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대책 ‘우왕좌왕’…불안감 확산

입력 2011.04.0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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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 재량의 휴교령 방침도 그렇고 환경부의 수돗물 관리 지침도 우왕좌왕이었습니다.

빗물로부터 정수시설을 보호하라는 건데, 덮개로 다 덮으라는 건지 대비만 하라는 건지, 애매한 지시로 불안감만 키워놨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정수장이 특수 비닐로 완전히 덮였습니다.

어렵사리 구한 가로 10미터, 세로 60미터짜리 대형 비닐로 3천 제곱미터 정수장에 내리는 비를 일단 막았습니다.

<인터뷰>추선희(남양주 화도정수장) : "새벽 3시에 작업이 완료됐구요. 아침에 다시 마무리작업, 정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환경부는 그제 오후가 돼서야 공문을 보내, 정수시설을 보호하는 덮개 설치 방안을 고민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뒤늦은 지침 때문에, 정수장을 덮은 곳은 극히 드뭅니다.

서울의 이 정수장도 어제 오후에야 작업을 시작했지만 빗물이 이미 한참 들어간 뒤입니다.

나머지 다섯 곳의 서울 시내 정수장에는 3주 뒤에야 설치가 끝납니다.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이란 말도 나옵니다.

<녹취>OO정수장 관계자 : "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침전지를 덮는다는 것은 전국 5백 군데 중에 한 군데도 없습니다."

어제 비가 무해하다는 정부, 그러나 뒤늦은 정수장 지침과 무더기 휴교령으로 시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팽진철(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 "이 빗물 1 리터를 마신다고 해도 방사능 양은 엑스레이 한 번 찍는 것의 4천 분의 1수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덥지 못한 당국의 대처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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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능 대책 ‘우왕좌왕’…불안감 확산
    • 입력 2011-04-08 07: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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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 재량의 휴교령 방침도 그렇고 환경부의 수돗물 관리 지침도 우왕좌왕이었습니다. 빗물로부터 정수시설을 보호하라는 건데, 덮개로 다 덮으라는 건지 대비만 하라는 건지, 애매한 지시로 불안감만 키워놨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정수장이 특수 비닐로 완전히 덮였습니다. 어렵사리 구한 가로 10미터, 세로 60미터짜리 대형 비닐로 3천 제곱미터 정수장에 내리는 비를 일단 막았습니다. <인터뷰>추선희(남양주 화도정수장) : "새벽 3시에 작업이 완료됐구요. 아침에 다시 마무리작업, 정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환경부는 그제 오후가 돼서야 공문을 보내, 정수시설을 보호하는 덮개 설치 방안을 고민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뒤늦은 지침 때문에, 정수장을 덮은 곳은 극히 드뭅니다. 서울의 이 정수장도 어제 오후에야 작업을 시작했지만 빗물이 이미 한참 들어간 뒤입니다. 나머지 다섯 곳의 서울 시내 정수장에는 3주 뒤에야 설치가 끝납니다.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이란 말도 나옵니다. <녹취>OO정수장 관계자 : "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침전지를 덮는다는 것은 전국 5백 군데 중에 한 군데도 없습니다." 어제 비가 무해하다는 정부, 그러나 뒤늦은 정수장 지침과 무더기 휴교령으로 시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팽진철(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 "이 빗물 1 리터를 마신다고 해도 방사능 양은 엑스레이 한 번 찍는 것의 4천 분의 1수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덥지 못한 당국의 대처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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