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사냥’ 박현준, LG 희망으로 ‘우뚝’

입력 2011.04.03 (18: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 라이벌' 두산 상대로 무실점 호투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2선발로 내보낼 만큼 됩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은 시즌 개막 이틀째인 3일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사이드암 투수 박현준(25)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전날 라이벌 두산에 0-4로 완패를 당해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박현준 카드'는 의외였다.

LG는 지난해 7월말 SK와 최동수, 안치용 등이 포함된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박현준을 영입하면서 기대를 걸기는 했지만, 개막 2연전에 선발로 투입할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게다가 상대는 일본 생활을 마치고 친정으로 복귀한 이혜천이었다.

그러나 박 감독은 박현준이 잘 던져줄 것이라는 확신에 찼고, 박현준도 호투로 보답했다.

박현준은 6⅓이닝 동안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6안타를 맞았지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위기 때마다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두산의 힘을 뺀 것이 주효했다.

박현준은 1회말 시작하자마자 안타를 맞았으나, 주자를 1루에 둔 상황에서 전날 홈런을 때린 강타자 김현수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부터 꼬인 두산 타선은 2회와 5회, 6회까지 박현준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병살타로 찬스를 날려 스스로 무너졌다.

박현준은 이날 최고 시속 148㎞의 직구에 커브와 포크볼까지 곁들여 두산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막강 클린업트리오에게 단 3안타만을 허용하고 병살타를 3개나 잡아냈다.

7회말 선두 타자 최준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박현준은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이동현에게 넘겼다.

토종 에이스 봉중근이 부상으로 4월 중순까지 자리를 비우는 상황에서 박현준의 호투는 LG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박현준은 "어제 팀이 져서 부담이 많이 됐다"면서 "개막하고 팀의 첫 승을 올리는 데 보탬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하게 던졌고, 수비에서도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 병살타가 많이 나왔다"면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지난 시즌을 마친 이후 최계훈 투수코치와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면서 실은 힘들었는데, 이렇게 선발로 등판할 수 있고 결과까지 좋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발투수가 6∼7회 정도는 마운드를 지켜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던 박종훈 감독도 박현준의 투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감독은 "선발 박현준이 정말 잘 던져줬고 어제와는 달리 타자들이 찬스에서 득점으로 연결해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면서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첫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곰 사냥’ 박현준, LG 희망으로 ‘우뚝’
    • 입력 2011-04-03 18:39:17
    연합뉴스
'서울 라이벌' 두산 상대로 무실점 호투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2선발로 내보낼 만큼 됩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은 시즌 개막 이틀째인 3일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사이드암 투수 박현준(25)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전날 라이벌 두산에 0-4로 완패를 당해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박현준 카드'는 의외였다. LG는 지난해 7월말 SK와 최동수, 안치용 등이 포함된 4대3 트레이드를 통해 박현준을 영입하면서 기대를 걸기는 했지만, 개막 2연전에 선발로 투입할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게다가 상대는 일본 생활을 마치고 친정으로 복귀한 이혜천이었다. 그러나 박 감독은 박현준이 잘 던져줄 것이라는 확신에 찼고, 박현준도 호투로 보답했다. 박현준은 6⅓이닝 동안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6안타를 맞았지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위기 때마다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두산의 힘을 뺀 것이 주효했다. 박현준은 1회말 시작하자마자 안타를 맞았으나, 주자를 1루에 둔 상황에서 전날 홈런을 때린 강타자 김현수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부터 꼬인 두산 타선은 2회와 5회, 6회까지 박현준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병살타로 찬스를 날려 스스로 무너졌다. 박현준은 이날 최고 시속 148㎞의 직구에 커브와 포크볼까지 곁들여 두산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막강 클린업트리오에게 단 3안타만을 허용하고 병살타를 3개나 잡아냈다. 7회말 선두 타자 최준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박현준은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이동현에게 넘겼다. 토종 에이스 봉중근이 부상으로 4월 중순까지 자리를 비우는 상황에서 박현준의 호투는 LG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박현준은 "어제 팀이 져서 부담이 많이 됐다"면서 "개막하고 팀의 첫 승을 올리는 데 보탬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하게 던졌고, 수비에서도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 병살타가 많이 나왔다"면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지난 시즌을 마친 이후 최계훈 투수코치와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면서 실은 힘들었는데, 이렇게 선발로 등판할 수 있고 결과까지 좋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발투수가 6∼7회 정도는 마운드를 지켜줘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던 박종훈 감독도 박현준의 투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감독은 "선발 박현준이 정말 잘 던져줬고 어제와는 달리 타자들이 찬스에서 득점으로 연결해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면서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첫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