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하워도 사랑한 ‘오거스타’

입력 2011.04.0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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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의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34대)에 관계된 일화가 많다.

평소 골프와 브리지 게임을 좋아하던 아이젠하워에게 대중의 이목을 받지 않고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는 천국이 바로 폐쇄적인 회원제로 운영되는 오거스타 골프장이었다.

아이젠하워는 1948년 친구이자 당시 이 클럽 회장이던 클리포드 로버츠의 권유로 역대 미 대통령 중 유일하게 오거스타의 회원이 됐고, 1969년 세상을 뜰 때까지 회원권을 유지했다.

대통령 취임 전 5차례, 재임 중 29차례, 퇴임 후 11차례 등 모두 45차례나 이 클럽을 찾아 골프를 즐겼고, 한번 방문하면 장기 투숙했다고 한다.

아이젠하워는 1910년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27대) 대통령 이래 워싱턴 연고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대통령이 시구자로 나서는 게 전통이 됐지만, 골프를 쳐야 한다는 이유로 재임 중 개막전 시구를 한차례 빼먹기도 했다.

골프장 내에는 아이젠하워와 부인 메미 여사가 묶었던 '아이젠하워 캐빈'이 지금까지 보존돼 있다.

1953년 건립된 이 캐빈 현관 입구에는 금으로 된 대통령 직인이 봉인된 채 전시돼 유서깊은 곳임을 보여준다.

9번홀 등 파3홀 두 곳에 연못이 있는데, 이것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도 아이젠하워였다.

이 때문에 연못은 '아이크(아이젠하워의 애칭) 폰드'로 불린다.

클럽 내 프로숍에 있는 '아이젠하워 크래커 배럴'이란 통은 과거 백악관 지붕에 사용됐던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게 클럽 관계자의 설명이다.

440야드짜리 17번 파4홀의 왼쪽 중앙에는 '아이젠하워 트리'로 불리는 미송 한그루가 눈에 띈다.

아이젠하워가 티샷하다가 이 나무에 막혀 계속 골탕을 먹자 1956년 클럽 미팅에서 "저 나무를 베어버리자"고 제안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클럽 회장이던 로버츠는 고심 끝에 나무를 베지 않기로 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세계골프재단은 열성적인 골프팬이었던 아이젠하워가 골프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2009년 6월 그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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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젠하워도 사랑한 ‘오거스타’
    • 입력 2011-04-06 08:18:47
    연합뉴스
골퍼들의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34대)에 관계된 일화가 많다. 평소 골프와 브리지 게임을 좋아하던 아이젠하워에게 대중의 이목을 받지 않고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는 천국이 바로 폐쇄적인 회원제로 운영되는 오거스타 골프장이었다. 아이젠하워는 1948년 친구이자 당시 이 클럽 회장이던 클리포드 로버츠의 권유로 역대 미 대통령 중 유일하게 오거스타의 회원이 됐고, 1969년 세상을 뜰 때까지 회원권을 유지했다. 대통령 취임 전 5차례, 재임 중 29차례, 퇴임 후 11차례 등 모두 45차례나 이 클럽을 찾아 골프를 즐겼고, 한번 방문하면 장기 투숙했다고 한다. 아이젠하워는 1910년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27대) 대통령 이래 워싱턴 연고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대통령이 시구자로 나서는 게 전통이 됐지만, 골프를 쳐야 한다는 이유로 재임 중 개막전 시구를 한차례 빼먹기도 했다. 골프장 내에는 아이젠하워와 부인 메미 여사가 묶었던 '아이젠하워 캐빈'이 지금까지 보존돼 있다. 1953년 건립된 이 캐빈 현관 입구에는 금으로 된 대통령 직인이 봉인된 채 전시돼 유서깊은 곳임을 보여준다. 9번홀 등 파3홀 두 곳에 연못이 있는데, 이것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도 아이젠하워였다. 이 때문에 연못은 '아이크(아이젠하워의 애칭) 폰드'로 불린다. 클럽 내 프로숍에 있는 '아이젠하워 크래커 배럴'이란 통은 과거 백악관 지붕에 사용됐던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게 클럽 관계자의 설명이다. 440야드짜리 17번 파4홀의 왼쪽 중앙에는 '아이젠하워 트리'로 불리는 미송 한그루가 눈에 띈다. 아이젠하워가 티샷하다가 이 나무에 막혀 계속 골탕을 먹자 1956년 클럽 미팅에서 "저 나무를 베어버리자"고 제안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클럽 회장이던 로버츠는 고심 끝에 나무를 베지 않기로 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세계골프재단은 열성적인 골프팬이었던 아이젠하워가 골프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2009년 6월 그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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