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들’ 범죄 행각 흉포화·지능화

입력 2011.03.2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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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서 10대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24일 오전 0시20분께 충북 청원군 낭성면 현암삼거리 인근에서 윤모(16)군 등 10대 2명을 40여분 간 추격한 끝에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청원군의 한 주유소로 훔친 SM5승용차를 몰고 들어와 주위를 맴돌며 행패를 부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하려고 시속 160km로 도주하며 시내 한복판을 휘젓고 다녔다.

윤군 등은 결국 좁은 오르막길에서 실탄.공포탄 발포에 놀라 2m아래 논으로 추락하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바닷가에 가려고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10대도 있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대구.청주 소재 편의점에서 현금을 빼앗고, 지나가던 여고생을 수차례 때린 뒤 악기를 빼앗으려 한 혐의(강도상해 등)로 이모(16)군 등 4명을 3일에 걸쳐 검거했다.

이군 등은 17일 오전 2시5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편의점에 침입해 맥주병으로 유리창을 깨뜨려 종업원을 위협, 현금 9만원을 빼앗아 달아났으며 여고생을 때려 2천만원 상당의 바이올린을 빼앗으려 했다.

지난 달에는 같은 학교 여학생을 남학생 3명이 수차례 성폭행하다 구속되는 등 올해에만 집단 성폭행 사례가 충북에서만 3차례나 드러났다.

문제는 이러한 10대들의 범죄가 점차 흉포화.지능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 청소년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10대가 2천718명으로 2009년 3천244명보다 줄었으나, 강력범은 2009년 47명에서 지난해 113명으로, 지능범은 236명에서 266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충북지부 박인배 본부장은 "요즘 청소년들은 '순간적'으로 '호기심' 때문에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영화.인터넷 혹은 친구들이 하는 짓을 보고 따라하는 등 범죄를 무의식중에 배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학생들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보니 피해학생들이 이들을 피해 전학을 가는 경우도 생긴다"며 "교육차원을 넘어선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며 돈이 필요한 PC방, 노래방이 아닌 건전한 놀이문화가 발달돼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상담을 받았던 김모(17)군은 범죄를 저지른 뒤 "당시에는 이것이 잘못된 것인 줄 몰랐다"며 "처벌을 받은 뒤에야 사람들이 나 때문에 아파하고 괴로워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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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10대들’ 범죄 행각 흉포화·지능화
    • 입력 2011-03-25 06:09:42
    연합뉴스
충북에서 10대 강력범죄가 잇따르자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24일 오전 0시20분께 충북 청원군 낭성면 현암삼거리 인근에서 윤모(16)군 등 10대 2명을 40여분 간 추격한 끝에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청원군의 한 주유소로 훔친 SM5승용차를 몰고 들어와 주위를 맴돌며 행패를 부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하려고 시속 160km로 도주하며 시내 한복판을 휘젓고 다녔다. 윤군 등은 결국 좁은 오르막길에서 실탄.공포탄 발포에 놀라 2m아래 논으로 추락하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바닷가에 가려고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10대도 있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대구.청주 소재 편의점에서 현금을 빼앗고, 지나가던 여고생을 수차례 때린 뒤 악기를 빼앗으려 한 혐의(강도상해 등)로 이모(16)군 등 4명을 3일에 걸쳐 검거했다. 이군 등은 17일 오전 2시5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편의점에 침입해 맥주병으로 유리창을 깨뜨려 종업원을 위협, 현금 9만원을 빼앗아 달아났으며 여고생을 때려 2천만원 상당의 바이올린을 빼앗으려 했다. 지난 달에는 같은 학교 여학생을 남학생 3명이 수차례 성폭행하다 구속되는 등 올해에만 집단 성폭행 사례가 충북에서만 3차례나 드러났다. 문제는 이러한 10대들의 범죄가 점차 흉포화.지능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 청소년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10대가 2천718명으로 2009년 3천244명보다 줄었으나, 강력범은 2009년 47명에서 지난해 113명으로, 지능범은 236명에서 266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충북지부 박인배 본부장은 "요즘 청소년들은 '순간적'으로 '호기심' 때문에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영화.인터넷 혹은 친구들이 하는 짓을 보고 따라하는 등 범죄를 무의식중에 배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학생들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보니 피해학생들이 이들을 피해 전학을 가는 경우도 생긴다"며 "교육차원을 넘어선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며 돈이 필요한 PC방, 노래방이 아닌 건전한 놀이문화가 발달돼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상담을 받았던 김모(17)군은 범죄를 저지른 뒤 "당시에는 이것이 잘못된 것인 줄 몰랐다"며 "처벌을 받은 뒤에야 사람들이 나 때문에 아파하고 괴로워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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