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내 이름 맞나 명단 재확인”

입력 2011.03.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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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김태환이 제가 맞는지 다시 확인하고 그랬죠"

15일 축구 국가대표에 뽑힌 김태환(22·FC서울)은 불과 1년 전인 2010년 3월만 해도 프로축구 2군 경기에 뛰던 선수였다.

금호고를 나와 울산대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김태환은 그때를 "열심히만 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1군으로 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1개월 만인 4월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 처음 교체 투입되며 기회를 잡은 김태환은 지난 시즌 K리그와 컵 대회 1군 경기에 모두 19차례 출전하며 성공적인 프로 첫해를 보냈다.

지난 시즌 2군에서 시작한 김태환이지만 15일 조광래 국가대표 감독으로부터 "오른쪽 측면 자원으로 돌파와 스피드 능력이 있다. 이청용의 후반 교체 요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평까지 듣게 된 것이다.

김태환은 "처음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고 대표팀에 선발됐다고 들었다. 믿어지지 않아 그 김태환이 내가 맞는지 다시 확인을 했다"고 웃으며 "많이 놀랐지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광주남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김태환은 '자신의 장점을 말해달라'는 말에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강하다. 또 남들보다 많이 뛰어 운동량이 많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또 조광래 감독의 평가처럼 "스피드가 좋고 일대일에도 자신이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특히 지난 시즌 9월 광주 상무와의 경기는 김태환에게 좋은 약이 됐다. 김태환은 "그때 선발로 출전했다가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해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교체돼 나왔다. 그 뒤로 출전 기회를 잡기도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 나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고 힘들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은 "우선 대표팀에 들어가기 전에 소속 팀에서 열심히 뛰겠다. 또 개인 운동도 많이 해서 뽑아주신 대표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청용이 형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그린타운(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도 출전한 김태환은 "오늘은 감독님이 수비 쪽에 중점을 두라고 하셔서 오버래핑을 많이 나가지 않아 내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같은 팀의 몬테네그로 출신 공격수 데얀과 친하다는 김태환은 29일 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 데얀과 맞대결할 가능성을 묻자 "쉬는 날 따로 만나서 밥도 같이 먹고 그러는 사인데"라고 머뭇거리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바짝 해야죠"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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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환 “내 이름 맞나 명단 재확인”
    • 입력 2011-03-16 08:37:56
    연합뉴스
"그 김태환이 제가 맞는지 다시 확인하고 그랬죠" 15일 축구 국가대표에 뽑힌 김태환(22·FC서울)은 불과 1년 전인 2010년 3월만 해도 프로축구 2군 경기에 뛰던 선수였다. 금호고를 나와 울산대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김태환은 그때를 "열심히만 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1군으로 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1개월 만인 4월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 처음 교체 투입되며 기회를 잡은 김태환은 지난 시즌 K리그와 컵 대회 1군 경기에 모두 19차례 출전하며 성공적인 프로 첫해를 보냈다. 지난 시즌 2군에서 시작한 김태환이지만 15일 조광래 국가대표 감독으로부터 "오른쪽 측면 자원으로 돌파와 스피드 능력이 있다. 이청용의 후반 교체 요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평까지 듣게 된 것이다. 김태환은 "처음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고 대표팀에 선발됐다고 들었다. 믿어지지 않아 그 김태환이 내가 맞는지 다시 확인을 했다"고 웃으며 "많이 놀랐지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광주남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김태환은 '자신의 장점을 말해달라'는 말에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강하다. 또 남들보다 많이 뛰어 운동량이 많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또 조광래 감독의 평가처럼 "스피드가 좋고 일대일에도 자신이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특히 지난 시즌 9월 광주 상무와의 경기는 김태환에게 좋은 약이 됐다. 김태환은 "그때 선발로 출전했다가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해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교체돼 나왔다. 그 뒤로 출전 기회를 잡기도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 나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고 힘들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은 "우선 대표팀에 들어가기 전에 소속 팀에서 열심히 뛰겠다. 또 개인 운동도 많이 해서 뽑아주신 대표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청용이 형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그린타운(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도 출전한 김태환은 "오늘은 감독님이 수비 쪽에 중점을 두라고 하셔서 오버래핑을 많이 나가지 않아 내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같은 팀의 몬테네그로 출신 공격수 데얀과 친하다는 김태환은 29일 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 데얀과 맞대결할 가능성을 묻자 "쉬는 날 따로 만나서 밥도 같이 먹고 그러는 사인데"라고 머뭇거리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바짝 해야죠"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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