점 부분 공동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부산은 실책성 플레이로 역전골의 빌미를 제공했던 호주 출신의 수비수 이안이 후반 37분 추격골을 터뜨리고 추가시간에 이원규의 동점골까지 나와 가까스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진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경남FC는 후반 10분에 나온 루시오의 결승골을 앞세워 울산 현대를 1-0으로 제압, 개막 후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경남은 승점 6점으로 수원 삼성과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수원 +3, 경남 +2)에서 뒤져 2위에 자리했다. 반면 울산은 설기현, 이호, 송종국 등 화려한 멤버들을 수혈하고도 개막전에서 대전 시티즌에 일격을 당한 데 이어 2연패 부진에 빠졌다.



대구FC도 강원FC와의 안방 대결에서 전반 18분에 나온 송제헌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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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모아 골! 포항 ‘철의 더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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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3-13 17:57:36
    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포항 스틸러스가 ’제철가(家) 더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제압하고 개막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포항은 13일 오후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라운드 전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3분에 터진 아사모아의 통쾌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홈 개막전에서 성남 일화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포항은 적지에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선수 시절 뛰었던 친정팀의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반면 개막전 ’호남 더비’에서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었던 전남은 포항에 일격을 당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었다.

전남은 지난 2007년 5월5일 이후 포항전 홈경기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행진 중이었지만 4년여 만에 패배를 경험했다.

나란히 포스코가 모기업으로 광양과 포항의 제철소를 기반으로 하는 두 팀의 ’제철가 더비’에서 승리는 황선홍 포항 감독의 몫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 포항과 대표팀에서 코치로 모셨던 정해성 전남 감독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가나 출신의 ’검은 폭격기’ 아사모아와 ’모따신’으로 불렸던 모따 등 막강 화력의 ’용병 듀오’를 앞세운 포항이 베테랑 수문장 이운재가 골문을 지킨 전남의 견고한 방패를 뚫었다.

포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김재성이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 공을 띄워 주자 김원일이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비켜나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 전반 14분 아사모아와 29분 모따가 잇달아 슈팅을 때렸으나 모두 수비수 벽에 막혔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전반 36분 측면 공격수 남준재를 빼고 오버래핑이 좋은 윤석영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38분 김명중의 왼쪽 골지역 발리슛은 빗맞았고 추가시간에 이상호가 수비수 2명까지 제치고 슈팅을 해봤지만 공은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들어 포항의 파상공세가 거셌지만 ’거미손’ 이운재의 선방도 빛났다.

지난 시즌 후 수원의 코치 제안을 거절하고 전남으로 둥지를 옮긴 이운재는 후반 초반 아사모아의 총알 같은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어 11분에도 모따가 순식간에 골지역으로 침투하자 한 박자 빠른 위치 선정으로 길목을 차단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쉴 새 없이 골문을 두드리던 아사모아가 후반 33분 마침내 굳게 닫혀 있던 전남의 골문을 뚫었다.

아사모아는 교체 투입된 노병준이 수비수 키를 넘기는 패스를 해주자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가슴으로 공을 한 번 트래핑하고 나서 오른발로 반대편을 향해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이운재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올해 포항 유니폼을 입은 아사모아의 기분 좋은 K리그 데뷔골이었다.

’돌풍의 팀’ 상주 상무와 부산 아이파크가 맞붙은 부산에서는 세 골씩을 주고 받는 공방 끝에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5일 안방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던 상주는 1승1무가 됐고 개막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2로 졌던 부산은 1무1패가 됐다.

부산은 전반 5분 한상운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최효진, 김치우, 김치곤에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김정우 등 국가대표 경력의 선수들이 포진한 상주에 연속 두 골을 헌납하며 1-2로 끌려갔다.

상주는 전반 28분 조용태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전반 37분에는 최효진이 역전골을 꽂았다.

인천과 개막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벤치를 지켰던 최효진은 전반 37분 장남석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이안의 몸을 맞고 앞에 떨어지자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골그물을 출렁였다. 골지역 정면에 자리를 잡았던 최효진의 위치 선정 능력이 돋보였던 시즌 1호골.

기세가 오른 상주는 후반 40분 장남석의 패스를 받은 김정우가 추가골을 넣으며 3-1로 달아나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김정우는 시즌 3호골로 박은호(대전)와 득점 부분 공동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부산은 실책성 플레이로 역전골의 빌미를 제공했던 호주 출신의 수비수 이안이 후반 37분 추격골을 터뜨리고 추가시간에 이원규의 동점골까지 나와 가까스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진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경남FC는 후반 10분에 나온 루시오의 결승골을 앞세워 울산 현대를 1-0으로 제압, 개막 후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경남은 승점 6점으로 수원 삼성과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수원 +3, 경남 +2)에서 뒤져 2위에 자리했다. 반면 울산은 설기현, 이호, 송종국 등 화려한 멤버들을 수혈하고도 개막전에서 대전 시티즌에 일격을 당한 데 이어 2연패 부진에 빠졌다.

대구FC도 강원FC와의 안방 대결에서 전반 18분에 나온 송제헌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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