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카드 결제 거부에도 카드 납부액 증가

입력 2011.03.24 (06:28) 수정 2011.03.2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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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부 생명보험사가 카드사와 수수료 갈등을 겪은 끝에 보험료 카드결제를 중단했지만, 전체 생보시장의 카드 납부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들이 생보사들에 신용카드로 낸 보험료(2회 이후)는 1조4천861억원으로 전년(1조3천143억원)보다 13.1% 증가했다.



지난해 교보, 대한, 삼성 등 이른바 `빅3’ 생보사는 카드사들과 저축성보험의 카드결제 허용 여부와 수수료 인하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고 접점을 찾지 못하자 카드결제를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교보생명이 지난해 9월 보험료의 카드결제를 중단한 데 이어 10월 대한생명이 가맹점 해지를 결정했고 ING생명도 올해 1월부터 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7~8월 수수료 문제로 잠시 카드를 받지 않다가 9월부터 일부 보장성상품에 대해서만 카드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보생명의 카드납입액은 지난해 290억원으로 전년보다 25.0% 줄었고 삼성생명은 73억원으로 28.7% 감소했다.



대한생명은 164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증가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카드납입액은 수치상 변화가 없다.



그러나 대형 생보사의 카드납입액이 줄어든 것과 달리 전체 생보사의 카드결제액은 오히려 늘었다.



이는 보험설계사 위주로 영업하는 대형 생보사와 달리 중소형, 외국계 생보사는 텔레마케팅, 홈쇼핑 등을 통해 고객을 유치할 때가 많아 카드납부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텔레마케팅, 홈쇼핑 영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라이나생명의 경우 지난해 카드납입액이 2천884억원으로 전년보다 26.1% 늘었다.



대형 생보사들은 보험료 납입 중 자동이체가 전체의 97~98%를 차지하고 카드납부가 1% 수준에 불과하다. 자동이체 고객은 보험료를 1~2% 깎아주기도 한다. 그러나 중소형, 외국계 생보사 중에는 카드납이 자동이체의 절반이 넘는 곳도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등 그동안 카드를 받아온 비율이 생보사보다 워낙 높아 카드결제를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은 사업비를 줄이라고 계속 압박을 가하는데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하는 상황이 힘들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카드납부를 거부하기도 어려워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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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카드 결제 거부에도 카드 납부액 증가
    • 입력 2011-03-24 06:28:21
    • 수정2011-03-24 07:17:59
    연합뉴스
지난해 일부 생명보험사가 카드사와 수수료 갈등을 겪은 끝에 보험료 카드결제를 중단했지만, 전체 생보시장의 카드 납부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들이 생보사들에 신용카드로 낸 보험료(2회 이후)는 1조4천861억원으로 전년(1조3천143억원)보다 13.1% 증가했다.

지난해 교보, 대한, 삼성 등 이른바 `빅3’ 생보사는 카드사들과 저축성보험의 카드결제 허용 여부와 수수료 인하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고 접점을 찾지 못하자 카드결제를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교보생명이 지난해 9월 보험료의 카드결제를 중단한 데 이어 10월 대한생명이 가맹점 해지를 결정했고 ING생명도 올해 1월부터 카드를 받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7~8월 수수료 문제로 잠시 카드를 받지 않다가 9월부터 일부 보장성상품에 대해서만 카드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보생명의 카드납입액은 지난해 290억원으로 전년보다 25.0% 줄었고 삼성생명은 73억원으로 28.7% 감소했다.

대한생명은 164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증가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카드납입액은 수치상 변화가 없다.

그러나 대형 생보사의 카드납입액이 줄어든 것과 달리 전체 생보사의 카드결제액은 오히려 늘었다.

이는 보험설계사 위주로 영업하는 대형 생보사와 달리 중소형, 외국계 생보사는 텔레마케팅, 홈쇼핑 등을 통해 고객을 유치할 때가 많아 카드납부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텔레마케팅, 홈쇼핑 영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라이나생명의 경우 지난해 카드납입액이 2천884억원으로 전년보다 26.1% 늘었다.

대형 생보사들은 보험료 납입 중 자동이체가 전체의 97~98%를 차지하고 카드납부가 1% 수준에 불과하다. 자동이체 고객은 보험료를 1~2% 깎아주기도 한다. 그러나 중소형, 외국계 생보사 중에는 카드납이 자동이체의 절반이 넘는 곳도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등 그동안 카드를 받아온 비율이 생보사보다 워낙 높아 카드결제를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은 사업비를 줄이라고 계속 압박을 가하는데 카드 수수료까지 부담하는 상황이 힘들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카드납부를 거부하기도 어려워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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