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어깨 빠지게 강타 ‘삼성 살렸다’

입력 2011.03.24 (22:38) 수정 2011.03.2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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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2011 시즌 남자 프로배구 최강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은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25·삼성화재)의 독무대가 돼가고 있다.



가빈은 24일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려 57점을 퍼붓고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57점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이 두 차례나 작성했던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50점)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현대캐피탈에서 다득점 삼총사 헥터 소토(24점), 문성민(21점), 윤봉우(13점)의 득점을 모두 합쳐야 가빈 혼자 올린 득점보다 1점 많았다.



너끈히 상대 공격수 3명의 몫을 해낸 ’절대적인 해결사’ 가빈 덕분에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1세트에서 6득점으로 잠잠했던 가빈은 2세트에서 17점을 몰아 때리고 득점 신기록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3세트에서도 13점을 내리꽂은 가빈은 4세트에서 12점을 보탠 뒤 승부를 가른 5세트에서 9점을 터뜨리며 ’차력쇼’를 마쳤다.



이날 가빈의 공격 점유율은 70%. 성공률은 53%에 달했다.



얼마나 많은 스윙을 했는지 ’무쇠팔’로 불리던 가빈도 아픈 어깨를 움켜쥐며 통증을 호소했다.



가빈의 오른쪽 어깨에는 부항을 여러 차례 뜬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삼성화재 제2의 공격수 박철우가 이날 올린 득점은 13점.



가빈은 무려 박철우가 올린 득점의 4배 이상을 혼자 담당했다.



가빈이라는 확실한 주포를 보유한 삼성화재는 불확실한 공격보다는 가빈의 타점 높은 공격만 활용했다.



크로아티아 용병인 안젤코 추크 시절 가동됐던 ’몰빵 배구’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세터 유광우는 별다른 걱정 없이 가빈을 향해 볼을 높이 띄웠고 가빈은 왼쪽과 오른쪽에서 솟구쳐 현대캐피탈 코트를 찢을 듯이 스파이크를 내리찍었다.



2m7의 큰 키를 활용해 가빈은 상대 블로커보다 한 뼘 이상 높은 위치에서 대각선으로 때릴지, 직선으로 터뜨릴지 고민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가빈이 지금 같은 타점을 보여준다면 솔직히 해법이 없다"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푸념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



가빈은 체력이 떨어져 유광우와 호흡이 맞지 않았던 4세트만 빼고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블로커 3명이 붙어도 가볍게 뚫었고 1~2명은 우습게 헤쳐나갔다.



농구를 하다 2004년 배구에 입문해 한국에서 2년 차를 맞는 가빈은 짧은 구력에도 불구, 파워 넘치는 공격과 엄청난 체력을 앞세워 한국 최고의 용병으로 입지를 굳혔다.



가빈은 "어깨가 아프지만 내일 하루 잘 쉰 뒤 26~27일 열리는 3~4차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가빈을 애처롭게 바라보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박철우나 이런 선수들이 가빈을 뒤에서 받쳐줘야 하는데 아쉽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퍼부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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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빈, 어깨 빠지게 강타 ‘삼성 살렸다’
    • 입력 2011-03-24 22:38:56
    • 수정2011-03-24 22:40:34
    연합뉴스
 2010-2011 시즌 남자 프로배구 최강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은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25·삼성화재)의 독무대가 돼가고 있다.

가빈은 24일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려 57점을 퍼붓고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57점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이 두 차례나 작성했던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50점)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현대캐피탈에서 다득점 삼총사 헥터 소토(24점), 문성민(21점), 윤봉우(13점)의 득점을 모두 합쳐야 가빈 혼자 올린 득점보다 1점 많았다.

너끈히 상대 공격수 3명의 몫을 해낸 ’절대적인 해결사’ 가빈 덕분에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1세트에서 6득점으로 잠잠했던 가빈은 2세트에서 17점을 몰아 때리고 득점 신기록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3세트에서도 13점을 내리꽂은 가빈은 4세트에서 12점을 보탠 뒤 승부를 가른 5세트에서 9점을 터뜨리며 ’차력쇼’를 마쳤다.

이날 가빈의 공격 점유율은 70%. 성공률은 53%에 달했다.

얼마나 많은 스윙을 했는지 ’무쇠팔’로 불리던 가빈도 아픈 어깨를 움켜쥐며 통증을 호소했다.

가빈의 오른쪽 어깨에는 부항을 여러 차례 뜬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삼성화재 제2의 공격수 박철우가 이날 올린 득점은 13점.

가빈은 무려 박철우가 올린 득점의 4배 이상을 혼자 담당했다.

가빈이라는 확실한 주포를 보유한 삼성화재는 불확실한 공격보다는 가빈의 타점 높은 공격만 활용했다.

크로아티아 용병인 안젤코 추크 시절 가동됐던 ’몰빵 배구’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세터 유광우는 별다른 걱정 없이 가빈을 향해 볼을 높이 띄웠고 가빈은 왼쪽과 오른쪽에서 솟구쳐 현대캐피탈 코트를 찢을 듯이 스파이크를 내리찍었다.

2m7의 큰 키를 활용해 가빈은 상대 블로커보다 한 뼘 이상 높은 위치에서 대각선으로 때릴지, 직선으로 터뜨릴지 고민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가빈이 지금 같은 타점을 보여준다면 솔직히 해법이 없다"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푸념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

가빈은 체력이 떨어져 유광우와 호흡이 맞지 않았던 4세트만 빼고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블로커 3명이 붙어도 가볍게 뚫었고 1~2명은 우습게 헤쳐나갔다.

농구를 하다 2004년 배구에 입문해 한국에서 2년 차를 맞는 가빈은 짧은 구력에도 불구, 파워 넘치는 공격과 엄청난 체력을 앞세워 한국 최고의 용병으로 입지를 굳혔다.

가빈은 "어깨가 아프지만 내일 하루 잘 쉰 뒤 26~27일 열리는 3~4차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가빈을 애처롭게 바라보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박철우나 이런 선수들이 가빈을 뒤에서 받쳐줘야 하는데 아쉽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퍼부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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