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피칭 합격 “선발은 나의 것”

입력 2011.03.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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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왼손 투수 이현승(28)이 어렵사리 잡은 선발 등판 기회에서 빼어난 피칭을 펼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현승은 23일 넥센과의 잠실구장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던져 승리 투수가 됐다.

안타 1개를 비롯해 사사구 2개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뽑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1회 선두타자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한 이현승은 2사 뒤 코리 알드리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강타자 강정호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면서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현승은 2회에도 1사 뒤 장영석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3, 4회도 별다른 위기 없이 깔끔하게 막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3㎞에 그쳤지만 제구가 잘 이뤄졌다.

130㎞ 안팎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고르게 섞어 던지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 때문에 때때로 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가 나와도 야수의 수비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2009년 넥센에서 13승(10패)을 올리며 주목받은 이현승은 2010년 두산으로 옮겼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어깨의 통증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3승 6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은 4.75에 그쳤다.

지난 시즌 후반 중간 계투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살아났지만 이번 시즌 선발 자리는 꿰차지 못했다. 더스틴 니퍼트-라몬 라미레즈-김선우-이혜천-김성배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에 끼일 자리가 없었던 것.

그러다가 시범경기 2경기에서 심각한 부진을 드러낸 라미레즈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이날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7월13일 삼성과의 대구경기 이후 253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이현승은 작년에는 숱하게 주어진 선발 기회를 날려버리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에는 이를 악물고 던져 벤치에 확실한 존재감을 심는 데 성공한 것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팀이 잘 싸울 수 있게끔 안정감 있게 마운드에서 던져줬다. 이현승을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현승도 "오랜만에 선발로 나간 탓에 설레고 긴장됐다"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벤치의 눈도장을 받으려고 전력을 다해서 열심히 던졌다"면서 "통증이 있었던 어깨도 많이 좋아졌다. 선발 투수로 시즌 전체를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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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승 피칭 합격 “선발은 나의 것”
    • 입력 2011-03-23 17:10:31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왼손 투수 이현승(28)이 어렵사리 잡은 선발 등판 기회에서 빼어난 피칭을 펼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현승은 23일 넥센과의 잠실구장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던져 승리 투수가 됐다. 안타 1개를 비롯해 사사구 2개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뽑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1회 선두타자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한 이현승은 2사 뒤 코리 알드리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강타자 강정호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면서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현승은 2회에도 1사 뒤 장영석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3, 4회도 별다른 위기 없이 깔끔하게 막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3㎞에 그쳤지만 제구가 잘 이뤄졌다. 130㎞ 안팎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고르게 섞어 던지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 때문에 때때로 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가 나와도 야수의 수비망을 벗어나지 못했다. 2009년 넥센에서 13승(10패)을 올리며 주목받은 이현승은 2010년 두산으로 옮겼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어깨의 통증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3승 6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은 4.75에 그쳤다. 지난 시즌 후반 중간 계투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살아났지만 이번 시즌 선발 자리는 꿰차지 못했다. 더스틴 니퍼트-라몬 라미레즈-김선우-이혜천-김성배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에 끼일 자리가 없었던 것. 그러다가 시범경기 2경기에서 심각한 부진을 드러낸 라미레즈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이날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7월13일 삼성과의 대구경기 이후 253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이현승은 작년에는 숱하게 주어진 선발 기회를 날려버리면서 눈물을 흘렸지만 이번에는 이를 악물고 던져 벤치에 확실한 존재감을 심는 데 성공한 것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팀이 잘 싸울 수 있게끔 안정감 있게 마운드에서 던져줬다. 이현승을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현승도 "오랜만에 선발로 나간 탓에 설레고 긴장됐다"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벤치의 눈도장을 받으려고 전력을 다해서 열심히 던졌다"면서 "통증이 있었던 어깨도 많이 좋아졌다. 선발 투수로 시즌 전체를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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