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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파리, 사랑한 날들’
입력 2011.03.29 (10:54) 연합뉴스
 장(미카엘 코엔)은 카페에서 레몬을 먹는 가브리엘(엠마누엘 베아르)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레몬 한 상자를 건네면서 만나고 싶다는 장의 고백 앞에 가브리엘의 입가는 웃음으로 번진다.



장이 아들도 있고 사귀는 남자도 있었던 가브리엘에게 조건 없이 다가서면서 둘은 이내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사랑은 집착을 넘어 자기 파괴적인 단계에까지 이른다.



좀 더 이성적이었던 가브리엘은 어렵게 장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1년 후. 장 앞에 가브리엘이 나타난다.



'파리, 사랑한 날들'은 황폐해져 가는 남녀의 관계를 집요하리만치 파고든 영화다. 영화는 플래시백 기법을 통해 1년여간의 세월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장과 가브리엘의 범상치 않은 사랑을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장의 로맨틱한 고백으로 시작된 이들의 사랑은 점점 파멸로 치닫는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1976)이나 장자크 베넥스 감독의 '베티 블루'(1986)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장과 가브리엘은 서로에 대한 집착과 격정으로 자신을, 그리고 마침내는 서로를 헤치기 시작한다.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자기는 온 힘을 다해 사랑했어" "헤어지는 게 서로를 망치는 것보다 나아"라는 가브리엘의 말에 공감이 간다. 무질서하고 거침없는 그들의 사랑은 내면의 평화와 일상을 갈가리 찢어놓는다.



하지만, 둘의 사랑이 파멸로 치닫기까지의 정서적 깊이감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선뜻 손이 올라가지 않는다. 개연성 없이, 조건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올 수 있는 게 사랑이지만 그 절절함으로 치닫기까지 감정을 쌓아가는 세공술이 거칠고, 때로는 불친절하다.



영화는 상영시간 88분간 두 인물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풀어내지 못했다.



40대 후반에 접어든 베아르는 올누드의 파격적인 정사장면을 보여준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일원이었던 자크 리베트 감독의 '누드 모델'(1991)에서 올누드를 선보였던 그는 20년만에 과감한 정사장면을 선보인다. 주연배우 미카엘 코헨과 베아르는 실제 부부다.



미카엘 코헨 감독이 자신의 소설을 직접 스크린에 옮겼다. 그는 각본, 연출, 주연 등 1인 3역을 소화했다. 코헨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4월7일 개봉.
  • <새 영화> ‘파리, 사랑한 날들’
    • 입력 2011-03-29 10:54:20
    연합뉴스
 장(미카엘 코엔)은 카페에서 레몬을 먹는 가브리엘(엠마누엘 베아르)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레몬 한 상자를 건네면서 만나고 싶다는 장의 고백 앞에 가브리엘의 입가는 웃음으로 번진다.



장이 아들도 있고 사귀는 남자도 있었던 가브리엘에게 조건 없이 다가서면서 둘은 이내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사랑은 집착을 넘어 자기 파괴적인 단계에까지 이른다.



좀 더 이성적이었던 가브리엘은 어렵게 장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1년 후. 장 앞에 가브리엘이 나타난다.



'파리, 사랑한 날들'은 황폐해져 가는 남녀의 관계를 집요하리만치 파고든 영화다. 영화는 플래시백 기법을 통해 1년여간의 세월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장과 가브리엘의 범상치 않은 사랑을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장의 로맨틱한 고백으로 시작된 이들의 사랑은 점점 파멸로 치닫는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1976)이나 장자크 베넥스 감독의 '베티 블루'(1986)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장과 가브리엘은 서로에 대한 집착과 격정으로 자신을, 그리고 마침내는 서로를 헤치기 시작한다.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자기는 온 힘을 다해 사랑했어" "헤어지는 게 서로를 망치는 것보다 나아"라는 가브리엘의 말에 공감이 간다. 무질서하고 거침없는 그들의 사랑은 내면의 평화와 일상을 갈가리 찢어놓는다.



하지만, 둘의 사랑이 파멸로 치닫기까지의 정서적 깊이감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선뜻 손이 올라가지 않는다. 개연성 없이, 조건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올 수 있는 게 사랑이지만 그 절절함으로 치닫기까지 감정을 쌓아가는 세공술이 거칠고, 때로는 불친절하다.



영화는 상영시간 88분간 두 인물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풀어내지 못했다.



40대 후반에 접어든 베아르는 올누드의 파격적인 정사장면을 보여준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일원이었던 자크 리베트 감독의 '누드 모델'(1991)에서 올누드를 선보였던 그는 20년만에 과감한 정사장면을 선보인다. 주연배우 미카엘 코헨과 베아르는 실제 부부다.



미카엘 코헨 감독이 자신의 소설을 직접 스크린에 옮겼다. 그는 각본, 연출, 주연 등 1인 3역을 소화했다. 코헨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4월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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