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비극, 코미디로 풀어냈죠”

입력 2011.03.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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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8일 개봉되는 영화 '적과의 동침'은 라디오도 잘 나오지 않는 외딴 산골 마을 석정리에 인민군 부대가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김주혁이 인민군 엘리트 장교 정웅으로 나오고 정려원은 구장(변희봉)의 손녀딸인 교사 설희 역을 맡았다. 유해진과 김상호, 신정근도 마을 사람으로 나온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지키려고 인민군에게 '로비작전'을 펼친다.



데뷔작 '킹콩을 들다'로 주목받은 박건용 감독은 23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비극을 코미디로 잘 풀어냈다는 게 우리 영화의 장점"이라면서 "코미디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극을 코미디로 푸는 게 배우들에게는 힘든데 그걸 잘 소화한 연기를 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쟁 당시 외딴 마을을 배경으로 한 점이 '웰컴 투 동막골'과 비슷해 보인다고 하자 박 감독은 두 영화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통점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것 하나로 나머지는 다 다르다"면서 "실제 경기도 평택에 있던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다뤘다. 전쟁의 아픔을 다룬 것은 비슷하지만, 표현 방식은 다르다"고 했다.



인민군 장교 역의 김주혁은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었다. 보통 생각하는 사투리는 함경도 사투리인데 나는 평안도 사투리를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 사투리에 표준말이 섞인 느낌이었다"면서 "나름대로 했는데 보는 사람들이 어색하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작인 '방자전'에서 하인 역할을 했던 그는 "신분 상승을 했다고 촬영이 편한 건 없었다. 장교 복장이 한여름에는 담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정려원은 "작품에선 항상 긴 머리였는데 시대에 맞춰 싹둑 잘랐다. 민 낯에 얼굴도 어둡게 나온다"면서 "나중에는 분장을 안 해도 될 정도로 얼굴이 탔다.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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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비극, 코미디로 풀어냈죠”
    • 입력 2011-03-23 14:41:10
    연합뉴스
다음 달 28일 개봉되는 영화 '적과의 동침'은 라디오도 잘 나오지 않는 외딴 산골 마을 석정리에 인민군 부대가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김주혁이 인민군 엘리트 장교 정웅으로 나오고 정려원은 구장(변희봉)의 손녀딸인 교사 설희 역을 맡았다. 유해진과 김상호, 신정근도 마을 사람으로 나온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지키려고 인민군에게 '로비작전'을 펼친다.

데뷔작 '킹콩을 들다'로 주목받은 박건용 감독은 23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비극을 코미디로 잘 풀어냈다는 게 우리 영화의 장점"이라면서 "코미디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극을 코미디로 푸는 게 배우들에게는 힘든데 그걸 잘 소화한 연기를 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쟁 당시 외딴 마을을 배경으로 한 점이 '웰컴 투 동막골'과 비슷해 보인다고 하자 박 감독은 두 영화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통점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것 하나로 나머지는 다 다르다"면서 "실제 경기도 평택에 있던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다뤘다. 전쟁의 아픔을 다룬 것은 비슷하지만, 표현 방식은 다르다"고 했다.

인민군 장교 역의 김주혁은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었다. 보통 생각하는 사투리는 함경도 사투리인데 나는 평안도 사투리를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 사투리에 표준말이 섞인 느낌이었다"면서 "나름대로 했는데 보는 사람들이 어색하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작인 '방자전'에서 하인 역할을 했던 그는 "신분 상승을 했다고 촬영이 편한 건 없었다. 장교 복장이 한여름에는 담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정려원은 "작품에선 항상 긴 머리였는데 시대에 맞춰 싹둑 잘랐다. 민 낯에 얼굴도 어둡게 나온다"면서 "나중에는 분장을 안 해도 될 정도로 얼굴이 탔다.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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