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전북에 뼈 묻을 각오로 뛴다”

입력 2011.03.15 (07:27) 수정 2011.03.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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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이동국과 팀 내 득점 경쟁

"전북에 뼈를 묻겠습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공격수인 정성훈(32)의 목소리에는 프로 10년차 선수답지 않은 결연한 의지가 배어 있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3년간 뛰었던 정성훈은 올 시즌 전북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전북은 정성훈의 합류로 기존의 김상식(35)과 이동국(32)에 베테랑급 선수 한 명을 더 보강했고 공격 라인의 보폭이 넓어지게 됐다.

200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정성훈은 대전 시티즌과 부산을 거쳐 올해 전북까지 모두 4개의 구단을 거쳤다.

지난 시즌 부산에서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한 정성훈은 "수치상으론 지난해가 내 전성기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아픈 과거를 돌이켰다.

정성훈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예선 때 당당히 태극 마크를 달았지만, 날벼락처럼 찾아든 부상으로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하는 비운을 맞았다.

2009년 경남FC 골키퍼 김병지와 볼을 다투다 왼쪽 다리의 안쪽 근육이 찢어지는 바람에 정성훈은 다잡았던 태극마크도, 골 감각도 모두 놓을 수밖에 없었다.

정성훈은 "내 전성기는 2009년이었다. 시즌 전반 14경기에 나가 8골을 넣을 정도로 골 감각이 최고였지만 다리 근육 파열로 4개월 넘게 뛰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상심도 컸지만 무엇보다 괴로운 건 자신이었다.

하지만 정성훈은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성실한 재활 훈련으로 다친 부위는 말끔히 나았고, 달아난 듯한 골 감각도 서서히 기지개를 켰다.

정성훈은 지난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보란 듯이 11골 4도움을 기록해 '장신 골게터'의 부활을 알렸다.

정성훈은 이제 전북에 뼈를 묻는다는 심정으로 선수생활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전북의 최전방에는 동갑내기인 이동국이 버티고 있지만, 올 시즌 전북의 선수 운용 전술에서 '베스트 11'은 사라져 정성훈에게도 잦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은 "동국이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라며 "동국이가 통산 100호 골을 어서 넣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통산 득점에서 이동국의 절반 수준(43골)인 정성훈은 지난해 골 감각을 바짝 끌어올린 만큼 경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를 두자릿수 득점으로 잡은 정성훈은 적재적소에 어시스트를 전달하는 '배달부' 역할에도 충실할 계획이다.

정성훈은 "두 아들에게 아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전북에서 다시 우뚝 서겠다"고 다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16일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과의 경기에 정성훈과 용병 로브렉을 '투톱'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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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훈 “전북에 뼈 묻을 각오로 뛴다”
    • 입력 2011-03-15 07:27:35
    • 수정2011-03-15 18:32:53
    연합뉴스
'동갑내기' 이동국과 팀 내 득점 경쟁 "전북에 뼈를 묻겠습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공격수인 정성훈(32)의 목소리에는 프로 10년차 선수답지 않은 결연한 의지가 배어 있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3년간 뛰었던 정성훈은 올 시즌 전북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전북은 정성훈의 합류로 기존의 김상식(35)과 이동국(32)에 베테랑급 선수 한 명을 더 보강했고 공격 라인의 보폭이 넓어지게 됐다. 200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정성훈은 대전 시티즌과 부산을 거쳐 올해 전북까지 모두 4개의 구단을 거쳤다. 지난 시즌 부산에서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한 정성훈은 "수치상으론 지난해가 내 전성기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아픈 과거를 돌이켰다. 정성훈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예선 때 당당히 태극 마크를 달았지만, 날벼락처럼 찾아든 부상으로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하는 비운을 맞았다. 2009년 경남FC 골키퍼 김병지와 볼을 다투다 왼쪽 다리의 안쪽 근육이 찢어지는 바람에 정성훈은 다잡았던 태극마크도, 골 감각도 모두 놓을 수밖에 없었다. 정성훈은 "내 전성기는 2009년이었다. 시즌 전반 14경기에 나가 8골을 넣을 정도로 골 감각이 최고였지만 다리 근육 파열로 4개월 넘게 뛰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상심도 컸지만 무엇보다 괴로운 건 자신이었다. 하지만 정성훈은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성실한 재활 훈련으로 다친 부위는 말끔히 나았고, 달아난 듯한 골 감각도 서서히 기지개를 켰다. 정성훈은 지난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보란 듯이 11골 4도움을 기록해 '장신 골게터'의 부활을 알렸다. 정성훈은 이제 전북에 뼈를 묻는다는 심정으로 선수생활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전북의 최전방에는 동갑내기인 이동국이 버티고 있지만, 올 시즌 전북의 선수 운용 전술에서 '베스트 11'은 사라져 정성훈에게도 잦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은 "동국이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라며 "동국이가 통산 100호 골을 어서 넣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통산 득점에서 이동국의 절반 수준(43골)인 정성훈은 지난해 골 감각을 바짝 끌어올린 만큼 경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를 두자릿수 득점으로 잡은 정성훈은 적재적소에 어시스트를 전달하는 '배달부' 역할에도 충실할 계획이다. 정성훈은 "두 아들에게 아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전북에서 다시 우뚝 서겠다"고 다짐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16일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과의 경기에 정성훈과 용병 로브렉을 '투톱'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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