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광고·철사사탕…홈플러스 ‘잇단 악재’

입력 2011.03.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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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체라면 책임자 경질...사과조차 없는 것은 소비자 경시"

국내 대형마트 매출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홈플러스는 24일 내놓은 '착한 LED모니터'가 거짓 광고 논란에 휩싸였고 판매한 사탕에서 철사가 발견돼 물의를 일으켰다.

롯데마트가 재미를 본 '통큰 치킨'을 본떠 내놓은 1천원짜리 '착한 생닭'도 '표절' 시비에 이어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미끼 상품'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착한 LED 모니터'는 24∼25일 2천대 가운데 1천800대가 나갈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나 일부 소비자들로부터는 "인터넷 저가상품에 비해 싸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욱이 이 모니터는 홍보전단과 광고와 달리 스피커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더 큰 결정타를 맞았다.

허위광고에 속았다고 느낀 소비자들은 "광고전단은 잘못 나갔지만, 매대에서는 '스피커가 없다'는 안내문을 달았다"면서 책임을 회피한 홈플러스 측에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저가 LED 모니터를 먼저 내놓은 롯데마트를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홈플러스는 "롯데마트와 관계없이 6개월간 준비했다"고 반박했지만 거짓 광고 논란으로 이런 주장도 무색해 졌다.

대형마트 저가전략의 주축인 자사상표(PB) 상품에도 문제가 생겼다.

홈플러스가 국제제과에 위탁 생산해 판매한 PB 제품 '알뜰상품 디저트 과일맛 종합캔디'에서 8㎜의 가느다란 철사가 나온 것.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5일 조사결과 제조사의 미흡한 위생관리 탓에 철사가 제조과정 중에 들어갔다며 제품을 판매·유통을 금지했다.

'착한 생탁' 역시 논란거리다.

홈플러스는 이 염가 생닭을 판촉하면서 지난해 말 대형 유통사의 저가 전략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일으킨 경쟁사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을 직접적으로 겨냥했기 때문이다.

홍보자료는 물론 각 매장에 설치한 광고판에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 도안까지 그대로 쓰자 롯데마트는 "상도에 어긋나는 비신사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그나마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길게는 1시간 이상 줄을 서 구입하려다 허탕을 친 소비자들로부터 "얄팍한 미끼 상품이 아니냐"는 항의에 시달렸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외국계 기업이어서 그런지 수익 추구에는 민감하지만 기업 이미지나 상도의 준수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서 "다른 업체라면 문제된 제품의 환불은 물론 담당자의 엄중 문책으로 이어질 사안이지만 물의가 빚어진 이후에도 변변한 사과조차 없는 것은 소비자 반응에 무신경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측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전반적으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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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위광고·철사사탕…홈플러스 ‘잇단 악재’
    • 입력 2011-03-25 15:59:57
    연합뉴스
"다른 업체라면 책임자 경질...사과조차 없는 것은 소비자 경시" 국내 대형마트 매출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홈플러스는 24일 내놓은 '착한 LED모니터'가 거짓 광고 논란에 휩싸였고 판매한 사탕에서 철사가 발견돼 물의를 일으켰다. 롯데마트가 재미를 본 '통큰 치킨'을 본떠 내놓은 1천원짜리 '착한 생닭'도 '표절' 시비에 이어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미끼 상품'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착한 LED 모니터'는 24∼25일 2천대 가운데 1천800대가 나갈 정도로 인기를 모았으나 일부 소비자들로부터는 "인터넷 저가상품에 비해 싸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욱이 이 모니터는 홍보전단과 광고와 달리 스피커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더 큰 결정타를 맞았다. 허위광고에 속았다고 느낀 소비자들은 "광고전단은 잘못 나갔지만, 매대에서는 '스피커가 없다'는 안내문을 달았다"면서 책임을 회피한 홈플러스 측에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저가 LED 모니터를 먼저 내놓은 롯데마트를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홈플러스는 "롯데마트와 관계없이 6개월간 준비했다"고 반박했지만 거짓 광고 논란으로 이런 주장도 무색해 졌다. 대형마트 저가전략의 주축인 자사상표(PB) 상품에도 문제가 생겼다. 홈플러스가 국제제과에 위탁 생산해 판매한 PB 제품 '알뜰상품 디저트 과일맛 종합캔디'에서 8㎜의 가느다란 철사가 나온 것.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5일 조사결과 제조사의 미흡한 위생관리 탓에 철사가 제조과정 중에 들어갔다며 제품을 판매·유통을 금지했다. '착한 생탁' 역시 논란거리다. 홈플러스는 이 염가 생닭을 판촉하면서 지난해 말 대형 유통사의 저가 전략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일으킨 경쟁사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을 직접적으로 겨냥했기 때문이다. 홍보자료는 물론 각 매장에 설치한 광고판에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 도안까지 그대로 쓰자 롯데마트는 "상도에 어긋나는 비신사적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그나마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길게는 1시간 이상 줄을 서 구입하려다 허탕을 친 소비자들로부터 "얄팍한 미끼 상품이 아니냐"는 항의에 시달렸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외국계 기업이어서 그런지 수익 추구에는 민감하지만 기업 이미지나 상도의 준수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서 "다른 업체라면 문제된 제품의 환불은 물론 담당자의 엄중 문책으로 이어질 사안이지만 물의가 빚어진 이후에도 변변한 사과조차 없는 것은 소비자 반응에 무신경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측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전반적으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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