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주변 바다도 오염…2차 오염 우려 커져

<앵커 멘트>

후쿠시마 원전의 주변 바닷물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무더기로 확인됐습니다.

농축산물에 이어 해산물도 방사능 2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을 중심으로 반경 백 미터 안의 바다에서 방사성 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습니다.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자체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 131이 법정 기준치를 백26배 초과했습니다.

세슘 137도 16배, 세슘 134도 24배가량 기준치를 넘겼습니다.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물질 검출 조사 결과가 나오자 일본 정부도 공식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일본 문부과학상은 후쿠시마현 앞바다 30km 해역 8곳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방사능 검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확인된 오염 수준은 건강에 해로울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방사선 2차 오염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시금치와 우유 등 농축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다량 검출됐고, 바닷물의 방사능이 확인된 만큼 해산물도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생선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지만, 이미 도쿄 등 대도시에선 초밥집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일본 수산물 수입을 중단했고,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도 검역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해산물 수출도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