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故 최진실 씨 남매 묘 이장 위기

입력 2011.03.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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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최진실, 최진영 남매 묘소가 강제 이장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알고보니 공원묘지 재단이 불법 분양한 땅이었습니다. 현장추적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故 최진실 씨와 최진영 씨 남매가 안장된 경기도 양평의 한 공원묘집니다.



두 남매가 안장된 뒤 이곳에 묘지를 분양받으려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녹취>추모객 : "최진실·최진영 씨 때문에 굉장히 알려졌어요. 묘지가 갑자기 그 이후에 많이 생겼는데…"



그런데 최근 최진실 씨 남매 묘역이 사실은 공원묘지 땅이 아니라는 이상한 얘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녹취>공원묘지 관계자 : "사실 묘지를 써서는 안 되는 곳인데, 전임 이사장이 지시를 해가지고 공사를 하게 된 건데 막무가내로 쓰라고 하니까 하게 된 것이고."



최씨 남매의 묘역에서 주변 공원묘지를 따라 15미터 정도 걸어가다 보니 군청 안내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지역은 묘지 허가 구역이 아니어서 묘를 조성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공원묘지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녹취>공원묘지 관계자 : "그린벨트 지역에 묘지를 설치했으니까 불법이라고 해서 거기에 대해 저희가 행정 처분을 받았습니다."



최진실 씨가 이곳에 안장된 2008년 이전부터 불법으로 묘역을 확장해 왔다는 얘깁니다.



정식 인가를 받은 공원묘지 밖으로 만 5천여 제곱미터를 불법 확장했고, 최진실 씨 남매 묘역도 이 불법 확장구역 안에 있습니다.



불법 확장하는 과정에서 멀쩡한 도로를 없애고, 다른 사람 소유의 땅까지 침범했습니다.



<녹취>공원묘지 관계자 : "돈이 없다 보니까 불법으로 묘지를 만들어 서 판매를 하고 그 수익으로 재단을 운영한 거에요."



이렇게 최씨 남매 묘역 주변의 불법 묘지에 들어선 분묘와 납골묘는 약 5백 기입니다.



공원묘지 재단 측은 조만간 이 묘들을 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존 묘역도 이미 포화상태여서 이장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녹취>불법 묘지 분양 피해자 : "광고 전단 보고 와서 정식으로 계약한 거여서 문서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데 어이가 없네, 정말!"



몇 년 동안 이런 실태를 방치하고 있던 양평군은 지난해 12월에야 정밀 측량 작업을 실시하고 공원묘지 재단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녹취>김석만(양평군청 복지시설팀장) : "측량을 해보기 전에는 찾기가 굉장히 쉽지가 않아요. 그렇게까지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고요."



문제의 공원묘지는 주변 땅이 모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추가개발이 어려운데도 지금도 묘지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분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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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故 최진실 씨 남매 묘 이장 위기
    • 입력 2011-03-22 22:11:09
    뉴스 9
<앵커 멘트>

고 최진실, 최진영 남매 묘소가 강제 이장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알고보니 공원묘지 재단이 불법 분양한 땅이었습니다. 현장추적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故 최진실 씨와 최진영 씨 남매가 안장된 경기도 양평의 한 공원묘집니다.

두 남매가 안장된 뒤 이곳에 묘지를 분양받으려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녹취>추모객 : "최진실·최진영 씨 때문에 굉장히 알려졌어요. 묘지가 갑자기 그 이후에 많이 생겼는데…"

그런데 최근 최진실 씨 남매 묘역이 사실은 공원묘지 땅이 아니라는 이상한 얘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녹취>공원묘지 관계자 : "사실 묘지를 써서는 안 되는 곳인데, 전임 이사장이 지시를 해가지고 공사를 하게 된 건데 막무가내로 쓰라고 하니까 하게 된 것이고."

최씨 남매의 묘역에서 주변 공원묘지를 따라 15미터 정도 걸어가다 보니 군청 안내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지역은 묘지 허가 구역이 아니어서 묘를 조성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공원묘지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녹취>공원묘지 관계자 : "그린벨트 지역에 묘지를 설치했으니까 불법이라고 해서 거기에 대해 저희가 행정 처분을 받았습니다."

최진실 씨가 이곳에 안장된 2008년 이전부터 불법으로 묘역을 확장해 왔다는 얘깁니다.

정식 인가를 받은 공원묘지 밖으로 만 5천여 제곱미터를 불법 확장했고, 최진실 씨 남매 묘역도 이 불법 확장구역 안에 있습니다.

불법 확장하는 과정에서 멀쩡한 도로를 없애고, 다른 사람 소유의 땅까지 침범했습니다.

<녹취>공원묘지 관계자 : "돈이 없다 보니까 불법으로 묘지를 만들어 서 판매를 하고 그 수익으로 재단을 운영한 거에요."

이렇게 최씨 남매 묘역 주변의 불법 묘지에 들어선 분묘와 납골묘는 약 5백 기입니다.

공원묘지 재단 측은 조만간 이 묘들을 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존 묘역도 이미 포화상태여서 이장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녹취>불법 묘지 분양 피해자 : "광고 전단 보고 와서 정식으로 계약한 거여서 문서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데 어이가 없네, 정말!"

몇 년 동안 이런 실태를 방치하고 있던 양평군은 지난해 12월에야 정밀 측량 작업을 실시하고 공원묘지 재단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녹취>김석만(양평군청 복지시설팀장) : "측량을 해보기 전에는 찾기가 굉장히 쉽지가 않아요. 그렇게까지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고요."

문제의 공원묘지는 주변 땅이 모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추가개발이 어려운데도 지금도 묘지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분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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