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카다피 은닉 재산은?

입력 2011.03.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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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의 카다피 원수의 재산은 천문학적인 액수로 추정됩니다.

국제사회가 카다피 일가의 재산을 동결하고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구촌 경제, 오늘은 리비아 공습과 함께 벌어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카다피가 재산 동결 전쟁, 국제부 임종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카다피의 재산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 겁니까?

<답변>

분석하는 기관마다, 그리고 보도하는 언론마다 추정하는 규모가 다릅니다.

추정치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1500억 달러, 우리 돈 170조원입니다.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재산 규모입니다.

독일 DPA 통신은 반 카다피 지도자들을 인용해 카다피가의 재산은 최소 800억 달러에서 최대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최소한 90조 이상은 갖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인데요.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약 3분의 1 에서 절반 사이의 금액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로 꼽히는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의 재산이 약 740억 달러입니다.

이집트 전 대통령 무바라크의 재산도 700억 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데, 물론 리비아 석유를 팔아서 벌어들인 돈이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실 재산의 상당부분은 명목상으로는 리비아 정부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카다피 일가는 정치 경제적인 요직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국가돈을 가족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개인재산과 국가 재산을 구분한다는 게 무의미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재산이 리비아 국부펀드입니다.

지난 2006년 리비아가 석유를 팔아 거둬들인 오일머니를 해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했는데요.

바로 이 국부펀드의 규모가 700억달러, 우리돈 78조원입니다.

국부 펀드의 투자처도 다양한데요,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의 지분 7%를 비롯해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최대주주인 피어슨 출판사 등 유럽의 유명 기업들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질문> 국부펀드가 재산의 전부는 아닐텐데, 재산 동결하기앞서 숨겨진 재산을 찾는 게 더 문제겠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카다피의 재산 동결을 또 다른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그 점 때문인데요.

겉으로 드러난 부분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한 개인 주택에서 반 카다피 시위가 열렸는데요.

카다피의 차남 소유로 알려진 이 주택은 가격이 무려 1500만 달러, 우리 돈 168억원에 달합니다.

이처럼 40년 독재 기간동안 축적한 재산은 엄청난 규몹니다.

해외뿐아니라 리비아 국내에도 재산규모는 상당합니다.

실제로 리비아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가 1100억 달러에 이릅니다.

또 IMF 에 따르면 리비아 중앙은행이 143톤의 금을 가지고 있는데, 시가로 65억 달러, 우리 돈 7조 2천억원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질문> 숨겨진 재산이 많다면 재산 동결이 가다피에게 효과적인 타격을 주지 않을 수도 있는 건가요?

<답변>

아직까지 정확한 규모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용병 고용이나 무기 조달에 어느 정도 타격은 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4일 스위스가 6억 7천만 달러를 동결한것에 이어 미국 320억 달러 등 각 나라들이 속속 카다피가의 재산을 동결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카다피가 물러날 경우 동결된 재산은 UN차원의 또 다른 결의가 있어야 조치를 취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 카다피의 은닉재산이 모두 환수된다고 해서 국제 경제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투자금의 상당부분이 흘러들어간 이탈리아의 경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에 카다피의 7% 지분이 있다고 했는데.. 이 은행의 부사장을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가 맡고 있습니다.

카다피가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국제 사회가 압박을 넣는다면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경제에도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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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경제] 카다피 은닉 재산은?
    • 입력 2011-03-29 16:15:05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의 카다피 원수의 재산은 천문학적인 액수로 추정됩니다. 국제사회가 카다피 일가의 재산을 동결하고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구촌 경제, 오늘은 리비아 공습과 함께 벌어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카다피가 재산 동결 전쟁, 국제부 임종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카다피의 재산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 겁니까? <답변> 분석하는 기관마다, 그리고 보도하는 언론마다 추정하는 규모가 다릅니다. 추정치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1500억 달러, 우리 돈 170조원입니다.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재산 규모입니다. 독일 DPA 통신은 반 카다피 지도자들을 인용해 카다피가의 재산은 최소 800억 달러에서 최대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최소한 90조 이상은 갖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인데요. 우리나라 1년 예산의 약 3분의 1 에서 절반 사이의 금액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로 꼽히는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의 재산이 약 740억 달러입니다. 이집트 전 대통령 무바라크의 재산도 700억 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데, 물론 리비아 석유를 팔아서 벌어들인 돈이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실 재산의 상당부분은 명목상으로는 리비아 정부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카다피 일가는 정치 경제적인 요직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국가돈을 가족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개인재산과 국가 재산을 구분한다는 게 무의미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재산이 리비아 국부펀드입니다. 지난 2006년 리비아가 석유를 팔아 거둬들인 오일머니를 해외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했는데요. 바로 이 국부펀드의 규모가 700억달러, 우리돈 78조원입니다. 국부 펀드의 투자처도 다양한데요,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의 지분 7%를 비롯해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최대주주인 피어슨 출판사 등 유럽의 유명 기업들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질문> 국부펀드가 재산의 전부는 아닐텐데, 재산 동결하기앞서 숨겨진 재산을 찾는 게 더 문제겠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카다피의 재산 동결을 또 다른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그 점 때문인데요. 겉으로 드러난 부분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한 개인 주택에서 반 카다피 시위가 열렸는데요. 카다피의 차남 소유로 알려진 이 주택은 가격이 무려 1500만 달러, 우리 돈 168억원에 달합니다. 이처럼 40년 독재 기간동안 축적한 재산은 엄청난 규몹니다. 해외뿐아니라 리비아 국내에도 재산규모는 상당합니다. 실제로 리비아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가 1100억 달러에 이릅니다. 또 IMF 에 따르면 리비아 중앙은행이 143톤의 금을 가지고 있는데, 시가로 65억 달러, 우리 돈 7조 2천억원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질문> 숨겨진 재산이 많다면 재산 동결이 가다피에게 효과적인 타격을 주지 않을 수도 있는 건가요? <답변> 아직까지 정확한 규모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용병 고용이나 무기 조달에 어느 정도 타격은 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4일 스위스가 6억 7천만 달러를 동결한것에 이어 미국 320억 달러 등 각 나라들이 속속 카다피가의 재산을 동결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카다피가 물러날 경우 동결된 재산은 UN차원의 또 다른 결의가 있어야 조치를 취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 카다피의 은닉재산이 모두 환수된다고 해서 국제 경제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투자금의 상당부분이 흘러들어간 이탈리아의 경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에 카다피의 7% 지분이 있다고 했는데.. 이 은행의 부사장을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가 맡고 있습니다. 카다피가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국제 사회가 압박을 넣는다면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경제에도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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