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향후 시나리오는?

입력 2011.03.2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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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째 이어진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카다피 군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수세에 몰린 카다피 군이 대신 서부지역 공세에 집중하면서 리비아가 동서로 나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이영석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 특파원!

<질문> 카다피 군의 타격이 클 텐데, 다국적군이 해상 봉쇄까지 나선다고요?

<답변>

네,4차 공습은 수도 트리폴리에 집중됐습니다.

지난 사흘간 방공망과 병참 시설 등에 이어 오늘은 트리폴리 곳곳을 목표로 공습이 이어졌습니다.

이같은 다국적군의 단계적인 공습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지원 사격도 시작됐습니다.

나토는 해상으로 공급되는 카다피 군의 무기와 용병 수입을 막기 위해 해상 봉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런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상군 투입과 시민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시민군에 대한 카다피 군의 공격도 계속되고 있는데, 서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죠?

<답변>

네,다국적군의 총공세에 몰린 카다피군은 현재 동부 지역에서는 한 발 물러난 상탭니다.

벵가지로 가는 관문인 아즈다비야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시민군의 반격을 막아내는 정도입니다.

카다피군은 대신 어제부터 제 3의 도시 미스라타 등 서부 지역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시민군과 주민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40여 명이 숨지고 백 명 이상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튀니지 접경 도시인 '진탄'을 중화기로 공격해 주민들이 산악 지대와 동굴로 피신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카다피 군이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에서 지배권을 굳히는 전략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그래서 리비아가 앞으로 동서로 나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던데, 리비아 전 어떻게 전망할 수 있나요?

<답변>

네, 여러 가지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는데요.

우선,카다피가 자발적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다음은 다국적군이 리비아에서 손을 뗄 경우인데요.

이렇게 되면, 화력이 절대 우세한 카다피의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다국적군이 지상군을 투입할 수도 있는데 카다피를 축출할 가능성은 커지지만, 그 이후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장기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이렇게 될 경우 리비아가 사실상 둘로 쪼개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카다피측이 서쪽 지역을 집중 공세에 나선 것도 동서 분할의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그동안 각개전투 식으로 공습을 벌이던 다국적군이 군사작전 지휘권을 일원화하기로 했다고요?

<답변>

네,나라마다 자기 방식대로 공습을 진행하면서 지휘부가 없는 공격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 핵심국 정상들이 작전 지휘권을 나토에 넘기는 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나토가 지휘권 행사에 나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당장 독일이 군사 개입 자체에 반대해 지중해에서 아예 철수했고, 아랍 정서에 민감한 터키의 반발도 거셉니다.

미국도 적극적인 가담은 피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아프간과 이라크 전에 이미 수조 달러를 쏟아부은 만큼 천문학적 전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미국의 한 연구소는 며칠 사이 미국이 리비아에서 쓴 비용이 이미 10억 달러,1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질문>중동 다른 나라로 가 보죠, 예멘과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죠?

<답변>

네,예멘의 경우에는 내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군 내부가 시위대를 지지하는 세력과 살레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으로 나뉘었기 때문인데요.

이같은 양측의 대치는 수도 사나를 비롯해 예멘 각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 예멘 남동부의 대통령궁 부근에서는 양측의 대치가 교전으로 이어져 병사 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퇴진 압력에 시달리자 살레 대통령은 내년 1월 총선 이후 사퇴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야권은 즉각 퇴진하라며 거부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보안군이 다시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최소 6명이 숨졌습니다.

보안군이 실탄까지 발사하며 시위대가 머물던 이슬람 사원을 급습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동 각국의 민주화 시위가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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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사태, 향후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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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째 이어진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카다피 군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수세에 몰린 카다피 군이 대신 서부지역 공세에 집중하면서 리비아가 동서로 나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이영석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 특파원! <질문> 카다피 군의 타격이 클 텐데, 다국적군이 해상 봉쇄까지 나선다고요? <답변> 네,4차 공습은 수도 트리폴리에 집중됐습니다. 지난 사흘간 방공망과 병참 시설 등에 이어 오늘은 트리폴리 곳곳을 목표로 공습이 이어졌습니다. 이같은 다국적군의 단계적인 공습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지원 사격도 시작됐습니다. 나토는 해상으로 공급되는 카다피 군의 무기와 용병 수입을 막기 위해 해상 봉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런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상군 투입과 시민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시민군에 대한 카다피 군의 공격도 계속되고 있는데, 서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죠? <답변> 네,다국적군의 총공세에 몰린 카다피군은 현재 동부 지역에서는 한 발 물러난 상탭니다. 벵가지로 가는 관문인 아즈다비야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시민군의 반격을 막아내는 정도입니다. 카다피군은 대신 어제부터 제 3의 도시 미스라타 등 서부 지역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시민군과 주민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40여 명이 숨지고 백 명 이상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튀니지 접경 도시인 '진탄'을 중화기로 공격해 주민들이 산악 지대와 동굴로 피신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카다피 군이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에서 지배권을 굳히는 전략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그래서 리비아가 앞으로 동서로 나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던데, 리비아 전 어떻게 전망할 수 있나요? <답변> 네, 여러 가지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는데요. 우선,카다피가 자발적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다음은 다국적군이 리비아에서 손을 뗄 경우인데요. 이렇게 되면, 화력이 절대 우세한 카다피의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다국적군이 지상군을 투입할 수도 있는데 카다피를 축출할 가능성은 커지지만, 그 이후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장기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이렇게 될 경우 리비아가 사실상 둘로 쪼개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카다피측이 서쪽 지역을 집중 공세에 나선 것도 동서 분할의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그동안 각개전투 식으로 공습을 벌이던 다국적군이 군사작전 지휘권을 일원화하기로 했다고요? <답변> 네,나라마다 자기 방식대로 공습을 진행하면서 지휘부가 없는 공격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 핵심국 정상들이 작전 지휘권을 나토에 넘기는 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나토가 지휘권 행사에 나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당장 독일이 군사 개입 자체에 반대해 지중해에서 아예 철수했고, 아랍 정서에 민감한 터키의 반발도 거셉니다. 미국도 적극적인 가담은 피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아프간과 이라크 전에 이미 수조 달러를 쏟아부은 만큼 천문학적 전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미국의 한 연구소는 며칠 사이 미국이 리비아에서 쓴 비용이 이미 10억 달러,1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질문>중동 다른 나라로 가 보죠, 예멘과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죠? <답변> 네,예멘의 경우에는 내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군 내부가 시위대를 지지하는 세력과 살레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으로 나뉘었기 때문인데요. 이같은 양측의 대치는 수도 사나를 비롯해 예멘 각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 예멘 남동부의 대통령궁 부근에서는 양측의 대치가 교전으로 이어져 병사 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퇴진 압력에 시달리자 살레 대통령은 내년 1월 총선 이후 사퇴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야권은 즉각 퇴진하라며 거부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보안군이 다시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최소 6명이 숨졌습니다. 보안군이 실탄까지 발사하며 시위대가 머물던 이슬람 사원을 급습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동 각국의 민주화 시위가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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