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신공항 백지화…여파는?

입력 2011.04.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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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통령 공약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이밖에 4.27 재보궐 선거전 등 한 주간의 정치권 소식을 최문종 기자와 정리하겠습니다.

<질문>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 어떻게 나왔는지부터 알아볼까요?

<답변> 네, 지난달 30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가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후보지였던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모두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녹취> 박창호(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장) : "불리한 지형 조건으로 인해 환경 훼손과 사업비가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하여 공항입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하였습니다."

절대 평가에서 가덕도는 38.3점, 밀양은 39.9점을 받아 둘 다 최저 합격선인 50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특히 경제성 점수가 40점 만점에 12점으로 두 지역 모두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국토해양부는 밀양은 산을 20여 개 깎아야 하고, 가덕도는 19미터 깊이의 바다를 메워야 하는데, 여기에만 5조 원가량 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질문> 동남권 신공항을 놓고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심각한 지역 갈등이 있지 않았습니까? 반발이 거셌죠?

<답변> 네, 밀양을 지지해 온 한나라당 대구.경북 의원들, 그리고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구.경북 출신 의원들은 대통령이 공약을 파기하고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부산 출신 여당 의원들도 정부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국가의 주요 정책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한 국토해양부 장관은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도 자치단체장들이 직접 나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독자적으로 신공항을 추진하겠다,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질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입장을 밝혔죠?

<답변> 네, 박근혜 전 대표는 대구 달성군이 지역구죠.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대구를 방문해서 신공항 백지화는 대선 공약, 약속을 어긴 것이라면서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면서 신뢰 정치를 강조하고, 차기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 "미래에는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남권 신공항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왔는데, 친박계 의원들은 평소 소신을 강조한 것뿐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질문> 야당 반응은 어땠습니까?

<답변> 민주당은 백지화 발표 당일, 한편의 국민 기만쇼를 보는 것 같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비난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탈당하고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백지화 결정 이후 입장을 내놓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무책임의 극치라면서, 불리할 때는 입을 닫고 있다가 유리할 때 말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결정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신공항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그야말로 파문이 일파만파인데, 급기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했죠?

<답변> 네, 이명박 대통령이 파문 수습을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키지 못해서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 그리고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영남 지역 주민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결정은 국익을 위한 결정이었음을 이해해 달라며 백지화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이명박 대통령 : "나라 살림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저는 경제적 타당성이 결여될 경우 발생할 국가와 지역의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공약 백지화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이번 일로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표의 '공약 파기' 발언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면서 갈등 관계로 보지 말아달라고 해, 대립각 논란을 가라앉히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질문> 이 대통령 회견 이후 정치권 반응은 어땠습니까?

<답변> 여야 입장이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한나라당은 회견 내용에 대통령의 고뇌와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면서, 국가의 미래와 지역 발전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에 십분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신공항 공약을 선거에 이용한 뒤 이제 사업성 운운하며 버리는 것은 국가 최고 지도자다운 모습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유선진당은 진정성 없는 자기중심적 설명이자, 국민에게 이해만을 강요한 불통 정부의 전형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4.27 재보궐 선거 소식 알아보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 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직접 출마하기로 하면서, 선거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죠?

<답변> 네, 당 대표까지 전선에 직접 뛰어들면서 이번 재보궐 선거의 정치적 의미가 한층 커졌습니다.

향후 정국 주도권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분명해졌는데요.

이 때문에 여야가 명운을 건 한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랜 고심 끝에 지난달 30일 경기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분당을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꾸는 대장정에 나서겠다며 중산층 분당 주민의 변화와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녹취> 손학규(민주당 대표) : "중산층이 변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 한 한국의 운명은 바뀌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퍼진 냉소와 체념을 극복하겠습니다."

분당을 공천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던 한나라당도 손 대표가 출마함에 따라 공천을 둘러싼 갈등을 서둘러 매듭지었습니다.

정운찬 전 총리를 전략공천하려던 움직임을 접고, 기존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오늘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합니다.

공천 신청자는 6명이었는데, 박계동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빠지면서, 강재섭 전 대표가 분당을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분당을 선거는 강재섭-손학규,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또 다른 승부처인 강원도지사와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네, 내일이면 여야의 후보가 모두 확정됩니다.

우선 강원도지사의 경우 한나라당은 오늘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강원도지사 후보를 확정합니다.

엄기영, 최동규, 최흥집 세 예비후보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최문순 전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엄기영 예비후보가 승리할 경우,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는 엄기영, 최문순 두 MBC 사장 출신이 맞붙게 됩니다.

김해을 지역의 경우 한나라당은 어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곽진업, 국민참여당은 이봉수 후보를 내세웠는데요.

이들을 단일화하기 위한 야권 연대 협상이 경선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주 결렬됐습니다.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는 두 야당 후보가 단일화하느냐, 두 명 모두 나서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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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통령 공약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이밖에 4.27 재보궐 선거전 등 한 주간의 정치권 소식을 최문종 기자와 정리하겠습니다. <질문>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 어떻게 나왔는지부터 알아볼까요? <답변> 네, 지난달 30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가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후보지였던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모두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녹취> 박창호(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장) : "불리한 지형 조건으로 인해 환경 훼손과 사업비가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하여 공항입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하였습니다." 절대 평가에서 가덕도는 38.3점, 밀양은 39.9점을 받아 둘 다 최저 합격선인 50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특히 경제성 점수가 40점 만점에 12점으로 두 지역 모두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국토해양부는 밀양은 산을 20여 개 깎아야 하고, 가덕도는 19미터 깊이의 바다를 메워야 하는데, 여기에만 5조 원가량 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질문> 동남권 신공항을 놓고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심각한 지역 갈등이 있지 않았습니까? 반발이 거셌죠? <답변> 네, 밀양을 지지해 온 한나라당 대구.경북 의원들, 그리고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구.경북 출신 의원들은 대통령이 공약을 파기하고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부산 출신 여당 의원들도 정부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국가의 주요 정책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한 국토해양부 장관은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도 자치단체장들이 직접 나서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독자적으로 신공항을 추진하겠다,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질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입장을 밝혔죠? <답변> 네, 박근혜 전 대표는 대구 달성군이 지역구죠.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대구를 방문해서 신공항 백지화는 대선 공약, 약속을 어긴 것이라면서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면서 신뢰 정치를 강조하고, 차기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 "미래에는 분명 필요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남권 신공항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왔는데, 친박계 의원들은 평소 소신을 강조한 것뿐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질문> 야당 반응은 어땠습니까? <답변> 민주당은 백지화 발표 당일, 한편의 국민 기만쇼를 보는 것 같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비난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탈당하고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백지화 결정 이후 입장을 내놓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무책임의 극치라면서, 불리할 때는 입을 닫고 있다가 유리할 때 말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결정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신공항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그야말로 파문이 일파만파인데, 급기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했죠? <답변> 네, 이명박 대통령이 파문 수습을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키지 못해서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 그리고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영남 지역 주민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결정은 국익을 위한 결정이었음을 이해해 달라며 백지화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이명박 대통령 : "나라 살림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저는 경제적 타당성이 결여될 경우 발생할 국가와 지역의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공약 백지화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이번 일로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표의 '공약 파기' 발언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면서 갈등 관계로 보지 말아달라고 해, 대립각 논란을 가라앉히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질문> 이 대통령 회견 이후 정치권 반응은 어땠습니까? <답변> 여야 입장이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한나라당은 회견 내용에 대통령의 고뇌와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면서, 국가의 미래와 지역 발전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에 십분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신공항 공약을 선거에 이용한 뒤 이제 사업성 운운하며 버리는 것은 국가 최고 지도자다운 모습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유선진당은 진정성 없는 자기중심적 설명이자, 국민에게 이해만을 강요한 불통 정부의 전형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4.27 재보궐 선거 소식 알아보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 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직접 출마하기로 하면서, 선거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죠? <답변> 네, 당 대표까지 전선에 직접 뛰어들면서 이번 재보궐 선거의 정치적 의미가 한층 커졌습니다. 향후 정국 주도권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분명해졌는데요. 이 때문에 여야가 명운을 건 한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랜 고심 끝에 지난달 30일 경기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분당을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꾸는 대장정에 나서겠다며 중산층 분당 주민의 변화와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녹취> 손학규(민주당 대표) : "중산층이 변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 한 한국의 운명은 바뀌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퍼진 냉소와 체념을 극복하겠습니다." 분당을 공천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던 한나라당도 손 대표가 출마함에 따라 공천을 둘러싼 갈등을 서둘러 매듭지었습니다. 정운찬 전 총리를 전략공천하려던 움직임을 접고, 기존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오늘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합니다. 공천 신청자는 6명이었는데, 박계동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빠지면서, 강재섭 전 대표가 분당을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분당을 선거는 강재섭-손학규,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또 다른 승부처인 강원도지사와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네, 내일이면 여야의 후보가 모두 확정됩니다. 우선 강원도지사의 경우 한나라당은 오늘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강원도지사 후보를 확정합니다. 엄기영, 최동규, 최흥집 세 예비후보가 경쟁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최문순 전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엄기영 예비후보가 승리할 경우,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는 엄기영, 최문순 두 MBC 사장 출신이 맞붙게 됩니다. 김해을 지역의 경우 한나라당은 어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곽진업, 국민참여당은 이봉수 후보를 내세웠는데요. 이들을 단일화하기 위한 야권 연대 협상이 경선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주 결렬됐습니다.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는 두 야당 후보가 단일화하느냐, 두 명 모두 나서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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