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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방사능 비’에 하루종일 불안
입력 2011.04.07 (23:38) 뉴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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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가운 봄비였지만 비 맞을까봐 조심조심하며 보낸 하루였습니다. 거리는 한산했고 일부 초등학교는 휴교를 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김해정 기자, 오늘 방사능 양이 국내 측정 이후 최고였다면서요?

<답변>
네 제주지역에는 어젯밤부터 190밀리미터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이 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그것도 국내 빗물 방사능 측정치 중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특히 요오드는 2.77 베크렐로 가장 높은 수치였지만, 지난달 서울에서 측정된 수치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대기중 방사능 측정에서도 역시 전국 12곳 측정소 모두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는데요,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질문>
김기자, 가장 궁금한 거는 오늘 내린 비가 우리 건강에 유해하냐 무해하냐 라는 건데, 어떻습니까?

<답변>
정부의 공식 입장은 인체에 해롭지 않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윤철호(원자력안전기술원장):"빗물을 2년 반 동안 매일 2리터씩 마시면 엑스레이 한 번 찍는 양과 같다."

한마디로 오늘 빗물 속 방사능 수치는 엑스레이 한 번 찍을 때 방사능 수치의 수 백분의 1에 불과하다는 건데요, 실제 오늘 새벽 제주도에 내린 빗물 속 방사능 양을 살펴봤더니, 일반인에게 1년 동안 허용된 피폭량에 비해 방사성 요오드량은 20분의 1정도 수준이고, 세슘은 79분의 1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의 주장은 다릅니다.

최근 울진 민간 환경감시기구가 방사성 요오드 농도를 측정했는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측정한 수치보다 최고 6배나 많이 나왔다는 겁니다.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방사능 수치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활성탄 필터가 필요한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종이 필터를 사용해 그 측정 수치를 신뢰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방사능 수치가 아무리 적다고 해도 '방사능 비'라고 하면 찝찝하잖아요, 오늘 거리 표정은 어땠나요?

<답변>
오늘 거리는 유독 한산했습니다.

저도 오늘 밖에서 취재를 하면서 그 찝찝함을 떨쳐버릴 수 없었는데요, 특히 자녀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의 심정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요.

보슬비 내린 오늘 등굣길.

어린 학생들은 당연히 우산을 꼭 챙겨 썼고요, 비옷에 마스크까지 무장을 한 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게 하기 위해 학교까지 자녀를 태우고 온 학부모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인터뷰> 정경선 (학부모):"많이 걱정되죠. 아무래도 방사능에 노출되면 몸에 안 좋다고 하니까 등굣길이 걱정스럽고..."

점심시간마다 붐비던 회사 근처 식당가도 방사능비 공포에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대신 회사 안 구내식당이 모처럼 붐볐는데요, 직장인들 오늘은 약속도 취소하고 회식도 삼가면서 퇴근길 집으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질문>
모두 불안감은 커져만 가는데, 학교 휴교령이나 수돗물 관리 지침 등 방사능 대책은 우왕좌왕하고 있다구요?

<답변>
네 오늘 어떤 학교는 아예 학생들을 오지 말라며 휴업했고요, 어떤 학교는 야외로 체험학습까지 다녀왔습니다.

시도교육청마다 다른 지침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학부모들의 반발이 빗발치자 뒤늦게서야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하거나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결정한 곳이 많았습니다.

전 국민의 식수 수돗물에 대한 관리 지침은 더 엉망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정수장은 빗물이 한참 들어간 뒤에서야 그 빗물을 막겠다고 덮개를 씌우는 작업을 했습니다.

환경부가 어제 오후에서야 지자체에 급히 공문을 보내 정수시설에 덮개 설치 방안을 고민하라고 요청해선데요, 갑작스런 지침에 특수 대형 천을 준비해 방사능 오염에 대비한 정수장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녹취> 00 정수장 관계자:"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침전지를 덮는 것은 5백 개 정수장 중 한 곳도 없습니다."

오늘 방사능 비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정부, 하지만, 한쪽에서는 무더기 휴교령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급박하고 과민한 정수장 관리 지침으로 오히려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 [취재현장] ‘방사능 비’에 하루종일 불안
    • 입력 2011-04-07 23: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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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가운 봄비였지만 비 맞을까봐 조심조심하며 보낸 하루였습니다. 거리는 한산했고 일부 초등학교는 휴교를 했습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김해정 기자, 오늘 방사능 양이 국내 측정 이후 최고였다면서요?

<답변>
네 제주지역에는 어젯밤부터 190밀리미터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이 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그것도 국내 빗물 방사능 측정치 중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특히 요오드는 2.77 베크렐로 가장 높은 수치였지만, 지난달 서울에서 측정된 수치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대기중 방사능 측정에서도 역시 전국 12곳 측정소 모두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는데요,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질문>
김기자, 가장 궁금한 거는 오늘 내린 비가 우리 건강에 유해하냐 무해하냐 라는 건데, 어떻습니까?

<답변>
정부의 공식 입장은 인체에 해롭지 않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윤철호(원자력안전기술원장):"빗물을 2년 반 동안 매일 2리터씩 마시면 엑스레이 한 번 찍는 양과 같다."

한마디로 오늘 빗물 속 방사능 수치는 엑스레이 한 번 찍을 때 방사능 수치의 수 백분의 1에 불과하다는 건데요, 실제 오늘 새벽 제주도에 내린 빗물 속 방사능 양을 살펴봤더니, 일반인에게 1년 동안 허용된 피폭량에 비해 방사성 요오드량은 20분의 1정도 수준이고, 세슘은 79분의 1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의 주장은 다릅니다.

최근 울진 민간 환경감시기구가 방사성 요오드 농도를 측정했는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측정한 수치보다 최고 6배나 많이 나왔다는 겁니다.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방사능 수치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활성탄 필터가 필요한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종이 필터를 사용해 그 측정 수치를 신뢰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방사능 수치가 아무리 적다고 해도 '방사능 비'라고 하면 찝찝하잖아요, 오늘 거리 표정은 어땠나요?

<답변>
오늘 거리는 유독 한산했습니다.

저도 오늘 밖에서 취재를 하면서 그 찝찝함을 떨쳐버릴 수 없었는데요, 특히 자녀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의 심정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요.

보슬비 내린 오늘 등굣길.

어린 학생들은 당연히 우산을 꼭 챙겨 썼고요, 비옷에 마스크까지 무장을 한 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게 하기 위해 학교까지 자녀를 태우고 온 학부모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인터뷰> 정경선 (학부모):"많이 걱정되죠. 아무래도 방사능에 노출되면 몸에 안 좋다고 하니까 등굣길이 걱정스럽고..."

점심시간마다 붐비던 회사 근처 식당가도 방사능비 공포에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겼습니다.

대신 회사 안 구내식당이 모처럼 붐볐는데요, 직장인들 오늘은 약속도 취소하고 회식도 삼가면서 퇴근길 집으로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질문>
모두 불안감은 커져만 가는데, 학교 휴교령이나 수돗물 관리 지침 등 방사능 대책은 우왕좌왕하고 있다구요?

<답변>
네 오늘 어떤 학교는 아예 학생들을 오지 말라며 휴업했고요, 어떤 학교는 야외로 체험학습까지 다녀왔습니다.

시도교육청마다 다른 지침을 내렸기 때문인데요, 학부모들의 반발이 빗발치자 뒤늦게서야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하거나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결정한 곳이 많았습니다.

전 국민의 식수 수돗물에 대한 관리 지침은 더 엉망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정수장은 빗물이 한참 들어간 뒤에서야 그 빗물을 막겠다고 덮개를 씌우는 작업을 했습니다.

환경부가 어제 오후에서야 지자체에 급히 공문을 보내 정수시설에 덮개 설치 방안을 고민하라고 요청해선데요, 갑작스런 지침에 특수 대형 천을 준비해 방사능 오염에 대비한 정수장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녹취> 00 정수장 관계자:"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침전지를 덮는 것은 5백 개 정수장 중 한 곳도 없습니다."

오늘 방사능 비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정부, 하지만, 한쪽에서는 무더기 휴교령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급박하고 과민한 정수장 관리 지침으로 오히려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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