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계도 일본 위로 행렬

입력 2011.03.15 (17: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구호·위로 행렬 동참…박찬호 1천만엔 기부
박지성 재단 홈피에 격려의 글…대한축구협회 성금 준비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과 해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에 빠진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돕기 위해 한국 스포츠 스타들도 발벗고 나섰다.

1995년부터 4시즌 동안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에서 일본인 스타 노모 히데오(43·은퇴)와 한솥밥을 먹으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로 신경전을 펼쳤던 박찬호(38·오릭스)는 15일 이재민 돕기에 써달라며 1천만엔(약 1억4천만원)을 기부했다.

국내 스포츠 스타 가운데 가장 먼저 성금을 낸 박찬호는 "많은 고귀한 생명이 희생됐고 지금도 행방을 알 수 없는 분들이 여럿 계신다.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금이라도 피해지역의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최고의 축구 스타로 손꼽히는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최근 설립한 '박지성 재단(js-foundation.org)' 홈페이지에 '일본 국민 여러분 힘내십시오!'라는 위로의 글을 올렸다.

박지성은 일본어와 한국어로 함께 쓴 글에서 "지금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재앙으로 많은 희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어떻게 말씀 드려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너무나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정을 두고 있었던 저로서는 더욱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명지대를 다니던 2000년 6월에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하면서 처음 프로선수로 데뷔하며 유럽 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지성은 "현재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은 우리 교민들을 포함한 수만 명의 실종자에게 희망의 소식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항상 응원하겠다"면서 "일본국민 여러분 힘내십시오!"라고 글을 맺었다.

스포츠 단체도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전 조중연 회장이 직접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조 회장은 "예기치 않았던 자연 재앙이 발생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일본 사람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아울러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때 양국 선수들이 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이날 A매치 수익금의 일부를 지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일본축구협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성금 규모는 입장 수입의 20∼25% 선인 3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한편, 대지진을 당한 일본인들과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분위기가 한국에서 확산하는 것에 대해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에서 뛰는 일본인 미드필더인 오하시 마사히로(30·등록명 마사)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요코하마 출신인 마사는 지난 13일 치러진 대구와의 정규리그 2라운드 킥오프 직전 묵념시간이 마련된 것에 대해 "동료와 팬이 슬픔을 겪은 일본인들을 생각해 이렇게까지 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정(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으며 그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 스포츠계도 일본 위로 행렬
    • 입력 2011-03-15 17:28:27
    연합뉴스
구호·위로 행렬 동참…박찬호 1천만엔 기부 박지성 재단 홈피에 격려의 글…대한축구협회 성금 준비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과 해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에 빠진 일본인들을 위로하고 돕기 위해 한국 스포츠 스타들도 발벗고 나섰다. 1995년부터 4시즌 동안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에서 일본인 스타 노모 히데오(43·은퇴)와 한솥밥을 먹으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로 신경전을 펼쳤던 박찬호(38·오릭스)는 15일 이재민 돕기에 써달라며 1천만엔(약 1억4천만원)을 기부했다. 국내 스포츠 스타 가운데 가장 먼저 성금을 낸 박찬호는 "많은 고귀한 생명이 희생됐고 지금도 행방을 알 수 없는 분들이 여럿 계신다.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금이라도 피해지역의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최고의 축구 스타로 손꼽히는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최근 설립한 '박지성 재단(js-foundation.org)' 홈페이지에 '일본 국민 여러분 힘내십시오!'라는 위로의 글을 올렸다. 박지성은 일본어와 한국어로 함께 쓴 글에서 "지금 일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재앙으로 많은 희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어떻게 말씀 드려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너무나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정을 두고 있었던 저로서는 더욱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명지대를 다니던 2000년 6월에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하면서 처음 프로선수로 데뷔하며 유럽 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지성은 "현재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은 우리 교민들을 포함한 수만 명의 실종자에게 희망의 소식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항상 응원하겠다"면서 "일본국민 여러분 힘내십시오!"라고 글을 맺었다. 스포츠 단체도 팔을 걷어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전 조중연 회장이 직접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조 회장은 "예기치 않았던 자연 재앙이 발생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일본 사람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아울러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때 양국 선수들이 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이날 A매치 수익금의 일부를 지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일본축구협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성금 규모는 입장 수입의 20∼25% 선인 3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한편, 대지진을 당한 일본인들과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분위기가 한국에서 확산하는 것에 대해 프로축구 K리그 강원FC에서 뛰는 일본인 미드필더인 오하시 마사히로(30·등록명 마사)는 감사의 말을 전했다. 요코하마 출신인 마사는 지난 13일 치러진 대구와의 정규리그 2라운드 킥오프 직전 묵념시간이 마련된 것에 대해 "동료와 팬이 슬픔을 겪은 일본인들을 생각해 이렇게까지 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정(情)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으며 그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