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생활고 속 국회의원 75% 재산↑

입력 2011.03.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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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민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국회의원 4명 중 3명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10년말 기준 재산공개 변동내역에 따르면 전체 292명(국무위원 겸임자 4명 제외) 중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219명으로 75%에 달했다.

반면 재산이 감소한 국회의원은 73명에 그쳤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 속에서 국회의원 293명 중 절반 가량인 156명(53.2%)이 재산이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확연히 높아진 수치다.

이 중 1억원이상 5억원 미만 재산이 증가한 경우가 116명(39.7%)으로 가장 많았다. 재산이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증가한 의원과 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도 각각 11명(3.8%)이나 됐다.

주요 재산 증가 요인으로는 펀드.증권 및 부동산의 평가액 변동이 꼽혔다.

국내 최대의 주식부자이면서도 2009년 현대중공업 주식의 평가액 하락으로 1천896억원의 재산손실을 봤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에는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주식 821만주의 주가가 약 27만원 정도 오른데다, 해외 기업(STRATAPLC)의 주식 4만1천주를 새로 취득하면서 주식 증가액만 무려 2조2천136억여원에 달했다.

같은 당 김호연 의원과 윤상현 의원도 각각 295억원과 179억원의 재산이 주식 투자를 통해 늘어났다.

주식 평가액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주식 고수'들은 모두 12명이었으며 이 중 한나라당이 9명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민주당은 최인기, 최영희 의원이 주식평가액이 각각 16억원과 7억여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회의원은 민주당 김영환 의원으로 21억원이 증가했다.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은 부동산 평가액이 15억여원 늘어나 역시 만만치 않은 `부동산 테크' 실력을 과시했다.

부동산 평가액이 2009년보다 증가한 상위 10걸 가운데에는 한나라당이 7명, 민주당이 2명, 미래희망연대가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과 부동산 등에서 재산이 많이 감소한 의원도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본인과 어머니가 보유한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 투자에서 131억원 상당의 재산손실을 입었다.

같은 당 조진형 의원도 주식투자에서 97억원의 손실을 봤고 민주당 장병완 의원 역시 주식투자 평가손실액 33억여원에 달했다. 주식투자로 1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은 11명 가운데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서울 중구 신당5동에 소재한 본인 소유 상가를 매매하면서 부동산 평가액이 20억원이나 줄었지만 대신 예금이 늘어났다. 같은 당 김세연 의원은 주식 평가액에 이어 부동산에서도 15억원 상당 재산이 감소했다.

재산증가 측면에서는 야당인 민주당이 통상 `부자 정당'으로 일컬어지는 한나라당 못지 않았다.

재산 증가자 219명 중 한나라당이 123명으로 56%를 차지했고 민주당이 68명으로 31%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전체 의원 167명 중 재산 증가자는 123명으로 73%였지만, 민주당은 85명 중 68명이 재산이 늘어 그 비율이 80%에 달했다.

또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 비율도 한나라당은 47.3%(167명 중 79명)이었으나 민주당 역시 47.1%(85명 중 40명)로 뒤지지 않았다.

재산이 감소한 73명 중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44명(60%)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이 17명(23.3%)으로 뒤를 이었다.

재산이 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 30명 가운데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19명(63.3%)으로 최다였고 민주당이 7명(23.3%) 순이었다.

한편 재산변경사항을 신고하면서 직계 존비속의 재산고지를 거부하는 경우는 올해도 여전했다.

전체 292명 중 38.4% 112명이 부모나 자식 등 직계 존비속 일부에 대한 재산을 고지하지 않았다. 2009년에도 293명의 재산공개 대상 중 36.5%가 직계존비속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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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생활고 속 국회의원 75% 재산↑
    • 입력 2011-03-25 09:09:57
    연합뉴스
지난해 서민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국회의원 4명 중 3명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10년말 기준 재산공개 변동내역에 따르면 전체 292명(국무위원 겸임자 4명 제외) 중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219명으로 75%에 달했다. 반면 재산이 감소한 국회의원은 73명에 그쳤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 속에서 국회의원 293명 중 절반 가량인 156명(53.2%)이 재산이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확연히 높아진 수치다. 이 중 1억원이상 5억원 미만 재산이 증가한 경우가 116명(39.7%)으로 가장 많았다. 재산이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증가한 의원과 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도 각각 11명(3.8%)이나 됐다. 주요 재산 증가 요인으로는 펀드.증권 및 부동산의 평가액 변동이 꼽혔다. 국내 최대의 주식부자이면서도 2009년 현대중공업 주식의 평가액 하락으로 1천896억원의 재산손실을 봤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에는 보유 중인 현대중공업 주식 821만주의 주가가 약 27만원 정도 오른데다, 해외 기업(STRATAPLC)의 주식 4만1천주를 새로 취득하면서 주식 증가액만 무려 2조2천136억여원에 달했다. 같은 당 김호연 의원과 윤상현 의원도 각각 295억원과 179억원의 재산이 주식 투자를 통해 늘어났다. 주식 평가액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주식 고수'들은 모두 12명이었으며 이 중 한나라당이 9명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민주당은 최인기, 최영희 의원이 주식평가액이 각각 16억원과 7억여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회의원은 민주당 김영환 의원으로 21억원이 증가했다.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은 부동산 평가액이 15억여원 늘어나 역시 만만치 않은 `부동산 테크' 실력을 과시했다. 부동산 평가액이 2009년보다 증가한 상위 10걸 가운데에는 한나라당이 7명, 민주당이 2명, 미래희망연대가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과 부동산 등에서 재산이 많이 감소한 의원도 적지 않았다.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본인과 어머니가 보유한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 투자에서 131억원 상당의 재산손실을 입었다. 같은 당 조진형 의원도 주식투자에서 97억원의 손실을 봤고 민주당 장병완 의원 역시 주식투자 평가손실액 33억여원에 달했다. 주식투자로 1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은 11명 가운데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서울 중구 신당5동에 소재한 본인 소유 상가를 매매하면서 부동산 평가액이 20억원이나 줄었지만 대신 예금이 늘어났다. 같은 당 김세연 의원은 주식 평가액에 이어 부동산에서도 15억원 상당 재산이 감소했다. 재산증가 측면에서는 야당인 민주당이 통상 `부자 정당'으로 일컬어지는 한나라당 못지 않았다. 재산 증가자 219명 중 한나라당이 123명으로 56%를 차지했고 민주당이 68명으로 31%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전체 의원 167명 중 재산 증가자는 123명으로 73%였지만, 민주당은 85명 중 68명이 재산이 늘어 그 비율이 80%에 달했다. 또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 비율도 한나라당은 47.3%(167명 중 79명)이었으나 민주당 역시 47.1%(85명 중 40명)로 뒤지지 않았다. 재산이 감소한 73명 중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44명(60%)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이 17명(23.3%)으로 뒤를 이었다. 재산이 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 30명 가운데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19명(63.3%)으로 최다였고 민주당이 7명(23.3%) 순이었다. 한편 재산변경사항을 신고하면서 직계 존비속의 재산고지를 거부하는 경우는 올해도 여전했다. 전체 292명 중 38.4% 112명이 부모나 자식 등 직계 존비속 일부에 대한 재산을 고지하지 않았다. 2009년에도 293명의 재산공개 대상 중 36.5%가 직계존비속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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