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유격수’ 박진만, 행복한 도전

입력 2011.03.16 (08: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새 둥지 SK서 다시 이름 남기겠다"

2011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의 야수 중에는 여전히 붉은 유니폼이 낯설게 느껴지는 선수가 있다.

현대와 삼성에서 6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명품 유격수' 박진만(35)이다.

1996년 현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박진만은 안정된 수비와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겸비해 최고 유격수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뛰는 팀마다 내야 수비가 탄탄해지면서 팀 전력이 안정됐고, 자연스럽게 박진만은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 등 '가을 야구'의 단골손님이자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어깨와 무릎이 아파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면서 삼성에서는 후배 김상수(21)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결국 박진만은 지난 시즌 후 보장된 연봉을 포기하고 더 많은 기회를 줄 팀을 찾아 SK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한화와의 시범경기가 펼쳐진 15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박진만은 "아프다 보니 정상적으로 훈련을 못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지난 2년을 돌아봤다.

대체할 선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유격수였기에 그만큼 부담이 컸던 게 원인이 됐다.

박진만은 "무리를 많이 했다. 쉴 때는 쉬었어야 했는데, 그럴 시간 없이 무리하게 경기를 계속 치렀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털어내고 SK에서 재기에 나선 박진만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예전과 비슷한 순발력과 스피드를 되찾았다.

아프던 몸도 많이 회복됐다.

박진만은 "다른 곳은 다 괜찮은데 아직 어깨만 조금 불편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출장한 13일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한 차례 실책이 나왔지만 안타를 치고 득점도 올리며 특유의 알토란같은 타격을 보여준 박진만은 이날 두 경기 연속 1번 타자 유격수로 그라운드에 섰다.

안타는 만들지 못했으나 실책 없이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아슬아슬하게 빠지는 타구에 본능적으로 몸을 날리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새로운 팀에서 주전으로 낙점받고자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라 스트레스를 받을 만도 하지만, 박진만은 "행복하다"며 특유의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몸은 많이 피곤하죠. 하지만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매일 정신없이 타격과 수비 훈련을 소화하는 박진만은 "SK는 고참일수록 더 많은 훈련을 한다"면서 "팀을 옮길 때부터 그렇게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진만은 "이곳에서 다시 새롭게 이름을 남길 것"이라고 새 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명품 유격수’ 박진만, 행복한 도전
    • 입력 2011-03-16 08:15:28
    연합뉴스
"새 둥지 SK서 다시 이름 남기겠다" 2011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의 야수 중에는 여전히 붉은 유니폼이 낯설게 느껴지는 선수가 있다. 현대와 삼성에서 6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명품 유격수' 박진만(35)이다. 1996년 현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박진만은 안정된 수비와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겸비해 최고 유격수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뛰는 팀마다 내야 수비가 탄탄해지면서 팀 전력이 안정됐고, 자연스럽게 박진만은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 등 '가을 야구'의 단골손님이자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어깨와 무릎이 아파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면서 삼성에서는 후배 김상수(21)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결국 박진만은 지난 시즌 후 보장된 연봉을 포기하고 더 많은 기회를 줄 팀을 찾아 SK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한화와의 시범경기가 펼쳐진 15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박진만은 "아프다 보니 정상적으로 훈련을 못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지난 2년을 돌아봤다. 대체할 선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유격수였기에 그만큼 부담이 컸던 게 원인이 됐다. 박진만은 "무리를 많이 했다. 쉴 때는 쉬었어야 했는데, 그럴 시간 없이 무리하게 경기를 계속 치렀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털어내고 SK에서 재기에 나선 박진만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예전과 비슷한 순발력과 스피드를 되찾았다. 아프던 몸도 많이 회복됐다. 박진만은 "다른 곳은 다 괜찮은데 아직 어깨만 조금 불편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출장한 13일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한 차례 실책이 나왔지만 안타를 치고 득점도 올리며 특유의 알토란같은 타격을 보여준 박진만은 이날 두 경기 연속 1번 타자 유격수로 그라운드에 섰다. 안타는 만들지 못했으나 실책 없이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아슬아슬하게 빠지는 타구에 본능적으로 몸을 날리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새로운 팀에서 주전으로 낙점받고자 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라 스트레스를 받을 만도 하지만, 박진만은 "행복하다"며 특유의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몸은 많이 피곤하죠. 하지만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매일 정신없이 타격과 수비 훈련을 소화하는 박진만은 "SK는 고참일수록 더 많은 훈련을 한다"면서 "팀을 옮길 때부터 그렇게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왔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진만은 "이곳에서 다시 새롭게 이름을 남길 것"이라고 새 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