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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본 동북부 강진
지진해일 “남의 일 아니다”…대피훈련 ‘허술’
입력 2011.03.15 (22:10) 수정 2011.03.21 (22:38)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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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박과 주택을 집어삼킨 지진해일이 거침없이 내륙으로 밀려듭니다.



해일을 막기 위해 설치한 8미터 높이의 둑은 무용지물이 돼 버렸고, 마을을 덮친 엄청난 해일로 집은 통채로 떠다니기 시작합니다.



주변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합니다.



이번 일본 지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지진해일의 파괴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진해일 위험이 있는 우리나라 동해안에선 오늘 해일 대피 훈련이 있었습니다.



유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훈련 재난위험 경보를 발령합니다."



경보가 울리자 주민들이 대피소로 향합니다.



수백 미터를 뛰어 도착한 대피소, 해일을 피할 수 있는 높이가 충분한지 의문입니다.



<인터뷰> 김동환(주민) : "우리가 대피하긴 했지만 여기가 안전지대는 절대 아니거든요."



훈련 준비도 부족했습니다.



해일에 대비해 지대가 높은 야산에 대피소를 마련했지만 대피소로 올라가는 길은 부러진 나무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공무원이 동원되지 않은 곳은 더 심각합니다.



차량 통제만 이뤄질 뿐 훈련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상종(포항시 구룡포읍) : "대피소가 어디 있어요,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던데... "



대피소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경포 해변에는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 외에 대피소를 소개하는 안내판은 없는 상 태입니다.



표지판을 따라 지정된 대피소를 찾아가봤지만 해변에 수킬로미터나 먼 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또 어렵게 찾은 또 다른 대피소는 문을 닫은 숙박업소, 형식적인 안내판과 대피소가 실제 상황 때 제 역할을 할지 의문입니다.



<질문>



실제로 동해안지역엔 지난 1983년과 93년에 지진해일이 닥쳐 피해가 있었습니다.



김성한 기자 동해안 지역의 지진해일은 어떤 경우에 발생하게 되죠?



<답변>



네, 동해 일본 쪽 해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날 경우 발생합니다.



규모 8.0의 지진을 가정했을 때, 지진해일이 발생해 빠른 속도로 동해안으로 밀려듭니다.



지진 발생 뒤 1시간 30분이 지나면 강원도 동해안에 해일이 도착하고, 경북 동해안은 2시간 뒤 해일이 들어옵니다.



해일의 높이를 보면 강원 북부 동해안이 2미터, 강원 남부 해안은 최고 3.5미터에 이르게 됩니다.



임원항에 최고 3.5미터의 해일이 닥쳐 대피하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봤습니다.



해일은 해안에서 내륙 150m까지, 하천을 따라서는 최고 500m까지 깊숙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지진해일이 밀려들 때는 지정된 대피소나 콘크리트 건물 3층 이상으로 올라가면 안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진해일에 대한 동해안지역의 대비는 아직도 허술한 부분이 많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닥치는대로 무너트리며 거침없이 밀려오는 거대한 지진해일, 센다이 공항도 침수돼 활주로 주변에 자동차와 비행기가 바닷물에 잠겼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공항 주변 해안가에 조성한 소나무 숲 이른바 ’방재림’이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서재철(녹색연합 생태국장) : "이것이 10미터가 넘는 파도를 1차적으로 상당부분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일 위험이 있는 우리나라의 동해안, 해안을 따라 길게 심어져 있던 나무들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여기저기 잘려나가 있습니다.



파도를 막아주던 모래 언덕인 사구는 도로가 놓이면서 사라졌고, 도로 밑으로 침식현상까지 나타납니다.



해일이 닥쳤을 때 어디까지 침수되는지 알 수 있는 ’재해정보지도’ 작성도 더딥니다.



지난해부터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동해안 지역 43곳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지만 조사가 끝난 곳은 이제 7곳에 불과합니다.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지진해일 대피 훈련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인터뷰>홍성진(박사/방재연구소) :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비롯한 외지인들까지도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이 더 필요"



준비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 지진해일, 체계적이고 치밀한 대비가 재앙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 지진해일 “남의 일 아니다”…대피훈련 ‘허술’
    • 입력 2011-03-15 22:10:19
    • 수정2011-03-21 22:38:56
    뉴스 9
<앵커 멘트>



선박과 주택을 집어삼킨 지진해일이 거침없이 내륙으로 밀려듭니다.



해일을 막기 위해 설치한 8미터 높이의 둑은 무용지물이 돼 버렸고, 마을을 덮친 엄청난 해일로 집은 통채로 떠다니기 시작합니다.



주변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합니다.



이번 일본 지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지진해일의 파괴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진해일 위험이 있는 우리나라 동해안에선 오늘 해일 대피 훈련이 있었습니다.



유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훈련 재난위험 경보를 발령합니다."



경보가 울리자 주민들이 대피소로 향합니다.



수백 미터를 뛰어 도착한 대피소, 해일을 피할 수 있는 높이가 충분한지 의문입니다.



<인터뷰> 김동환(주민) : "우리가 대피하긴 했지만 여기가 안전지대는 절대 아니거든요."



훈련 준비도 부족했습니다.



해일에 대비해 지대가 높은 야산에 대피소를 마련했지만 대피소로 올라가는 길은 부러진 나무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공무원이 동원되지 않은 곳은 더 심각합니다.



차량 통제만 이뤄질 뿐 훈련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상종(포항시 구룡포읍) : "대피소가 어디 있어요,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던데... "



대피소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경포 해변에는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 외에 대피소를 소개하는 안내판은 없는 상 태입니다.



표지판을 따라 지정된 대피소를 찾아가봤지만 해변에 수킬로미터나 먼 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또 어렵게 찾은 또 다른 대피소는 문을 닫은 숙박업소, 형식적인 안내판과 대피소가 실제 상황 때 제 역할을 할지 의문입니다.



<질문>



실제로 동해안지역엔 지난 1983년과 93년에 지진해일이 닥쳐 피해가 있었습니다.



김성한 기자 동해안 지역의 지진해일은 어떤 경우에 발생하게 되죠?



<답변>



네, 동해 일본 쪽 해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날 경우 발생합니다.



규모 8.0의 지진을 가정했을 때, 지진해일이 발생해 빠른 속도로 동해안으로 밀려듭니다.



지진 발생 뒤 1시간 30분이 지나면 강원도 동해안에 해일이 도착하고, 경북 동해안은 2시간 뒤 해일이 들어옵니다.



해일의 높이를 보면 강원 북부 동해안이 2미터, 강원 남부 해안은 최고 3.5미터에 이르게 됩니다.



임원항에 최고 3.5미터의 해일이 닥쳐 대피하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봤습니다.



해일은 해안에서 내륙 150m까지, 하천을 따라서는 최고 500m까지 깊숙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지진해일이 밀려들 때는 지정된 대피소나 콘크리트 건물 3층 이상으로 올라가면 안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진해일에 대한 동해안지역의 대비는 아직도 허술한 부분이 많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닥치는대로 무너트리며 거침없이 밀려오는 거대한 지진해일, 센다이 공항도 침수돼 활주로 주변에 자동차와 비행기가 바닷물에 잠겼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공항 주변 해안가에 조성한 소나무 숲 이른바 ’방재림’이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서재철(녹색연합 생태국장) : "이것이 10미터가 넘는 파도를 1차적으로 상당부분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일 위험이 있는 우리나라의 동해안, 해안을 따라 길게 심어져 있던 나무들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여기저기 잘려나가 있습니다.



파도를 막아주던 모래 언덕인 사구는 도로가 놓이면서 사라졌고, 도로 밑으로 침식현상까지 나타납니다.



해일이 닥쳤을 때 어디까지 침수되는지 알 수 있는 ’재해정보지도’ 작성도 더딥니다.



지난해부터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동해안 지역 43곳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지만 조사가 끝난 곳은 이제 7곳에 불과합니다.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지진해일 대피 훈련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인터뷰>홍성진(박사/방재연구소) :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비롯한 외지인들까지도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이 더 필요"



준비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 지진해일, 체계적이고 치밀한 대비가 재앙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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