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살아난 도로공사 ‘상승세 잇자’

입력 2011.03.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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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벼랑 끝에 몰렸던 도로공사가 강한 서브와 빠른 조직력 등이 살아나면서 기사회생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가 올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돌풍'의 주인공이 된 팀이다.

1년 만에 팀이 급격히 달라진 요인은 빠른 수비 조직력과 강한 서브였다.

하지만 4년 만에 올라온 포스트시즌에서는 이상하게 강점이 살아나지 않았다.

선수들은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서브를 두려움 없이 꽂지 못했고, 자연히 흥국생명의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0-3으로 완패했던 1차전에서 도로공사는 고작 1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차전에서는 10차례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어느 정도 몸이 풀린 모습이었지만, 5세트 12-5로 이기다가 역전을 허용하며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주전 중 포스트시즌에 뛰어 본 선수가 레프트 임효숙과 리베로 김해란 둘뿐이다 보니 선수들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위기 상황을 좀처럼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3차전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데 성공했다.

팽팽하던 1세트에서 10-10의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황민경과 오지영의 서브였다.

둘의 서브가 날카롭게 꽂히면서 흥국생명의 공격력이 급격히 단조로워졌고, 점수는 순식간에 21-10으로 벌어졌다.

3세트에서도 12-1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상황에서 코트 뒤에 선 이재은과 오지영이 연달아 좋은 서브를 터뜨린 덕에 19-1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어창선 감독도 모처럼 "서브가 기대 이상으로 잘 들어갔고, 수비도 좋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위기가 찾아왔지만, 도로공사는 2차전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 11-2까지 앞서다 듀스까지 따라잡힌 뒤 연속 범실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친 도로공사는 5세트에는 15-5로 완승했다.

레프트 임효숙은 "2차전에 지고 나서 많이 울었다"면서 "오늘도 5세트에서 똑같이 12-5까지 앞서자 지난 경기 생각이 많이 났는데, 다들 '똑같이 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더라"고 말했다.

쉽게 무너질 뻔한 경기를 잡아내면서 도로공사는 무겁던 팀 분위기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임효숙은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 5차전에서 승리해 도로공사가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반면 흥국생명은 흐름이 끊기면서 하루를 쉬고 24일 벌어지는 4차전에도 부담을 안고 나서게 됐다.

용병 미아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41.33%에 머물러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고, 뒤를 받쳐야 할 한송이도 리듬을 잃어 고민을 키웠다.

28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인 '거포' 김연경(JT마블러스)은 이날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도로공사가 4차전에도 기세를 살려 거세게 반격한다면 오히려 궁지에 몰리는 흥국생명이 '김연경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은 "앞으로도 김연경을 쓰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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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브 살아난 도로공사 ‘상승세 잇자’
    • 입력 2011-03-23 20:52:17
    연합뉴스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벼랑 끝에 몰렸던 도로공사가 강한 서브와 빠른 조직력 등이 살아나면서 기사회생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가 올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돌풍'의 주인공이 된 팀이다. 1년 만에 팀이 급격히 달라진 요인은 빠른 수비 조직력과 강한 서브였다. 하지만 4년 만에 올라온 포스트시즌에서는 이상하게 강점이 살아나지 않았다. 선수들은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서브를 두려움 없이 꽂지 못했고, 자연히 흥국생명의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0-3으로 완패했던 1차전에서 도로공사는 고작 1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차전에서는 10차례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어느 정도 몸이 풀린 모습이었지만, 5세트 12-5로 이기다가 역전을 허용하며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주전 중 포스트시즌에 뛰어 본 선수가 레프트 임효숙과 리베로 김해란 둘뿐이다 보니 선수들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위기 상황을 좀처럼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3차전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데 성공했다. 팽팽하던 1세트에서 10-10의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황민경과 오지영의 서브였다. 둘의 서브가 날카롭게 꽂히면서 흥국생명의 공격력이 급격히 단조로워졌고, 점수는 순식간에 21-10으로 벌어졌다. 3세트에서도 12-1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상황에서 코트 뒤에 선 이재은과 오지영이 연달아 좋은 서브를 터뜨린 덕에 19-1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어창선 감독도 모처럼 "서브가 기대 이상으로 잘 들어갔고, 수비도 좋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위기가 찾아왔지만, 도로공사는 2차전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 11-2까지 앞서다 듀스까지 따라잡힌 뒤 연속 범실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친 도로공사는 5세트에는 15-5로 완승했다. 레프트 임효숙은 "2차전에 지고 나서 많이 울었다"면서 "오늘도 5세트에서 똑같이 12-5까지 앞서자 지난 경기 생각이 많이 났는데, 다들 '똑같이 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더라"고 말했다. 쉽게 무너질 뻔한 경기를 잡아내면서 도로공사는 무겁던 팀 분위기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임효숙은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 5차전에서 승리해 도로공사가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반면 흥국생명은 흐름이 끊기면서 하루를 쉬고 24일 벌어지는 4차전에도 부담을 안고 나서게 됐다. 용병 미아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41.33%에 머물러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고, 뒤를 받쳐야 할 한송이도 리듬을 잃어 고민을 키웠다. 28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인 '거포' 김연경(JT마블러스)은 이날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도로공사가 4차전에도 기세를 살려 거세게 반격한다면 오히려 궁지에 몰리는 흥국생명이 '김연경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은 "앞으로도 김연경을 쓰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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