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사태, 체르노빌 수준 넘어”

입력 2011.03.2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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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방사성 물질 유출량이 이미 체르노빌 사고 수준을 넘어섰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이효연 기자!

<질문>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 계속 커지고만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원전 내부를 촬영한 최근 영상이 공개됐죠.

<답변>

네, 후쿠시마 원전 1호기부터 4호기까지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화면을 보더라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 양이 이미 체르노빌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후쿠시마 원전 1호기 모습입니다.

외벽 천장이 심하게 부서져 있고 수증기로 보이는 하얀 연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2호기 옥상에서도 군데군데 뚫린 구멍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3호기 외벽 위쪽에는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습니다.

4호기는 아예 건물 외벽이 모두 무너져 내리다시피 했습니다.

이렇게 방사성 물질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증기가 계속 방출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5,6호기 배수구 부근 바다에서도 법정 농도의 천150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돼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훼손된 원전 안 '방사능 물웅덩이'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죠?

<답변>

지난 24일 원전 터빈실 안 고여있던 고농도 오염물에 3명이 피폭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심각하게 오염된 물웅덩이는 원전 곳곳에 만들어진 상탭니다.

2호기 터빈실 지하에서는 정상보다 10만 배 높은 방사성 물질의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터빈실 밖 터널에 차있는 물에서도 시간당 천 밀리시버트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됐습니다.

이 물을 제거해야만 터빈실에 들어가 냉각장치를 다시 가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물웅덩이 제거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이 물웅덩이가 만들어진 원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본 정부는 격납 용기가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도쿄 전력은 압력 용기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 도쿄 전력이 원전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을 계속 바꿔서 논란이 되고 있죠?

<답변>

네, 후쿠시마 원전 2호기 터빈실에서 평소 상태보다 천만 배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도쿄전력이 발표해서 일본 열도가 비상에 걸렸었습니다.

이런 수치면 원자로 내 연료가 핵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믿기 힘들다며 재측정을 요구했고, 채 열 시간도 안 돼 실수가 확인됐습니다.

실제로는 천만 배가 아니라 그 100분의 1인 10만 배로 나타났다고 정정해 도쿄 전력의 신뢰성마저 의심받고 있습니다.

<질문> 방사능 누출 사태에 여진까지 계속되면서 학교는 개강을 연기하고 일부 지자체는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방사능 공포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태에서 오늘 오전엔 일본 북동부 해안에서 또다시 지진 해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오늘 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상황입니다. 고층 건물에 설치된 교통카메라가 좌우로 흔들립니다.

오늘 아침 7시 24분, 일본 북동부 해안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또 발생해 지진 해일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원전 공포와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도쿄의 국제 학교가 오늘 개학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 국제 학교는 외국인 학생 5백여 명 가운데 절반이나 결석했습니다.

대지진 이후 일본을 빠져나간 외국인들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들도 상당수 외국인 강사와 유학생들이 일본에 돌아오지 않아 강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도쿄대는, 일부 학부의 개강 일을 한 달가량 연기했고 릿쿄대학의 경우, 모든 학부 개강 일을 한 달 미뤘습니다.

지진과 원전 공포 속에,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 있던 지자체 8곳은 청사와 동사무소 건물을 원전 20km 바깥으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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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원전 사태, 체르노빌 수준 넘어”
    • 입력 2011-03-28 23: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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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방사성 물질 유출량이 이미 체르노빌 사고 수준을 넘어섰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이효연 기자! <질문>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 계속 커지고만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원전 내부를 촬영한 최근 영상이 공개됐죠. <답변> 네, 후쿠시마 원전 1호기부터 4호기까지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화면을 보더라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 양이 이미 체르노빌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후쿠시마 원전 1호기 모습입니다. 외벽 천장이 심하게 부서져 있고 수증기로 보이는 하얀 연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2호기 옥상에서도 군데군데 뚫린 구멍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3호기 외벽 위쪽에는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습니다. 4호기는 아예 건물 외벽이 모두 무너져 내리다시피 했습니다. 이렇게 방사성 물질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증기가 계속 방출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5,6호기 배수구 부근 바다에서도 법정 농도의 천150배에 이르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돼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훼손된 원전 안 '방사능 물웅덩이'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죠? <답변> 지난 24일 원전 터빈실 안 고여있던 고농도 오염물에 3명이 피폭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심각하게 오염된 물웅덩이는 원전 곳곳에 만들어진 상탭니다. 2호기 터빈실 지하에서는 정상보다 10만 배 높은 방사성 물질의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터빈실 밖 터널에 차있는 물에서도 시간당 천 밀리시버트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됐습니다. 이 물을 제거해야만 터빈실에 들어가 냉각장치를 다시 가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물웅덩이 제거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이 물웅덩이가 만들어진 원인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본 정부는 격납 용기가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도쿄 전력은 압력 용기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 도쿄 전력이 원전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을 계속 바꿔서 논란이 되고 있죠? <답변> 네, 후쿠시마 원전 2호기 터빈실에서 평소 상태보다 천만 배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도쿄전력이 발표해서 일본 열도가 비상에 걸렸었습니다. 이런 수치면 원자로 내 연료가 핵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믿기 힘들다며 재측정을 요구했고, 채 열 시간도 안 돼 실수가 확인됐습니다. 실제로는 천만 배가 아니라 그 100분의 1인 10만 배로 나타났다고 정정해 도쿄 전력의 신뢰성마저 의심받고 있습니다. <질문> 방사능 누출 사태에 여진까지 계속되면서 학교는 개강을 연기하고 일부 지자체는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방사능 공포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태에서 오늘 오전엔 일본 북동부 해안에서 또다시 지진 해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오늘 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상황입니다. 고층 건물에 설치된 교통카메라가 좌우로 흔들립니다. 오늘 아침 7시 24분, 일본 북동부 해안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또 발생해 지진 해일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원전 공포와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도쿄의 국제 학교가 오늘 개학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 국제 학교는 외국인 학생 5백여 명 가운데 절반이나 결석했습니다. 대지진 이후 일본을 빠져나간 외국인들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들도 상당수 외국인 강사와 유학생들이 일본에 돌아오지 않아 강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도쿄대는, 일부 학부의 개강 일을 한 달가량 연기했고 릿쿄대학의 경우, 모든 학부 개강 일을 한 달 미뤘습니다. 지진과 원전 공포 속에,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 있던 지자체 8곳은 청사와 동사무소 건물을 원전 20km 바깥으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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