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남녀 차이…태아도 월 5,000원

입력 2011.03.16 (06:37) 수정 2011.03.1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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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유럽에서는 성별을 보험료를 산정할 때 위험요소로 삼는 것은 차별이라는 판결도 있어 주목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보험, 종신보험, 건강보험, 상해보험, 자동차보험 등 대부분 보험상품은 남녀 간에 보험료 차이가 난다.



보험료율을 산정할 때 암 등 질병이 생길 확률, 사고로 다칠 확률, 장기간 입원할 확률 등 남녀 위험도 차이를 고려하는 것이다.



이 경우 살면서 여성이 남성보다 `사고를 칠 우려’가 적기 때문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다.



보험사들이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보험개발원 표준위험률에도 0세 남자 생존율이 0.99728로 여자(0.99791)보다 낮게 조사되는 등 남성 위험도가 여성보다 높은 편이다.



성별 보험료 차이는 최근 인기를 끄는 이른바 `태아보험’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에 특약 형태로 가미해 판매하는 태아보험의 보험료를 산출할 때도 남자아이가 기준이 된다.



우선 성별이 구분되지 전에는 남아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책정한 뒤 나중에 여아가 태어나면 다시 보험료를 정산해 차액과 이자를 돌려준다.



실제로 한 보험사의 어린이보험은 80세 만기, 30년 납입 조건으로 순수보장형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남아 2만8천원, 여아 2만3천100원으로 4천900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임신하자마자 태아보험에 가입해 30년간 매달 보험료를 꾸준히 낸 경우 결국 남녀 간에 176만4천원의 보험료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러나 보험 가입 이후 사고가 발생해 보험금을 탈 때는 남녀 간에 차이가 없다.



전 국민 대상의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도 성별이 보험료를 책정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여성 운전자가 남성보다 안전운전을 하는 편이고 대형사고도 남성 운전자에게서 많이 발생해 남성 운전자의 보험료가 약간 비싼 편이다.



이는 이번달 초 사고 위험이 적다는 이유로 여성에 대해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주는 것이 성차별이라는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럽은 1인 여성 운전자가 많고 국내는 여성 운전자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사정이 다르다는 게 업계 쪽의 설명이다.



외국에는 성별뿐만 아니라 지역, 차량 색깔 및 연식, 출퇴근할 때 도로 상태 등을 보험료 산정 시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빨간색 자동차 소유자에게는 속도감을 즐길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높게 받는 나라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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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료 남녀 차이…태아도 월 5,000원
    • 입력 2011-03-16 06:37:57
    • 수정2011-03-16 07:37:52
    연합뉴스
각종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유럽에서는 성별을 보험료를 산정할 때 위험요소로 삼는 것은 차별이라는 판결도 있어 주목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보험, 종신보험, 건강보험, 상해보험, 자동차보험 등 대부분 보험상품은 남녀 간에 보험료 차이가 난다.

보험료율을 산정할 때 암 등 질병이 생길 확률, 사고로 다칠 확률, 장기간 입원할 확률 등 남녀 위험도 차이를 고려하는 것이다.

이 경우 살면서 여성이 남성보다 `사고를 칠 우려’가 적기 때문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다.

보험사들이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보험개발원 표준위험률에도 0세 남자 생존율이 0.99728로 여자(0.99791)보다 낮게 조사되는 등 남성 위험도가 여성보다 높은 편이다.

성별 보험료 차이는 최근 인기를 끄는 이른바 `태아보험’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에 특약 형태로 가미해 판매하는 태아보험의 보험료를 산출할 때도 남자아이가 기준이 된다.

우선 성별이 구분되지 전에는 남아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책정한 뒤 나중에 여아가 태어나면 다시 보험료를 정산해 차액과 이자를 돌려준다.

실제로 한 보험사의 어린이보험은 80세 만기, 30년 납입 조건으로 순수보장형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남아 2만8천원, 여아 2만3천100원으로 4천900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임신하자마자 태아보험에 가입해 30년간 매달 보험료를 꾸준히 낸 경우 결국 남녀 간에 176만4천원의 보험료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러나 보험 가입 이후 사고가 발생해 보험금을 탈 때는 남녀 간에 차이가 없다.

전 국민 대상의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도 성별이 보험료를 책정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여성 운전자가 남성보다 안전운전을 하는 편이고 대형사고도 남성 운전자에게서 많이 발생해 남성 운전자의 보험료가 약간 비싼 편이다.

이는 이번달 초 사고 위험이 적다는 이유로 여성에 대해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주는 것이 성차별이라는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럽은 1인 여성 운전자가 많고 국내는 여성 운전자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사정이 다르다는 게 업계 쪽의 설명이다.

외국에는 성별뿐만 아니라 지역, 차량 색깔 및 연식, 출퇴근할 때 도로 상태 등을 보험료 산정 시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빨간색 자동차 소유자에게는 속도감을 즐길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높게 받는 나라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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