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지성-영표, 후계자는 누구?

입력 2011.03.24 (13:17) 수정 2011.03.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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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온두라스 평가전서 후계자 시험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르는 가운데 팬들의 관심은 대표마크를 반납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의 빈자리를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지난 1월 치러진 카타르 아시안컵을 고별무대로 삼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해왔던 두 명의 스타가 떠나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을 이어야 하는 ’조광래호’는 세대교체의 커다란 숙제를 떠안았다.



조 감독은 이 때문에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27명의 선수를 소집해 정예멤버 뽑기에 나섰고, 이번 온두라스 평가전과 26일 예정된 대구FC 평가전을 통해 ’유망주 실험’을 끝내기로 했다.



◇박지성-이영표 ‘후계자 찾기’ 



박지성은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후계자로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조 감독은 이번 온두라스 평가전을 앞두고 김보경을 발탁해 왼쪽 측면 날개로서 가능성을 테스트했고 "힘이 있고 기술이 좋은 선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를 바탕으로 조 감독은 24일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온두라스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공개하면서 김보경을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보경은 A매치 경험이 8경기에 불과하지만 훈련 과정에서 몸 상태가 좋다는 판단을 내리고 전격적으로 선발 출전의 중책을 맡겼다.



반면 올해 공격수로 변신해 대표팀 훈련에서 왼쪽 측면 날개와 처진 스트라이커로 시험을 받은 김정우(상주)는 결국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가게 됐다.



이영표의 왼쪽 풀백 자리는 김영권(오미야)-홍철(성남)-박주호(이와타)가 치열한 3파전을 펼치게 된 가운데 선발출전의 기회는 김영권에게 먼저 돌아갔다.

 

김영권의 전반전 경기력에 따라 홍철이나 박주호가 교체멤버로 투입될 전망이다.



◇박주영 "어느 자리든 오케이" 



조 감독이 박지성의 공백에도 어느 정도 안심하는 것은 박주영(모나코) 때문이다.



박주영은 원톱 스트라이커는 물론 왼쪽 측면과 처진 스트라이커 등 어느 자리에 넣어도 자신의 몫을 다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리그에서도 이번 시즌 9골로 팀내 득점 선두를 달릴 만큼 골 감각도 좋고, 무엇보다 뛰어난 프리킥 능력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 득점포를 가동할 준비가 돼 있는 게 장점이다.



조 감독 역시 훈련 과정에서 박주영의 포지션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최적의 전방 공격진을 찾는데 애를 썼다. 사실상 ’박주영 시프트’가 대표팀의 주요 전술이 됐다.



일단 조 감독은 박주영을 온두라스전에서 원톱 공격수로 먼저 활용하기로 했다. 지동원(전남)은 후반에 교체 투입돼 30여 분 정도 뛸 예정이다.



박주영은 교체투입되는 공격수의 포지션에 따라 다양하게 위치를 바꿀 수 있어 ’조광래호’의 멀티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



◇더 이상의 실험은 없다 



조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사실상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설 정예멤버를 확정하는 자리라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일본 J2리그(2부리그)에서 발목 부상으로 부진하다가 올해 K리그에 데뷔해 좋은 활약을 펼친 스트라이커 박기동을 비롯해 사실상 처음 태극마크를 단 고창현(울산), 김성환(성남), 이상덕(대구), 조찬호(포항) 등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테스트 기회다.



일본 J리거 선수들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비롯해 올해 아시안컵에서 연속 탈락했던 이근호(감바 오사카) 역시 조 감독으로부터 최종 테스트를 통보받은 상태다.



’세대교체’와 ’박지성-이영표 공백 메우기’의 2대 과제를 떠안은 조광래 감독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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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3-24 13:17:43
    • 수정2011-03-24 16:24:09
    연합뉴스
조광래 감독, 온두라스 평가전서 후계자 시험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르는 가운데 팬들의 관심은 대표마크를 반납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의 빈자리를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지난 1월 치러진 카타르 아시안컵을 고별무대로 삼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해왔던 두 명의 스타가 떠나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을 이어야 하는 ’조광래호’는 세대교체의 커다란 숙제를 떠안았다.

조 감독은 이 때문에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27명의 선수를 소집해 정예멤버 뽑기에 나섰고, 이번 온두라스 평가전과 26일 예정된 대구FC 평가전을 통해 ’유망주 실험’을 끝내기로 했다.

◇박지성-이영표 ‘후계자 찾기’ 

박지성은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후계자로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조 감독은 이번 온두라스 평가전을 앞두고 김보경을 발탁해 왼쪽 측면 날개로서 가능성을 테스트했고 "힘이 있고 기술이 좋은 선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를 바탕으로 조 감독은 24일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온두라스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공개하면서 김보경을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보경은 A매치 경험이 8경기에 불과하지만 훈련 과정에서 몸 상태가 좋다는 판단을 내리고 전격적으로 선발 출전의 중책을 맡겼다.

반면 올해 공격수로 변신해 대표팀 훈련에서 왼쪽 측면 날개와 처진 스트라이커로 시험을 받은 김정우(상주)는 결국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가게 됐다.

이영표의 왼쪽 풀백 자리는 김영권(오미야)-홍철(성남)-박주호(이와타)가 치열한 3파전을 펼치게 된 가운데 선발출전의 기회는 김영권에게 먼저 돌아갔다.
 
김영권의 전반전 경기력에 따라 홍철이나 박주호가 교체멤버로 투입될 전망이다.

◇박주영 "어느 자리든 오케이" 

조 감독이 박지성의 공백에도 어느 정도 안심하는 것은 박주영(모나코) 때문이다.

박주영은 원톱 스트라이커는 물론 왼쪽 측면과 처진 스트라이커 등 어느 자리에 넣어도 자신의 몫을 다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리그에서도 이번 시즌 9골로 팀내 득점 선두를 달릴 만큼 골 감각도 좋고, 무엇보다 뛰어난 프리킥 능력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 득점포를 가동할 준비가 돼 있는 게 장점이다.

조 감독 역시 훈련 과정에서 박주영의 포지션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최적의 전방 공격진을 찾는데 애를 썼다. 사실상 ’박주영 시프트’가 대표팀의 주요 전술이 됐다.

일단 조 감독은 박주영을 온두라스전에서 원톱 공격수로 먼저 활용하기로 했다. 지동원(전남)은 후반에 교체 투입돼 30여 분 정도 뛸 예정이다.

박주영은 교체투입되는 공격수의 포지션에 따라 다양하게 위치를 바꿀 수 있어 ’조광래호’의 멀티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

◇더 이상의 실험은 없다 

조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사실상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설 정예멤버를 확정하는 자리라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일본 J2리그(2부리그)에서 발목 부상으로 부진하다가 올해 K리그에 데뷔해 좋은 활약을 펼친 스트라이커 박기동을 비롯해 사실상 처음 태극마크를 단 고창현(울산), 김성환(성남), 이상덕(대구), 조찬호(포항) 등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테스트 기회다.

일본 J리거 선수들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비롯해 올해 아시안컵에서 연속 탈락했던 이근호(감바 오사카) 역시 조 감독으로부터 최종 테스트를 통보받은 상태다.

’세대교체’와 ’박지성-이영표 공백 메우기’의 2대 과제를 떠안은 조광래 감독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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