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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개혁은 필요·숨통 틔워야
입력 2011.04.14 (07:09) 수정 2011.04.14 (09:28)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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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순 해설위원]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딴 자살로 서남표 총장의 개혁에 대한 비판이 따갑습니다. 공부 못하면 학비를 내야한다는 이른바 징벌적 등록금제도에 대한 비판이 첫번쨉니다. 역사까지도 영어로 강의해야한다는 전 과목 영어수업도 역시 비판 대상입니다. 그러나 카이스트 개혁의 근본취지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엄청난 국고를 쏟아 붓고 있는 카이스트가 개혁 진통을 겪는 것은 당연합니다. 학비와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하고 병역특례까지 주어졌지만 정작 카이스트 재학 중이나 졸업뒤에 진로를 바꾼 학생들도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국가의 장래를 짊어질 과학영재 육성을 위해 국민이 낸 세금이 엉뚱하게 쓰여지기도 했던 것입니다.
카이스트는 국내대학 최초로 노벨상 수상자인 외국인 총장까지 영입하며 개혁을 시도했습니다. 외국인 총장이 중도하차한 뒤 2007년 취임한 서남표 총장은 차별적 등록금제와 영어강의, 교수정년심사 강화 등의 개혁정책을 시도했습니다.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은 적지 않았으나 국제적으로 카이스트의 위상은 높아졌고 많은 지지를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과위주의 개혁정책이 간과한 부분이 있습니다. 개혁 대상이 감수성이 극도로 예민한 청년기의 학생들이란 점입니다. 외국 명문대학의 자살율 역시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자살연못이나 자살바위가 있는 캠퍼스도 많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한 대학교수의 책이 최근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죽을만큼 아픈 청년기의 고민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혁은 지속하되 숨통이 필요합니다. 네거티브 적인 차등 등록금제를 인센티브식 차등 장학금제로 바꾼다는 발상은 환영할 만합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놓고 누군가 꼴찌를 해야 하는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외국의 유수대학에서는 절대평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의 보다 적극적인 멘토 역할도 중요합니다. 지식 전달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인생상담이나 진로 지도 등에 보다 적극적이어야 하며 교수 평가에도 반영돼야 합니다. 특히 학생 전부가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카이스트의 경우 교수 역할이 보다 절실합니다. 수업이 없는 날도 교수실문을 열어놓고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한 외국 대학교수의 말이 아프게 떠오릅니다.
  • [뉴스해설] 개혁은 필요·숨통 틔워야
    • 입력 2011-04-14 07:09:14
    • 수정2011-04-14 09:28:57
    뉴스광장 1부
[류현순 해설위원]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딴 자살로 서남표 총장의 개혁에 대한 비판이 따갑습니다. 공부 못하면 학비를 내야한다는 이른바 징벌적 등록금제도에 대한 비판이 첫번쨉니다. 역사까지도 영어로 강의해야한다는 전 과목 영어수업도 역시 비판 대상입니다. 그러나 카이스트 개혁의 근본취지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엄청난 국고를 쏟아 붓고 있는 카이스트가 개혁 진통을 겪는 것은 당연합니다. 학비와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하고 병역특례까지 주어졌지만 정작 카이스트 재학 중이나 졸업뒤에 진로를 바꾼 학생들도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국가의 장래를 짊어질 과학영재 육성을 위해 국민이 낸 세금이 엉뚱하게 쓰여지기도 했던 것입니다.
카이스트는 국내대학 최초로 노벨상 수상자인 외국인 총장까지 영입하며 개혁을 시도했습니다. 외국인 총장이 중도하차한 뒤 2007년 취임한 서남표 총장은 차별적 등록금제와 영어강의, 교수정년심사 강화 등의 개혁정책을 시도했습니다.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은 적지 않았으나 국제적으로 카이스트의 위상은 높아졌고 많은 지지를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과위주의 개혁정책이 간과한 부분이 있습니다. 개혁 대상이 감수성이 극도로 예민한 청년기의 학생들이란 점입니다. 외국 명문대학의 자살율 역시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자살연못이나 자살바위가 있는 캠퍼스도 많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한 대학교수의 책이 최근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죽을만큼 아픈 청년기의 고민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혁은 지속하되 숨통이 필요합니다. 네거티브 적인 차등 등록금제를 인센티브식 차등 장학금제로 바꾼다는 발상은 환영할 만합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놓고 누군가 꼴찌를 해야 하는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외국의 유수대학에서는 절대평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의 보다 적극적인 멘토 역할도 중요합니다. 지식 전달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인생상담이나 진로 지도 등에 보다 적극적이어야 하며 교수 평가에도 반영돼야 합니다. 특히 학생 전부가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카이스트의 경우 교수 역할이 보다 절실합니다. 수업이 없는 날도 교수실문을 열어놓고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한 외국 대학교수의 말이 아프게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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