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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중동 민주화 시위 물결
아랍권, 리비아 공습에 침묵하는 이유
입력 2011.03.23 (06:33) 연합뉴스
아랍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서방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그동안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격렬하게 반대해왔던 일부 정치 지도자들조차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개입을 지지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아랍권이 서방의 리비아 공습에 대해 일치된 반응을 보이는 데는 카다피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22일 분석했다.

아랍권에서는 역사적으로 서방의 식민주의 정책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도 있었기 때문에 역내 문제에 서방세계가 개입하는 것에 반발해왔다.

하지만 이번 서방의 리비아 공습에 대해서는 예전과 같은 반발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엔 물론 리비아 반군에 대한 카다피 측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런 상황에서 리비아 반군에 필요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서방뿐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게다가 그동안 카다피의 괴팍한 돌출행동 때문에 중동 각국 지도자들 간에 그에 대한 반감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NYT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리비아 내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지지했던 역내 지도자들은 카다피를 권좌에서 축출하려는 시도에 대해 개인적인 만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요르단 암만 소재 전략연구센터(CSS)의 무하마드 알-마스리 연구원은 "이는 국민에 대한 카다피의 태도나 그의 통치방식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그의 태도와 관련된 것이다. 그는 예측이 불가능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카다피는 2004년 당시 사우디의 왕자였던 압둘라 현 국왕에 대한 암살기도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됐었기 때문에 카다피에 대한 사우디의 반감은 특히 깊다.

카다피는 또 지난 2009년엔 카다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정상회의에서 압둘라 국왕의 친미행태를 비판하면서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불렀고, 이를 제지하려는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도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

역내 지도자들이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동의한 데는 이런 예전의 기억들이 일조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요르단의 정치 평론가인 란다 하비브는 "그는(카다피) 아랍세계에 친구가 없다"고 말했다.
  • 아랍권, 리비아 공습에 침묵하는 이유
    • 입력 2011-03-23 06:33:00
    연합뉴스
아랍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서방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그동안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격렬하게 반대해왔던 일부 정치 지도자들조차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개입을 지지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아랍권이 서방의 리비아 공습에 대해 일치된 반응을 보이는 데는 카다피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22일 분석했다.

아랍권에서는 역사적으로 서방의 식민주의 정책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도 있었기 때문에 역내 문제에 서방세계가 개입하는 것에 반발해왔다.

하지만 이번 서방의 리비아 공습에 대해서는 예전과 같은 반발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엔 물론 리비아 반군에 대한 카다피 측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런 상황에서 리비아 반군에 필요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서방뿐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게다가 그동안 카다피의 괴팍한 돌출행동 때문에 중동 각국 지도자들 간에 그에 대한 반감이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NYT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리비아 내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지지했던 역내 지도자들은 카다피를 권좌에서 축출하려는 시도에 대해 개인적인 만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요르단 암만 소재 전략연구센터(CSS)의 무하마드 알-마스리 연구원은 "이는 국민에 대한 카다피의 태도나 그의 통치방식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그의 태도와 관련된 것이다. 그는 예측이 불가능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카다피는 2004년 당시 사우디의 왕자였던 압둘라 현 국왕에 대한 암살기도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됐었기 때문에 카다피에 대한 사우디의 반감은 특히 깊다.

카다피는 또 지난 2009년엔 카다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정상회의에서 압둘라 국왕의 친미행태를 비판하면서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불렀고, 이를 제지하려는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도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

역내 지도자들이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동의한 데는 이런 예전의 기억들이 일조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요르단의 정치 평론가인 란다 하비브는 "그는(카다피) 아랍세계에 친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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