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조종사 12명 중 8명 부정 합격…7명 구속

입력 2011.03.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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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양경찰청 항공기 조종사 채용과정에서 몇 년 동안 이어져 온 고질적인 비리가 드러났습니다.

항공기 조종사 12명 가운데 8명이 부정 합격했는데, 수천만 원의 뇌물이 오간 것은 물론이고 비행 경력까지 위조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경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2대로, 현재 조종사 20명이 비행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절반가량인 8명이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해양경찰청 항공기 조종사 시험에서 부정한 방식으로 채용된 전. 현직 해경 경위와 경감 8명을 적발해 6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4명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해경 조종사 특채에 응시하면서 해경 간부에게 잘 봐달라며 5천만 원에서 8천만 원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3명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조종사 특채 때 가짜 비행경력증명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재직 당시 이들로부터 모두 2억 3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전직 해경 간부 1명도 구속 기소하고, 비행경력증명서 위조에 가담한 항공사 직원 4명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비리가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는 겁니다.

지난 2007년 특채에서 부정합격한 모 경위의 경우 이듬해, 다른 응시자에게 부정 합격방법을 알려주고 2천5백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해경 항공조종사 채용 시험이 시뮬레이션과 서류, 면접으로만 이뤄지는데 서류심사의 경우 항공사가 발행한 서류만 제출하면 별다른 확인 작업이 없는 허점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2005년 이전의 부정 채용 여부는 공소시효가 만료돼 확인하지 않았다며 해양경찰청에 자체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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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조종사 12명 중 8명 부정 합격…7명 구속
    • 입력 2011-03-23 13:01:15
    뉴스 12
<앵커 멘트> 해양경찰청 항공기 조종사 채용과정에서 몇 년 동안 이어져 온 고질적인 비리가 드러났습니다. 항공기 조종사 12명 가운데 8명이 부정 합격했는데, 수천만 원의 뇌물이 오간 것은 물론이고 비행 경력까지 위조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경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2대로, 현재 조종사 20명이 비행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절반가량인 8명이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해양경찰청 항공기 조종사 시험에서 부정한 방식으로 채용된 전. 현직 해경 경위와 경감 8명을 적발해 6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4명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해경 조종사 특채에 응시하면서 해경 간부에게 잘 봐달라며 5천만 원에서 8천만 원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3명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조종사 특채 때 가짜 비행경력증명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재직 당시 이들로부터 모두 2억 3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전직 해경 간부 1명도 구속 기소하고, 비행경력증명서 위조에 가담한 항공사 직원 4명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비리가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는 겁니다. 지난 2007년 특채에서 부정합격한 모 경위의 경우 이듬해, 다른 응시자에게 부정 합격방법을 알려주고 2천5백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해경 항공조종사 채용 시험이 시뮬레이션과 서류, 면접으로만 이뤄지는데 서류심사의 경우 항공사가 발행한 서류만 제출하면 별다른 확인 작업이 없는 허점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2005년 이전의 부정 채용 여부는 공소시효가 만료돼 확인하지 않았다며 해양경찰청에 자체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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