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더불어 사는 교육

입력 2011.03.29 (07:04) 수정 2011.03.2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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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삼 객원 해설위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공동체 의식이 세계에서 바닥 수준이라고 합니다. IEA, 즉 국제교육협의회가 전 세계 36개국 중학교 2학년생 14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괍니다. 이 자료를 재분석한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웃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더불어 사는 능력’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준이 조상대상국 가운데 35위로 꼴찌에서 두 번째이고, OECD회원 국가들 가운데서는 최하위로 나타났다고 밝혀 충격입니다.



그 동안 외형적 지표를 통해 지녀 온 한국교육의 자부심이 거품이고 허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같아 허탈합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 PISA에서 OECD 국가 중 최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의 초․중등 교육, 세계 어느 나라 학부모도 따라올 수 없는 교육열, 그리고 국가 예산의 10%에 이르는 20조원 이상의 사교육비가 해마다 지출되는 나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종종 한국교육을 언급하면서, 지금 해외에선 우리를 배우려는 열기가 높아지고 있답니다. 지난해 ‘맥킨지 보고서’는 상위 5%의 인재들이 교단에 서는 우리나라의 교사들을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한 교사 집단으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과 열성이 넘치는 학부모들이 도대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왔다는 말입니까? 이번 조사는 성적위주의 지식교육에 편중된 학교 교육과 교육정책에 소중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성적 경쟁에 모든 것을 걸고, 배운 내용을 머리로만 알 뿐 현실에 적용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교육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OECD는 ‘더불어 사는 능력’이야 말로 세계화․다문화 추세에 적응하며 미래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역량이 저하될 경우 개인의 소외는 물론 사회불안, 나아가 국가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경쟁에만 치중하다보니 우리 교육이 그동안 무엇을 가르치느냐를 고민하지 않았던 탓일 겁니다. 교원평가제 등 교육정책의 관심도 잘 가르치는 선생님 뿐 아니라 무엇을 가르치는 선생님인지에도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더불어 사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가정과 어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인성을 바르게 형성하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는 어른들의 솔선수범이 선결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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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더불어 사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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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3-29 0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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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삼 객원 해설위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공동체 의식이 세계에서 바닥 수준이라고 합니다. IEA, 즉 국제교육협의회가 전 세계 36개국 중학교 2학년생 14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괍니다. 이 자료를 재분석한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웃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더불어 사는 능력’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준이 조상대상국 가운데 35위로 꼴찌에서 두 번째이고, OECD회원 국가들 가운데서는 최하위로 나타났다고 밝혀 충격입니다.

그 동안 외형적 지표를 통해 지녀 온 한국교육의 자부심이 거품이고 허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같아 허탈합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 PISA에서 OECD 국가 중 최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의 초․중등 교육, 세계 어느 나라 학부모도 따라올 수 없는 교육열, 그리고 국가 예산의 10%에 이르는 20조원 이상의 사교육비가 해마다 지출되는 나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종종 한국교육을 언급하면서, 지금 해외에선 우리를 배우려는 열기가 높아지고 있답니다. 지난해 ‘맥킨지 보고서’는 상위 5%의 인재들이 교단에 서는 우리나라의 교사들을 OECD 국가 중 가장 우수한 교사 집단으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과 열성이 넘치는 학부모들이 도대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왔다는 말입니까? 이번 조사는 성적위주의 지식교육에 편중된 학교 교육과 교육정책에 소중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성적 경쟁에 모든 것을 걸고, 배운 내용을 머리로만 알 뿐 현실에 적용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교육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OECD는 ‘더불어 사는 능력’이야 말로 세계화․다문화 추세에 적응하며 미래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역량이 저하될 경우 개인의 소외는 물론 사회불안, 나아가 국가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경쟁에만 치중하다보니 우리 교육이 그동안 무엇을 가르치느냐를 고민하지 않았던 탓일 겁니다. 교원평가제 등 교육정책의 관심도 잘 가르치는 선생님 뿐 아니라 무엇을 가르치는 선생님인지에도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더불어 사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가정과 어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인성을 바르게 형성하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는 어른들의 솔선수범이 선결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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