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홍성흔, 거인 이끌 ‘타격 경쟁’

입력 2011.03.24 (16:56) 수정 2011.03.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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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핵 타선'의 중심 이대호(29)와 홍성흔(34)이 시범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합작하며 올 시즌에도 불꽃 튀는 타격 대결을 예고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LG의 시범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롯데 선발투수 이재곤이 볼넷을 여러 개 내주면서도 위기를 넘기며 LG 타선을 묶었지만, 폭발력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롯데 타선도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빼어난 투구에 좀처럼 점수를 빼앗지 못했다.



하지만 한 점씩 달아나며 승리를 잡으려던 LG를 이대호와 홍성흔의 방망이가 돌려세웠다.



0-1로 끌려가던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리즈의 시속 149㎞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모처럼 강속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6이닝 동안 7개 삼진을 잡아내며 호투를 펼친 리즈에게 한국 타자의 매운맛을 보여준 한 방이었다.



이대호는 1-2로 끌려가던 9회초에도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무사 1, 3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는 커다란 파울 타구를 날리며 LG 투수 김광수의 간담을 서늘케 하더니, 기어코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바통을 이어받아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5번 타자 홍성흔이었다.



7회까지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홍성흔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1타점 적시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올해 좌익수로 변신을 시도한 홍성흔은 수비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2회 서동욱의 얕은 플라이를 잘 잡아내더니, 4회에는 좌선상으로 깊숙이 떨어지는 이대형의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는 멋진 수비를 펼쳐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대호와 홍성흔은 지난해 최강 롯데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화끈한 공격 야구를 이끈 주인공이다.



둘은 시즌 중반까지 타점 타이틀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했지만, 홍성흔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면서 이대호가 최초로 타격 7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도 시범경기부터 나란히 4할 넘는 타율을 유지하면서 다시 한번 내부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대호는 "홈런 개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에 타점을 올려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할 것"이라며 "올 시즌 기대가 크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홍성흔 역시 "올해는 팀 전체에 뒤지더라도 '어떻게든 쫓아간다'는 마음가짐이 갖춰진 것 같다. 팀 컬러를 싹 바꾸자는 각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야 수비에 대해서도 "조원우 외야 수비코치에게서 위치 선정과 포구, 중계 등을 많이 지도받았다"며 "아직 좌타자의 휘는 타구 등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많이 연습한 만큼 더는 긴장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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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홍성흔, 거인 이끌 ‘타격 경쟁’
    • 입력 2011-03-24 16:56:38
    • 수정2011-03-24 17:03:37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핵 타선'의 중심 이대호(29)와 홍성흔(34)이 시범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합작하며 올 시즌에도 불꽃 튀는 타격 대결을 예고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LG의 시범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롯데 선발투수 이재곤이 볼넷을 여러 개 내주면서도 위기를 넘기며 LG 타선을 묶었지만, 폭발력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롯데 타선도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빼어난 투구에 좀처럼 점수를 빼앗지 못했다.

하지만 한 점씩 달아나며 승리를 잡으려던 LG를 이대호와 홍성흔의 방망이가 돌려세웠다.

0-1로 끌려가던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이대호는 리즈의 시속 149㎞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모처럼 강속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6이닝 동안 7개 삼진을 잡아내며 호투를 펼친 리즈에게 한국 타자의 매운맛을 보여준 한 방이었다.

이대호는 1-2로 끌려가던 9회초에도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무사 1, 3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는 커다란 파울 타구를 날리며 LG 투수 김광수의 간담을 서늘케 하더니, 기어코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바통을 이어받아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5번 타자 홍성흔이었다.

7회까지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홍성흔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1타점 적시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올해 좌익수로 변신을 시도한 홍성흔은 수비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2회 서동욱의 얕은 플라이를 잘 잡아내더니, 4회에는 좌선상으로 깊숙이 떨어지는 이대형의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는 멋진 수비를 펼쳐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대호와 홍성흔은 지난해 최강 롯데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화끈한 공격 야구를 이끈 주인공이다.

둘은 시즌 중반까지 타점 타이틀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했지만, 홍성흔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면서 이대호가 최초로 타격 7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도 시범경기부터 나란히 4할 넘는 타율을 유지하면서 다시 한번 내부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대호는 "홈런 개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에 타점을 올려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할 것"이라며 "올 시즌 기대가 크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홍성흔 역시 "올해는 팀 전체에 뒤지더라도 '어떻게든 쫓아간다'는 마음가짐이 갖춰진 것 같다. 팀 컬러를 싹 바꾸자는 각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외야 수비에 대해서도 "조원우 외야 수비코치에게서 위치 선정과 포구, 중계 등을 많이 지도받았다"며 "아직 좌타자의 휘는 타구 등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많이 연습한 만큼 더는 긴장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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